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문화산책] 큰댁 막이와 작은댁 춘희의 특별한 동행, 영화 ‘춘희막이’

“같이 가자”…자매처럼, 친구처럼 함께한 46년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7/30 [15:27]

[시니어문화산책] 큰댁 막이와 작은댁 춘희의 특별한 동행, 영화 ‘춘희막이’

“같이 가자”…자매처럼, 친구처럼 함께한 46년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7/30 [15:27]

▲ 영화 ‘춘희막이’의 스틸컷.  © 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엣나인필름


큰댁 막이는 홍역과 태풍으로 두 아들을 잃었다. 그녀는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작은댁을 들이자고 제안했다. 당시에는 대를 잇기 위해 후처를 들이는 것이 흔한 일이었고, 대개 아들을 낳은 후처는 다시 돌아가기 마련이었다. 막이 할머니도 처음에는 아들을 얻은 후에 다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양심상 그렇게 할 수 없었고, 46년 동안 작은댁 춘희와 함께하는 삶이 이어졌다.

 

영화 ‘춘희막이’는 큰댁 막이와 작은댁 춘희의 평온한 일상을 보여준다. 매일매일 비슷한 날들이 이어지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별다른 설명 없이 그저 비춰줄 뿐이다. 막이 할머니와 춘희 할머니의 인연을 이어 놓은 ‘사랑어른’은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셨지만, 두 할머니는 긴 세월 함께 손발 맞추며 살고 있었다.

 

▲ 영화 ‘춘희막이’의 스틸컷.   © 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엣나인필름

 

춘희 할머니에게 다양한 비속어는 물론이고 ‘콱 쥐어박는다’ 등 거친 말들을 쏟아내는 막이 할머니는 언뜻 보기엔 괴팍하고 냉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속정이 깊다. 투박한 손길로 춘희 할머니의 끼니를 챙기고, 안약도 손수 넣어주며, 외출할 때는 곱게 머리도 빗어준다.

 

막이 할머니는 세상 물정 모르고, 조금 모자란 춘희 할머니가 홀로 남겨질 때를 늘 걱정한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춘희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생활할 수 있게끔 18년 동안 한 푼 두 푼 알뜰히 돈을 모았다. 또, 숫자를 셀 줄 모르는 춘희 할머니에게 돈 세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 영화 ‘춘희막이’의 스틸컷.  © 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엣나인필름


‘영감의 세컨부’ 춘희 할머니는 막이 할머니를 ‘할매’라 부르며 언니처럼, 엄마처럼 의지한다. 어쩌다 홀로 삼계탕을 먹게 된 날에는 막이 할머니를 위해 음식을 싸오고, 막이 할머니가 집을 비우는 날에는 보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사실, 늘 해맑게 웃기만 하는 춘희 할머니는 화폐의 가치도 구분할 줄 알고, 숫자도 어느 정도 셀 줄 안다. 막이 할머니 앞에서 모른 체하는 것은 시집오기 전 친정어머니가 돈은 물론이고 상추 하나도 절대 손대지 말라고 엄하게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막이 할머니는 힘든 농사를 왜 짓냐는 물음에 “‘어마이’ 없으면 내가 미쳤다고”라고 답한다. 막이 할머니 다운 쌀쌀한 대답이지만, 속뜻은 춘희 할머니가 함께 돕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외출하며 문을 잠글 때도 춘희 할머니는 의자를 잡아주고, 막이 할머니는 높은 곳에 있는 잠금장치를 단속한다. 얄궂은 인연으로 함께하게 됐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깊은 감동을 전하는 영화, ‘춘희막이’다.

 

▲ 영화 ‘춘희 막이’의 포스터.     ©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엣나인필름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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