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 ‘한랭질환’,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까?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 65세 이상의 시니어 세대는 더 주의해야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16 [16:08]

겨울철 불청객 ‘한랭질환’,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까?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 65세 이상의 시니어 세대는 더 주의해야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1/16 [16:08]

 

질병관리청은 올해 11월 들어 일부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동시에 일교차가 커지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로 인해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본지 기사).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 19~20 절기 한랭질환감시결과에 따르면, 해당 절기는 전국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다. 한랭질환자는 303명(사망자 2명 포함)이었으며, 18~19절기(18. 12. 1~19. 2. 28)와 비교했을 때 25% 감소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날에 한랭질환자 신고가 급증했으며, 12월에 첫 추위가 나타났을 때에는 기온이 하강한 폭에 비해 한랭질환자가 많이 보고되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신체가 추위에 적응하지 않은 초겨울에 갑자기 추위가 닥치면, 한랭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겨울 수시 전망, 10. 23)에 의하면, 올 겨울의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찬 대륙의 고기압이 확장할 시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한랭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인체에 피해를 입히는 질환으로 전신성, 국소성 질환으로 나뉜다. 전신성 질환에서는 ‘저체온증’이 대표적이며, 대표적인 국소성 질환으로는 ‘동상‧동창‧침수병/침족병’ 등이 꼽힌다(질병관리청, ‘한파대비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 알기’, 2020). 

 

▲ 질병관리청의 '한파대비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 알기'에서 캡처한 '한랭질환 분류'  © 출처: 질병관리청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미만인 상태이며, 인간의 신체가 열을 잃는 속도가 열을 만드는 속도보다 빠를 때 발생한다. 열 손실은 물에 젖어 있거나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가속화하므로 눈, 비, 바람, 물에 젖은 상황을 피해야 한다.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면 심장, 폐, 뇌 등의 기능이 저하된다. 주요 증상은 ‘오한, 피로, 의식 혼미, 기억 장애, 언어 장애’ 등이다.

 

▲ 질병관리청의 '한파대비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 알기'에서 캡처한 '저체온증의 단계'  © 출처: 질병관리청

 

저체온증이 나타났을 때에는 신속히 병원으로 가거나 119에 신고해야 하는데, 만약 환자의 의식이 없다면 119에 신고한 후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또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나 침낭으로 몸을 감싸야 하며, 핫팩이나 가열 패드를 사용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환자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음료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주면 안 된다. 음료 중에서도 열 손실을 촉진하는 알코올과 카페인은 피해야 한다.

 

저체온증의 위험군은 영양‧보온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 장시간 야외에서 지내는 사람, 과음을 하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한 사람 등이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노약자와 아이들은 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동상은 강한 한파로 인해 표재성 조직(피부 및 피하조직)이 동결되어 조직이 손상되는 증상을 의미한다.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에서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해당 신체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동상에 걸리면 피부색이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며, 피부의 촉감이 단단해진다. 또 피부의 감각이 저하되어 무감각해진다.

 

동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또 동상 부위를 따뜻한 물(38~42℃)에 20~40분간 담가야 한다. 얼굴과 귀에 동상이 생겼을 때에는 따뜻한 물수건 등을 대고 자주 갈아주어야 하며, 손과 발에 발생했을 경우에는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소독된 상태의 마른 거즈를 끼워야 한다. 동상 부위를 높게 위치시켜야 하며, 다리와 발에 동상이 생긴 환자를 이동시킬 때에는 들 것으로 옮겨야 한다.

 

동상이 나타난 부위를 심하게 비비거나 긁지 말아야 하며, 동상 부위를 눈(snow)으로 문지르거나 비벼서도 안 된다.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기에 물집을 터뜨려서는 안 된다. 몸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좋지 않다.

 

동상 위험군에는 장시간 실외에서 작업하는 사람, 적절한 의복을 입지 않은 사람,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사람 등이 속한다. 동상을 예방하려면 땀을 잘 흡수하는 적당한 두께의 양말과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그리고 신발이 젖으면 발을 빼서 말려야 한다. 추운 곳에서는 가급적 수시로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저온(0~10℃)다습한 상태에서 가벼운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말초혈류 장애가 생기고, 이로 인해 피부와 피부 조직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동창이라고 하는데,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지만 손상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면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동창이 생기면 국소 부위가 가려운데, 따뜻한 곳으로 가면 가려움이 배가된다. 심한 경우에는 울혈, 물집,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수주 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약물 치료를 받아야 낫는 경우가 일부 있다.

 

동창 발생 시 따뜻한 물에 언 부위를 담가야 하며, 동창이 나타난 부위를 마사지하여 혈액순환을 유도해야 한다. 이때 해당 부위를 긁지 말아야 한다. 동창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보습을 해줘야 한다.

 

침수병/침족병은 손과 발이 10℃ 이하의 냉수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생기는 질환인데, 주로 발에 많이 생긴다. 최초 증상은 해당 부위가 가렵거나 무감각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증상이 진행되면서 발이 부어 오르고, 빨간색 혹은 파란색‧검은색을 띠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조직의 괴사 또는 피부에 궤양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침수병 또는 침족병이 생길 때에는 젖은 신발과 양말, 장갑을 벗어야 한다. 그리고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손상 부위를 따뜻한 물로 씻은 후에 건조시켜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19~20 절기 한랭질환자의 세부 특성을 보면,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8.2%(146명)로 가장 많았다. 또 고령층에서 저체온증 등의 중증 한랭질환 환자가 많았다.

 

실제로 한랭질환에 취약한 사람으로 노인이 꼽히기도 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의 신체는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고 신체를 떨면서 체온을 올린다. 그런데 이 같은 보상 반응이 노인에서는 약하게 나타난다. 이에 노인의 자율신경계가 이상을 일으키거나 혈관의 방어기전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혈관 수축에 의해 열 손실을 감소시키거나 열 생산을 확대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사실은 다른 세대에 비해 노년층이 한랭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랭질환은 발생 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사전에 예방법과 대처 요령을 숙지해 놓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보건당국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한랭질환 예방법과 대처법을 적극적으로 알려 올 겨울에 생길 수 있는 노인 한랭질환자를 막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 보건복지부는 한파 특보 발령 시에 생활관리사가 취약 독거노인에게 안전확인서비스 및 민간 후원 난방용품 등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노숙인 보호 대책의 일환으로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장활동전담팀을 구성해 시설입소서비스 및 응급잠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동사를 예방하고 있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100뉴스 /
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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