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당신이라면 '60세', ‘80세’ 정년 회사 중 어느 곳에 들어갈 것인가?

고령화사회의 딜레마인 ‘은퇴’ 나이를 과감히 올린 일본 노지마 기업의 시도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1/01/08 [20:03]

[기자수첩] 당신이라면 '60세', ‘80세’ 정년 회사 중 어느 곳에 들어갈 것인가?

고령화사회의 딜레마인 ‘은퇴’ 나이를 과감히 올린 일본 노지마 기업의 시도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1/01/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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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안정은 인생에서 직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잣대다. 특히, 인턴이나 기간제 계약직, 임시직 등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고용 안정성은 중요한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고용 안정성은 정년이 되면 무너진다. 정년은 근로자가 일정한 연령에 이르면 노사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근로관계가 종료되는 제도에서의 나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정년제도는 종신고용제 아래 연공임금을 전제로 하는 노무관리에서 고임금·고연령 근로자를 배제하고 인사의 신진대사를 제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행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법률 제11791호, 2013.5.22.)에 따라서 법정 정년 60세를 의무규정으로 정하였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하여야 한다(1항). 만약 사업주가 제1항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미만으로 정한 경우에는 정년을 60세로 정한 것으로 본다. 즉, 법적으로 보호하는 정년 나이는 최소 60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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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니어들의 이른 정년 나이보다 앞으로 살날이 많은 현실이다. 현실적으로 60세에 퇴직한 시니어들은 그 이전의 소비패턴에 맞춰 생계를 영위하기는 어려워진다. 평생 직장에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던 시니어들이 ‘일을 하는 즐거움’을 상실하는 것 또한 문제다. 

 

통계청의 ‘2019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55세부터 79세를 대상으로 ‘장래에 근로를 원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4.9%가 ‘원한다.’고 답했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60.2%) △일하는 즐거움(32.8%) △기타(7%)라고 응답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은퇴 후 집에서 쉬기보다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노인일자리’ 등 본인이 현실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시니어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은 고령화가 진행된 우리나라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가 이미 2000년대 초에 급속도로 진행된 일본 역시 정년 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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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정부는 기존 65세였던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라고 기업에 요구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고용시장이 어려워지자 일본 정부가 오는 4월부터 종업원들이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 의무'를 규정한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한다고 밝힌 것이다.

 

일본 정부의 70세 정년 연장 요구에 많은 기업이 난감해했으나, 반대로 과감한 시도로 주목받은 기업 또한 있다. 바로, 가전제품 판매점 노지마(Nojima)다. 

 

지난달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전제품 판매점 노지마(Nojima)는 근로자의 고용계약 상한 시기를 기존 65세에서 80세로 연장했다고 전했다. 해당 정년 기준은 전직원 3천 명을 대상으로 동일하게 진행된다. 

 

80세라는 ‘연령 기준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존재했다. 이에 대해 노지마는 오히려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노지마 측은 “80세라는 기준은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체 연령을 고려해 설정한 것”이라면서 “만약 근로자가 계속 일하고 싶다면 80세가 넘어도 회사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80세가 회사가 설정한 나이일 뿐 근로자의 근로 의지가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를 위해 노지마는 65세 이상 근로자의 건강상태와 근무태도 등을 고려해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수 있도록 자사 제도 또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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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기업 노지마가 기존 65세였던 정년을 80세로 올려 화제가 됐다.  © 출처:노지마

 

노지마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정부의 정년 연장 요구와 함께 숙련된 시니어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노지마의 다나카 요시유키 이사는 "자사의 시니어 판매원은 폭넓은 상품 지식이나 접객 기술을 가진 회사의 귀중한 전력"이라면서 "회사입장에서는 이들의 노하우와 인맥을 오래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거래가 증가한 것 역시 노지마 사가 정년을 늘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의 기업 노지마의 파격적인 정년 연장 결정은 일본 사회에서 기업과 근로자 사이에 쟁점이 된 ‘은퇴’ 혹은 ‘정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법적으로는 60세 정년이지만, 현실은 ‘일하는 고령자’가 시니어 10명 중 약 7명이다. 

 

정년 연장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좁게는 시니어의 일자리와 연륜을 살릴 수 있고, 넓게는 연령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을 만들 수 있는 지렛대이기도 하다. 이미 미국(1967년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법’ 제정)과 영국(2006년 ‘고용평등볍’)에서는 연령을 이유로 한 강제퇴직을 연령차별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떠한가. 본인이 일을 할 수 있는 상태이고 동일한 임금 등 같은 조건이라는 가정하에 80세까지 안정적으로 고용을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에 지원하겠나, 60세가 되면 무조건 퇴직해야 하는 회사에 지원하겠나?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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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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