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라는데…나이 들면 진짜로 잠이 적어질까?

멜라토닌 분비 감소 등으로 생체리듬 변화…노인 2명 중 1명은 수면장애 앓는다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9/15 [14:22]

잠이 보약이라는데…나이 들면 진짜로 잠이 적어질까?

멜라토닌 분비 감소 등으로 생체리듬 변화…노인 2명 중 1명은 수면장애 앓는다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9/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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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적어진다’고 말하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정말 수면 리듬과 나이 사이에는 연관이 있는 걸까. 왜 나이가 들면 잠을 조금 자게 되는 것일까.

 

나이가 들면 잠이 적어진다는 말은 사실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수면과 각성을 담당하는 생체리듬이 변화하게 된다. 생체리듬이 당겨지면 이른 저녁에 잠들고, 아침에는 일찍 깨게 된다. 또, 깊은 수면이 줄어들고, 얕은 수면이 늘어나 전체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변화는 생체리듬을 통제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되면서 생긴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생체 호르몬으로, 낮이나 밤과 같이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감지해서 합성된다. 수면과 각성 리듬, 일상적·계절적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자연적으로 수면을 유도하고, 항산화 및 면역을 자극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멜라토닌은 24시간 주기에 맞추어 분비되며, 낮보다 밤에 10~15배 많이 분비된다. 중앙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리듬은 5~10세에 가장 활성화되고, 사춘기 이후부터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급격히 감소되기 시작한다. 노년기에 다다르면, 멜라토닌 분비는 밤과 낮의 차이가 거의 없어지거나, 오히려 뒤바뀌는 경우도 생긴다. 때문에 노인이 되면 생체리듬이 깨져서 수면장애로 고통받기 쉬워지는 것이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약 50%는 불면증을 앓고 있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불면증을 앓는 이들은 더 많아졌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 불면증 유병률은 18.21%로, 5명 중 1명은 불면증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유병률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감소해 70대는 15.22%, 60대는 10.28%인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 기사 더 보기)

 

노인 수면장애는 노화로 인한 멜라토닌 분비 감소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심리적 원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 신체 기능의 저하, 퇴직이나 주변인의 사망으로 인한 우울감, 소외감, 불안감 등도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치매·호흡기 질환·관절염 등의 질병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며,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 낮의 활동량 저하와 낮잠, 커피나 술 등 수면을 방해하는 음식 섭취 등도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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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수면장애는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밤에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는 도중 자주 깨고, 꿈을 계속해서 꾸고, 너무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깨는 것이 대표적이다. 불면증과 함께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행동장애, 주기적 사지운동증 등도 노년기에 흔히 겪을 수 있는 수면장애로 알려져 있다.

 

▲수면에 적합한 환경과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잠에 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새벽에 일찍 깨는 증상을 보이며 ▲낮 동안 피로감을 느끼거나 집중력 및 기억력이 저하되고, 과도하게 졸리거나, 직업 혹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등 주간 증상이 동반되면 불면증이라 할 수 있다.

 

수면장애를 앓게 되면 비슷한 양의 수면을 취해도 그 질은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잠을 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낮 동안 피로감에 시달리고, 잠을 자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 있다. 더불어 지속적인 수면장애는 우울증과 연관될 수도 있다.

 

불면증을 비롯한 수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리·신체검사, 수면 모니터링 등을 거치게 된다. 진단 후에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수면장애의 원인이 되는 기분장애나 정신적 장애 등을 개별적으로 치료하고, 깨어진 수면각성리듬을 되돌리기 위한 광치료 등의 비약물치료나 수면제 등을 활용한 약물치료 등을 진행한다.

 

장기간 이어져 온 심한 불면증이 아닌 경우에는 올바른 수면 습관 형성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숙면을 위한 습관을 ‘수면 위생’이라 칭하며 아홉 가지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낮잠 피하기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 일정하게 하기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잠자리에 들기 전 더운물로 목욕하기 ▲주말이나 휴일에도 기상 시간 일정하게 하기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과 니코틴 등 피하기 ▲밤에 깨더라도 시계 보지 않기 ▲10분 이상 지나도 잠들지 않으면 단순 작업하며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 ▲침대는 잠을 잘 때에만 사용하기 등이다.

 

한편, 수면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수면제는 점차 용량이 증가되며, 약물 중단 시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불면증 약에 포함된 ‘항콜린제’가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더 보기)

 

그러나 항콜린제 복용 중단 시에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수면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도 큰 부작용 없이 불면증 증상을 호전시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물을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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