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문화산책] 할배의 무한한 사랑, 영화 ‘덕구’

“최고로 잘해 줘도 할배는 안 되나?”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2/26 [16:23]

[시니어문화산책] 할배의 무한한 사랑, 영화 ‘덕구’

“최고로 잘해 줘도 할배는 안 되나?”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2/26 [16:23]

[편집자주] 시니어문화산책에서는 앞으로 시니어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려고 한다. 영화나 공연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간단한 리뷰 형식에 시니어와 관련된 이슈를 더해 우리 사회 속 시니어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덕구(정지훈 분)가 할배(이순재 분)에게 돈가스를 먹고 싶다며 떼를 쓰고 있다  © 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세상의 모진 풍파를 모두 살아낸 듯한 할아버지가 있다. 그런 할아버지에게도 어린 두 손주와 살아가는 삶은 고단하다. 어린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할아버지에게 세상은 야박하기만 하고, 부모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세상은 모질다.  

 

영화 ‘덕구(2018)’ 속 덕구 할배(이순재 분)는 고깃집 불판을 닦아 번 돈으로 덕구(정지훈 분), 덕희(박지윤 분)에게 간식도 사주고, 장난감도 사준다. 맛있는 것만 먹이고, 좋은 것만 입히고 싶지만, 불판 하나 닦아서 300원 버는 일로는 어림도 없다.

 

늘 동생을 달고 다니는 탓에 ‘덕희 엄마’가 별명인 덕구는 또래 아이들처럼 돈가스도 맘껏 먹고 싶고, 게임기와 멋있는 장난감도 갖고 싶다. 집 나간 엄마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친구에게는 참지 못하고 달려들기도 한다. 덕희는 너무 어릴 때 부모님과 헤어진 탓에 반응성 애착장애를 갖고 있다. 장판을 뻥튀기처럼 뜯어 먹고, 5살임에도 말이 어눌하다.

 

할배의 사랑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은데, 손주들과 함께할수록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실망감과 슬픔은 “최고로 잘해 줘도 할배는 안 되나?”라는 한마디에 모두 담겨있다.

 

▲ 할배가 덕구에게 엄마를 찾아주겠노라 약속하고 있다  © 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게다가 할배는 폐암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성큼 다가온 죽음이야 담담히 맞이하지만, 어린 두 손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할배는 둘만 남게 될 손주들을 위해서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러 먼 길을 떠난다. 덕구와 덕희는 이별의 의미도 모른 채, 부모님에 이어 할배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했다.

 

영화는 할배와 손주들의 따뜻한 가족애를 아름답게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할배의 이야기, 덕구의 이야기, 덕희의 이야기를 놓지 않고 찬찬히 그려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할배의 무한한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아이다웠고, 죽음 앞에서도 가장 먼저 손주들을 생각하는 할배의 깊은 사랑은 마음을 울린다.

 

건강이 나빠져 병상에 눕게 된 할배는 덕구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쿡쿡 쑤시는 것이 몸이 아니라, 마음이 더 안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가족이라는 끈으로 이어진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아끼고, 용서하며 살아가는지 담담히 그려내며 잔잔하지만 큰 감동을 전한다.

 

▲ 영화 ‘덕구’의 공식 포스터  © 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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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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