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이 느끼는 깊은 상실감, '빈둥지증후군'

자녀에게 쏟은 에너지가 사라졌을 때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7/03 [13:49]

중년여성이 느끼는 깊은 상실감, '빈둥지증후군'

자녀에게 쏟은 에너지가 사라졌을 때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7/03 [13:49]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노화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우울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질병과 장애로 인한 건강의 상실 퇴직 이후 재정적 대비의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능력의 상실 가족과의 분리 등으로 인한 대인관계의 상실 등 노년기에 찾아오는 여러 상실감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중 중년여성은 동년배 남성에 비해 더욱 우울감을 많이 호소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울증을 호소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약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건강보험 빅데이터, 2015). 여성이, 특히 중년여성이 남성이 비해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이유는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와 갱년기 등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 중 최근 가장 떠오르는 문제는 바로 빈둥지증후군이다. ‘빈둥지증후군이란 자녀가 독립하여 집을 떠나는 시기에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과 슬픔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했던 상실감의 이유 중 대인관계의 상실에 해당하는 것이다.

  

빈둥지증후군은 부모 양쪽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자녀 양육에 더 힘을 쏟았던 시절의 중년여성에게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정원임 연구원의 중년여성의 빈둥지증후군 극복을 위한 독서치료 적용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빈둥지증후군을 겪는 중년여성들은 애정의 보금자리인 가정에서 빈 둥지만 남고 자신은 빈껍데기 신세가 되었다는 심리적 불안감을 경험한다(경기대학교, 2013).

 

이는 과거 우리의 가정환경과도 맞물려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여성이 가정을 돌보고 육아를 도맡아야 한다는 인식은 우리 사회에 만연했다. 이러한 인식 속에 많은 여성은 유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고 담당하는 역할을 가정 속에서 맡아왔다. 이렇게 애지중지 하며 키운 자녀가 독립을 했을 때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나라의 높은 학구열 또한 빈둥지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교육과 입시는 정보력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변화가 잦은 편이고, 부모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는 자녀의 입시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자녀에게 쏟는 노력과 에너지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또한, 중년기 여성의 신체 변화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여성은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난소 기능의 저하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이로 인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극심한 기분 변화를 보이게 되고, 불안함과 우울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이 과정 속에 자녀와의 유대감마저 약화될 경우 우울감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다. (본지 기사)

 


빈둥지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매일같이 찾아가서 얼굴을 비추지 않더라도 남편과 자녀들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 혹은 애정이 담긴 문자 메시지 하나를 통해서도 빈둥지증후군은 크게 호전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모로서의 삶이 아닌 나 자신으로서의 삶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자녀에게 본인의 삶을 모두 쏟는 것 대신 자녀와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은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독립심을 심어주는 등 동반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본인을 위한 취미생활을 가지면 더욱 좋다. 특히, 운동과 같은 신체적 활동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을 찾게 해줄 수 있고, 건강해진 자신을 보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가장 즐거워하고 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으면서 부모가 아닌 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100뉴스 /
이승열 기자
seungyoul119@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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