새로운 소비층, Z세대가 푹 빠진 ‘Y2K’

2000년을 뜻하는 Y2K, Z세대의 복고 트렌드로 떠올라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0/06 [15:42]

새로운 소비층, Z세대가 푹 빠진 ‘Y2K’

2000년을 뜻하는 Y2K, Z세대의 복고 트렌드로 떠올라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0/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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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Z세대는 중요한 소비자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래서 이들의 문화와 가치관 등을 알아야만 조직과 시장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Z세대는 '젊은 세대'로 불리지만 젊은 축에 속하는 다른 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 차이는 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재 2030세대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것으로 ‘뉴트로’를 들 수 있다. 뉴트로는 2030세대가 과거의 콘텐츠를 새롭게 해석해 즐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중문화 콘텐츠와 기업들은 뉴트로를 전면에 내세워 2030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힘쓰고 있다.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뉴트로는 과거의 콘텐츠에 기초하고 있는 만큼 복고와 혼용되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들어 뉴트로와 구분되는 복고 트렌드가 등장했다. 콘텐츠진흥원의 ‘NCONTENT 16호’에 실린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의 글에서는 이를 ‘Y2K’라고 칭한다(콘텐츠진흥원, 2020). 기본적으로 Y2K는 21세기의 출발을 알린 해인 2000년을 뜻한다. Y2K의 Y는 연도(year), K는 숫자 1,000을 뜻하는 킬로(kilo)를 의미한다.

 

Y2K를 복고 트렌드로 받아들인 세대는 Z세대다. 일반적으로 인구통계학자들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Z세대로 분류하는데, 이들이 자신들만의 복고 문화로 Y2K를 선택해 즐기고 있는 것이다.

 

Y2K는 2000년 전후의 미국 문화로, 구체적으로는 해당 시기에 나온 하이틴 영화로 한정할 수 있다. 결국, 한국인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 당시 국내에서 히트하지 못했던 영화, 미국에서도 주류 문화에 들지 못했던 특수한 영화의 분위기를 국내의 젊은 세대가 받아들인 것이다.

 

Y2K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1996년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클루리스’를 들 수 있다. 영화는 부유층 자녀들의 학교에 다니는 여주인공의 생활을 다룬다. 작품 속에는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지만 서민들은 그렇지 않은 소비문화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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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클루리스'의 한 장면.      ©제공:파라마운트 픽처스

 

기본적으로 Y2K의 스타일은 예쁘고 화사하며, 화려함을 추구한다. 화려하지만 빛나거나 강렬한 느낌보다는 파스텔톤의 분홍, 보라 또는 적당히 알록달록한 분위기를 선호한다. 클루리스에 나오는 옷들이 이에 해당한다.

 

‘스꾸(스티커 꾸미기)’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2000년대에 서양에서 인기를 끌었던 ‘파워퍼프걸’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이 스티커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아이템을 스티커로 꾸미고, 자신의 사진에 스티커 이미지를 합성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이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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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커로 꾸민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제공:삼성전자 뉴스룸

 

음악에서도 Y2K를 찾을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Y2K 시절의 미국 노래를 모아 놓은 ‘하이틴 플레이리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음악 큐레이션 콘텐츠로 유명한 떼껄룩의 ‘하이틴’과 할미의 ‘뭐라고 제임스조지크리스’ 플레이리스트는 각각 조회수 227만과 127만을 넘겼다(2020년 10월 6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다양한 이미지를 콜라주한 듯한 느낌도 유행이다. 90년대 하이틴 영화에서는 좋아하는 스타나 사물의 사진으로 캐비닛 한쪽 벽면 전체를 덮은 장면이 나오곤 한다. 이처럼 Y2K 분위기를 즐기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Y2K를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키치하고 밝으며 재미있는 분위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원래 키치는 싸구려, 저속한 작품을 의미했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예술 작품처럼 우아하고 진지하며 무겁지 않고 가볍고 상업주의적이며 감각적인 분위기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변화했다. 대중문화적인 속성을 적극 활용하는 태도도 키치가 지닌 하나의 특징이어서 재미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감성과 잘 어울린다.

 

재미를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모든 것이 유희의 대상이 된다. 대표적으로 가수 비의 ‘깡’을 들 수 있다. 처음에는 깡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것이 점차 유희로 변하면서 비난의 강도가 약해졌다. 나중에는 비와 수많은 누리꾼이 함께 즐기는 초대형 놀이로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유희를 통해 Z세대는 미국의 2000년 전후 시기를 흘렀던 하이틴 문화를 자신들이 직접 겪은 것처럼 즐긴다.

 

한편 Y2K를 사랑하는 Z세대는 개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유행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과 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나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는 데 쓰며, 디지털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또한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개성도 디지털 유행을 통해 표출한다.

 

Z세대는 같은 젊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엄연히 구별된다. 그렇기에 MZ 세대를 획일화해 바라보는 시각을 탈피해 각 세대의 문화와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분리해 바라보고 존중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 같은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Z세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시장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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