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노인 복지도? '케어팜'

치유 농업에 대해서

방서지 기자 | 기사입력 2020/04/14 [10:28]

세상에 이런 노인 복지도? '케어팜'

치유 농업에 대해서

방서지 기자 | 입력 : 2020/04/14 [10:28]


[백뉴스(100NEWS)=방서지 기자] 나이가 들고 병이 들면 집에서 편안히 쉬면서 돌봄을 받는 것이 정석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만히 요양을 하는 것보다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몇몇 노인들과 치매환자들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케어팜’은 돌봄의 의미인 케어(care)와 농장(farm)의 합성어로 치매 환자나 노년층을 비롯한 여러 취약계층에게 농촌 체험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 회복을 제공하는 모든 농업활동을 뜻한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네덜란드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농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고 이들이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치유와 재활을 위한 서비스로 인정하여 국가가 케어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네덜란드에서 케어팜이 시작된 것은 농장 재정 문제가 계기였다. 기존의 생산량 위주 농업은 점점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는 추세였다. 이에 정부는 농업이 지닌 치유의 기능을 활용해 1970년대부터 케어팜을 도입했다. 초기에는 텃밭 가꾸기를 비롯해 동물 돌보기, 정원 작업 서비스가 운영되었고 뒤이어 파킨슨병 환자, 치매 환자를 위한 요리, 댄스, 치료 마사지 등의 치유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진정한 돌봄 서비스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일반 요양원이나 병원보다 비용 면에서 저렴하고 꼭 치매나 요양 환자들이 아닌 장애인, 어린아이 등 모두가 활용할 수 있어 그 수요는 점차 증가하게 되었다. 현재 네덜란드의 케어팜은 약 1100여 곳이나 운영되고 있으며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의 다수 국가들에서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케어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린 케어’, ‘치유 농업’이라는 용어로 더 많이 통용된다. 농업의 생산 기능이 아닌 치유 기능에 주목해 단순한 농촌 관광을 넘어 농촌 체험과 치유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개인 농가형인 ▲충남 아산시 ‘과일로 여는 세상’, 법인형인 ▲경북 경산시 ‘뜨락’,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충남 금산군 ‘금산 아토피 마을’이 운영 중에 있다.

 

김아라 연구자의 논문 ‘국내 그린케어 운영 실태 심층 분석’(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2014)에 의하면 그린케어 활동은 참여 대상자에게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상자는 스스로 농장의 일원이 되어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치유 목적을 넘어 지역 경제와 공동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존재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장 운영자는 참여 대상자로 하여금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동체 연결사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언급했다.

 

즉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환자를 비롯한 노인 참여자들에게 ‘나도 어딘가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 정서적인 치유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그린 케어 농장 사례 연구에서 그린 케어 시행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의 자존감이 향상되었으며 치료 및 교육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서적 치유뿐 아니라 신체 활동을 겸하기 때문에 신체적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 신체 활동이 적어져 그 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농촌 활동은 적당한 강도의 노동으로 운동 기회를 제공해 건강 회복과 삶의 활력을 보장한다.

 

이러한 그린 케어 도입을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치유농업지도사 과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개별 농장 또는 치유 관련 자격 보유자 등을 중심으로 그린 케어 활동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되지는 못했으며 실질적인 정부 지원도 미약한 수준이다.

 

네덜란드 케어팜이 활성화된 데에는 정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참여자가 케어팜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강보험체계에서 일정 금액을 농장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에 농장과 이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농촌 자원을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그린 케어를 위해 여러 제도와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100뉴스 /
방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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