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은 현실이다

퇴직 후 맞닥뜨릴 무거운 현실…철저한 준비만이 답이다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1/15 [10:41]

퇴직은 현실이다

퇴직 후 맞닥뜨릴 무거운 현실…철저한 준비만이 답이다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1/01/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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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정년 나이는 만 60세이다. 이미 만 60세를 지난 혹은 얼마 남지 않은 5060 세대는 우리나라 인구 4분의 1을 차지한다. 즉, 대한민국 국민 상당수가 퇴직 후 삶을 준비할 때라는 말이다.

 

대부분의 퇴직준비자는 여유롭고 편안한 노후를 꿈꾸고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7월 발간한 ‘신중년(5060) 경력설계 안내서’에 따르면 5060 세대는 은퇴 후 △지위 △생활 리듬 △소비수준 △가정 내 역할 △체력 등 다섯 가지의 큰 생활 속 변화를 느낀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변화는 바로 ‘소비수준’과 같은 경제적 상황이다. 우선, 고정적인 소득이 없어지는 것이 가장 크게 다가올 테고, 연금과 실업급여 등 국가의 지원도 그리 속 시원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자녀 혹은 부모를 부양하는 집안이라면 그 현실은 더욱 쓰고 아프다.

 

특히, 재직 시에는 알지 못했던 건강보험의 파급력은 퇴직자의 현실을 깨닫게 만든다. 건강보험은 퇴직 후 직장가입자가 아닌 지역가입자로 변경되는데, 이럴 경우 소득뿐만 아니라 재산에 대한 건강보험료까지 납부하게 돼 지출이 배로 생긴다. 게다가 다른 연금들과 달리 연령 제한이 없어 퇴직자들에게는 평생 갚아야 할 빚 같은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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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재취업을 하더라도 경제적 여건이 완벽히 복구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간한 ‘2019 미래에셋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5060 세대 재취업자들은 퇴직 전 일자리보다 평균 37%가 적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재취업에 성공했음에도 또 다시 이직을 결심한 퇴직자도 51.0%에 달했다.

 

일자리를 잃고, 습관이 된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닥쳐올 혼란도 문제다. 일에만 열중하느라 본인의 여가활동 계획은 고려조차 못했던 탓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가족들의 눈치도 살살 보게 된다. 남성의 경우 삼시 세끼를 모두 집에서 먹는다고 해 ‘삼식이’라는 구박을 받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가족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어 제 시간을 누리기 힘들다. 사회적 지위가 있었던 퇴직자라면 그 괴리감은 더욱 크다.

 

이런 시간들이 지속된다면 이들의 자존감은 점점 무너진다. 갱년기 시기와 맞물린다면 고립감과 우울감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밝힌 은퇴 후 정신건강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75세의 퇴직자들은 일반 근로자에 비해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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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구팀은 분석 결과와 상반되는 또 다른 사실을 밝혀냈는데, 은퇴 후에도 사회적 활동을 이어나가면 소속감이 지속돼 오히려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는 사실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은퇴 후 고립감과 우울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적극적인 대인관계와 사회활동이 중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한규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최은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도 위 의견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시니어 4천751명을 대상으로 사회활동 참여와 우울증상 유병률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사회활동 참여가 많을수록, 참여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은 낮게 나타났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생기는 정서적 유대감이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본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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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타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퇴직 후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연금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만약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보험자산’과 ‘안전자산(비상금)’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아울러, 앞서 언급했듯이 연금으로만 퇴직 후 생활을 버틸 수 없기에 ‘투자’는 노후대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 설명했다. 다만, 투자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에 관련 지식 학습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본지 기사)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운동이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빡빡한 현실 속에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이중 단 하나라도 이룰 수 있다면 나름의 성공적인 퇴직 후 삶을 누릴 수 있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이에게 근심·걱정은 없다. 일에만 신경 쓰기도 바쁜 일상 속 퇴직 후 삶까지 어떻게 신경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퇴직은 현실이다. 대비하지 않으면 안정된 삶도 없다.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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