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죽고 있을까

대한민국 연령 별 사망원인은?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2/17 [11:41]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죽고 있을까

대한민국 연령 별 사망원인은?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0/12/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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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죽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이는 당연한 말이지만, ‘죽음’을 쉽게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어떨 때는 죽음이라는 단어조차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과정은 죽음으로 가는 여행으로 볼 수도 있다. 윤동주 시인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대신에,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향하고 있는 죽음이란 무엇일까. 한국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죽고 있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사망자 수는 295,110명이었다. 이중 남자 사망자는 160,322명, 여자 사망자 수는 134,788명이었다. 전체 사망자 수는 2018년에 비해 3,710명 감소한 모습이었다.

 

고령화 사회가 된 영향으로, 전체 사망자 중 80세 이상의 사망자는 47%를 차지했다. 남성 사망자 중 80세 이상은 34%, 여성 사망자 중 80세 이상은 62.4%였다.

 

전체적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 차지했다. 2위는 심장질환, 3위는 폐렴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순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은 2018년 9위였지만, 2019년이 되며 7위로 두 단계 높아졌다.

 

10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 즉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모두 암으로 동일했으며 10대, 20대의 사망원인 3위는 운수사고, 30대의 사망원인 3위는 심장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에서 전체 사망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5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20대가 청년 실업 등 사회적 무게감과 경제적 빈곤 등이 결합되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고령자의 자살 같은 경우, 정부에서 자살 수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든지 각종 예방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20대에 대해서는 관련 정책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며, “생애 주기가 바뀌는 시기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0대, 50대의 사망원인은 암이 각각 28.7%, 37.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4050의 사망원인 2위는 자살로 동일했다.

 

4050 사망원인 1위는 암, 그중에서도 간암이다. 간암은 간을 이루고 있는 간세포에서 생겨난 악성 종양이다. 대한간학회와 국립암센터는 남자 30세, 여자 40세 이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여러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 등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간암은 또한 흔히 무심코 넘길 수 있는 피로감, 식욕 및 체중감소 등이 대표적 증상으로, 일상에서 알아차리기 어렵다. 4050에서는,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조기진단을 받지 않아 간염과 간섬유화가 누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4050세대 중년은 전체 자살 사망자 중 30.2%(2018년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자살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자살의 계절성과 경기반응’, 통계 연구 제19권 제2호, 노용환, 2014) 중년 남성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큰 현실로 다가왔을 것이다.

 

4050과 마찬가지로, 60대, 70대, 80대의 사망원인 1위도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은 10대, 20대,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60대, 70대에서는 폐암이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꼽혔다. 고령자들이 폐암에 걸리는 것은, 폐암은 폐가 장기간 독성물질과 접촉하며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흡연이다.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폐암의 위험 요소로 지목되는 것은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미세먼지 등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폐암은 전이가 굉장히 빠른 암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생에서 사망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은 늘어났다. 하지만 유병기간은 늘어났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 병을 얻게 되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는 밝은 현대사회 이면의 어두운 부분으로 보인다. 몸이 아픈 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한국에서도 ‘웰다잉’이 강조되고 있다. 아직은 어감이 어색하지만, 잘 사는 것(웰빙)만큼 잘 죽는 것(웰다잉)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대하고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때, 비로소 건강한 삶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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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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