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문화산책] 미지의 바이러스 창궐… 신종 코로나 사태와 닮은 영화 ‘컨테이젼’

면역력 저하된 시니어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전염병, 공포에 떨지 않으려면…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2/07 [14:01]

[시니어문화산책] 미지의 바이러스 창궐… 신종 코로나 사태와 닮은 영화 ‘컨테이젼’

면역력 저하된 시니어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전염병, 공포에 떨지 않으려면…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2/07 [14:01]

[편집자주] 시니어문화산책에서는 앞으로 시니어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려고 한다. 영화나 공연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간단한 리뷰 형식에 시니어와 관련된 이슈를 더해 우리 사회 속 시니어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영화 ‘컨테이젼’의 한 장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  © 제공=워너브러더스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홍콩·도쿄·런던·미니애폴리스·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곳곳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속수무책으로 사망하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누가 최초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손쓸 도리 없이 바이러스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간다. 영화 ‘컨테이젼(Contagion, 2011)’ 이야기다.

 

시니어들은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염병에 취약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12세 미만 어린이보다 성인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어린이들은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 또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때에도 비슷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규명할 수 있는 명확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으나, 성인은 어린이보다 심장병·당뇨·고혈압 등의 질병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감염을 막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레이나 매킨타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에 따르면, 50세 이후부터 면역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저하되므로 시니어들이 대부분의 전염병에 가장 취약하다고 한다. 현재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시니어들일지라도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 영화 ‘컨테이젼’ 공식 포스터  © 제공=워너브러더스

 

전염병을 주제로 한 영화 ‘컨테이젼’은 개봉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운영 중인 ‘왓챠’에 따르면, 영화 ‘컨테이젼’은 지난달 22일 ‘많이 본 콘텐츠’ 58위로 진입해 25일에는 4위, 28일부터 4일까지는 1~2위를 유지했다. 영화 속 전염병이 확산되는 모습과 일반 시민들의 모습이 여러모로 현재 상황과 겹쳐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컨테이젼(Contagion)’은 접촉으로 인한 전염 또는 감염을 뜻한다. 영화 속 미지의 바이러스 또한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접촉으로 전염된다. 문 손잡이·엘리베이터 버튼·정수기 등의 매개체를 통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빠르게 스치는 장면들 속에 감염자들의 손과 그 손에 닿았던 물건들을 보여주며 사건의 시작을 말해준다.

 

▲ 영화 ‘컨테이젼’의 한 장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도시가 폐쇄되었다  © 제공=워너브러더스


업무차 홍콩에 다녀온 베스(기네스 팰트로 분)는 며칠간 감기 증세를 보이다 돌연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한다. 남편 토마스(맷 데이먼 분)가 베스의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도 전에 아들이 같은 증세를 일으키며 사망한다. 곧 어디에서도 보고된 적 없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감염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사건 발생 5일째,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회의를 소집하고, 최초 발병 경로 조사를 위해 오란테스 박사(마리옹 꼬띠아르 분)를 홍콩으로 파견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치버 박사(로렌스 피시번 분)는 미어스 박사(케이트 윈슬렛 분)를 현장에 급파해 역학조사를 시작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쓴다.

 

연구원들은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국제 사회와 정부기관에서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지고, 사람들은 마스크 쓰기·손 씻기·손 세정제 사용하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접촉만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사람들 사이에 퍼진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프리랜서 기자 크럼위드(주드 로 분)는 거짓인지 진실인지 구별하기 힘든 정보와 음모론을 퍼트린다.

 

영화 ‘컨테이젼’에서 진행되는 사건은 현재 우리의 현실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특히 영화 속 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기인했다는 부분은 현재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아주 유사하다. 현실과 달리 영화 속 바이러스는 무시무시한 전파 속도에 잠복기도 아주 짧고, 치사율이 매우 높지만 말이다.

 

▲ 영화 ‘컨테이젼’의 한 장면. 프리랜서 기자 크럼위드(주드 로 분)가 그의 주장을 담은 전단지를 뿌리고 있다  © 제공=워너브러더스


또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와 음모론이 부지불식간에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가는 모습도 닮아있다. 프리랜서 기자 크럼위드는 확신에 가득 찬 눈으로 그가 발견한 바이러스를 치료법과 정부가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지켜보고 있는 관객들마저 혹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내용들로 극한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진실을 가려낼 수 없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공포가 아니다. 영화는 관객들이 현재 상황과 얼마나 극중 내용이 얼마나 비슷한지 지켜보며 공포에 빠지게 만들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 국제 사회와 국가의 시스템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작동되는지 객관적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한다.

 

▲ 영화 ‘컨테이젼’의 캐릭터 컷  © 제공=워너브러더스


여러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사건의 개괄적인 진행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을 극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생존을 위해 분투하며 인간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재난 상황 속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가짜 뉴스와 음모론으로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관객들은 어디까지나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볼 수 있다. 때문에 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끔 만든다.

 

과거 천연두와 흑사병부터 2000년대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등 여러 전염병들이 유행했고,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낸다. 시니어들은 영화를 통해 현재 우리에게 닥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동시에 가까운 미래에 닥칠 상황들에 대해 상상하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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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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