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잡은 재봉틀로 나누는 온정, 이복순 시니어

"제가 배웠던 기술을 다시 활용할 수 있어 행복해요"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4/24 [15:36]

다시 잡은 재봉틀로 나누는 온정, 이복순 시니어

"제가 배웠던 기술을 다시 활용할 수 있어 행복해요"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4/24 [15:36]

▲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에 참여 중인 이복순 시니어의 모습  © 이승열 기자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고양시 대화동에 위치한 고양시니어클럽 센터. 그곳에 가면 오전 이른 시간부터 재봉틀을 돌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소리의 주인공은 고양시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진행 중인 할머니와 재봉틀사업단이다.

 

올해 74세의 이복순 시니어는 할머니와 재봉틀사업단에서 9년째 활동 중이다. ‘할머니와 재봉틀사업단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그는 과거 양장점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할머니와 재봉틀사업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제가 젊었을 적 양장점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할머니와 재봉틀모집 공고를 봤을 때 저와 딱 맞는다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벌써 9년차네요.”

 

9년이라는 기간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하지만 이복순 시니어는 긴 기간 동안 한 번도 힘들거나,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힘을 얻었고, 집에 있을 때보다 더 좋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사업단 활동이) 힘들지 않아요. 집에 있으면 괜히 우울해지는데, 이곳의 분위기가 활기차서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저 말고 다른 할머니들도 재밌어 하고 있어요.”

 

▲ 인터뷰를 진행 중인 이복순 시니어  © 이승열 기자


할머니와 재봉틀사업단에는 이복순 시니어 외에도 9명의 시니어가 있다. 얼마 전,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는 10명의 시니어들이 모두 나와 일했다고 한다. 지금은 마스크 대란이 어느 정도 진정되어 5명의 시니어들이 교대로 나와 일을 하고 있다. 이복순 시니어는 함께 일하고 있는 시니어들이 있어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같이 일하는 할머니들 덕분에 힘이 많이 나요. 다들 정이 들어서 여기 안 올때 심심할까봐 걱정하는 할머니들도 많아요. 그만큼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도움도 서로 많이 돼요.”

 

할머니와 재봉틀사업단은 코로나19 예방에 힘이 되고, 마스크 수급을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직접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사업단이 만든 마스크는 지역 내 관련 종사자들을 위해 기증되었고, 시민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하고 있다. 이복순 시니어는 할머니와 재봉틀사업을 통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스크가 모자란다고 하니까 저희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담당하시는 분들 덕분에 저희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해요. 저희 팀장님도 이번 사업을 위해 많이 노력해주셨어요.”

 

이복순 시니어는 본인이 어릴 적에 배웠던 재봉틀 기술을 지금도 활용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본인만큼 예전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한, 본인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옛날에 양장점에서 일할 때는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재봉틀 기술을 정말 잘 배운 것 같아요. 지금도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저만큼 예전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기회를 만들어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에요.”

  

▲ 인터뷰를 진행 중인 이복순 시니어  © 이승열 기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일자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에 관한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나이가 들어 다시 일터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시니어들이 아직 많이 존재한다. 이복순 시니어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아직 참여하지 않는 시니어들이 일터로 나와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지기 쉬워요. 노인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있고, 관계자분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제 주위에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할머니와 재봉틀뿐만 아니라 다른 일자리도 많으니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시니어들은 코로나19 감염위험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뜻하는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다. 이복순 시니어는 이렇듯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시니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조금만 참으면 상황이 좋아질 거예요. 그때까지 조금만 참고, 상황이 좋아지면 나와서 재미있게 활동 하셨으면 좋겠네요.”

 

2012년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첫 발을 디딘 할머니와 재봉틀사업단.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그들은 코로나19 예방이라는 공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 일자리를 해결하는 단체인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그들의 노력을 응원한다.

100뉴스 /
이승열 기자
seungyoul119@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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