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시니어들은 어디로 모일까? '도서관'

어르신들의 여가와 문화를 책임지는 공간

방서지 기자 | 기사입력 2020/05/22 [11:09]

은퇴한 시니어들은 어디로 모일까? '도서관'

어르신들의 여가와 문화를 책임지는 공간

방서지 기자 | 입력 : 2020/05/22 [11:09]


[백뉴스(100NEWS)=방서지 기자]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나이대 비율은 어떻게 될까? 공부하는 10대, 20대들의 비율이 높을것 같지만 요즘 가장 많은 나이대는 단연 60대 이상이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도서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어린 학생들이 아닌 어르신들이 되었다. 공공 도서관 열람실에서 하루 종일 소일하는 어르신들을 마주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은퇴 후의 남는 시간을 도서관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면서 도서관들은 노년층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대활자본이나 돋보기를 열람실 내에 비치하거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어르신들에게 책은 무료함을 견디는 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들에게 책 읽기는 전문지식이나 정보를 찾는 목적보다는 남는 시간을 채워주며 소소한 재미를 주는 취미 활동에 가깝다. 그렇기에 도서관이라는 공간도 기능적이고 전문적인 공간이 아니고 편안하고 안락한 곳으로 여겨진다.

 

이호신 전문가의 ‘은퇴 노인의 도서관 이용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탐구’(한국 정보관리학회, 2019)에서는 어르신들에게 도서관은 주저 없이 찾아갈 수 있는 생활의 중심이자 거점이라고 언급한다. 정기적으로 출근할 곳이 사라져버린 은퇴 후의 막막함과 상실감을 메워주고, 아직도 자신이 세상 속에 충분히 연결되어 있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음을 알려주는 일종의 사회적인 자리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찾아서 읽고, 흥미로운 주제의 강의를 수강하고, 비슷한 처지의 또래나 동아리 구성원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은 자신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심리적 위안과 안정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고독함과 공허감, 무력감 등은 도서관에서 책 읽기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활동, 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과정에서 다소 완화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

 

정종기 전문가의 ‘지역사회개발 측면에서 노인을 위한 공공 도서관 프로그램 개발 확대 방안에 관한 연구’(한국도서관 정보학회지, 2001)에 의하면 노인들은 공공 도서관을 도서대출, 공부하는 곳 이외에 사회교육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도서관을 학생들이 공부하거나 책을 빌리는 곳이라고 여겼으나, 지금은 노인들을 위해서도 자료를 제공하고 노인학습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소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된 만큼 노년층 맞춤 도서관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일부 공공 도서관에서만 노인 특화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고 나머지의 경우에는 제한적이고 적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배현숙 연구자의 ‘공공 도서관 노인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2009)는 이와 같은 문제 상황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개선 방안으로는 노인 전용 공간의 설치 운영을 제안했다. 공공 도서관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시설이 부족하다고 설명하며 강의실에 안락의자를 비치하고 노인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특성을 고려한 교육 환경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지역 주민들 간의 정보교환과 노인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한데, 노인들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경로가 주변 사람이나 TV, 라디오 등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 접근의 격차는 경제적, 교육적, 문화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건강, 취업, 복지, 교육, 법률 등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및 관련 기관 간의 상호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00뉴스
방서지 인턴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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