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문화산책] 인생의 끝자락에서, ‘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

과거와 현재, 그 경계에서 풀어내는 이야기

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20/02/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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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문화산책] 인생의 끝자락에서, ‘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
과거와 현재, 그 경계에서 풀어내는 이야기
기사입력: 2020/02/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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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저자 엠마 후퍼)     © 강수민 기자

 

[백뉴스(100NEWS)=강수민 기자] “떠납니다. 바다를 본 적이 없어 떠나요. 걱정 말아요. 트럭은 두고 가니까. 걸어갈 수 있어요. 잊지 않고 돌아오도록 할게요.”

 

82세인 아내, 에타가 편지를 남겨놓고 사라졌다. 남편인 오토는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고 에타가 가까운 서쪽이 아닌, 먼 동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엠마 후퍼 장편 소설, 나무옆의자 펴냄)’는 80대의 노인인 에타와 오토, 러셀의 인생을 보여준다. 노인의 삶과 노인에게도 젊은 날이 있었음을 아름답게 풀어내며 독자들을 책 속에서 함께 숨 쉴 수 있게 해준다.

 

82세 할머니인 에타가 바다를 보기 위해 동쪽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가 용감하게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험은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82세의 노인이 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니 이 모험에는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는 바다를 보기 위해 동쪽으로 떠난 에타와, 그런 에타를 기다리는 오토, 반대로 에타를 찾으러 가는 러셀. 이 세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세 사람의 인생을 보여준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현재와 과거의 경계가 흐려진다. 에타는 과거를 더듬어 가며 현재를 걸어 나간다. 과거의 어떤 일에 미련이 남은 것인지, 아니면 정리하고 싶은 것인지. 인생 끝자락에서 돌아보는 과거는 어떤 것일까?

 

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 에타와 오토와 러셀을 빼면 제임스만 남는다. 제임스는 코요테(개과의 포유류, 동물)라고 하지만 단순히 코요테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제임스의 존재 의미를 염두에 두며 읽는 것도 좋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등 이야기가 흘러가는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레이아웃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해준다. 에타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특이한 문체는 노래 가사처럼 흘러간다.

 

에타와 오토와 러셀은 기쁨, 설렘, 슬픔, 상실감 등 모든 것을 품은 채로 그렇게 살아왔다. 다들 그렇다. 기쁜 날도 있지만 슬픈 날도 있으며 힘든 날도 있다. 이런 날들을 전부 살아내고 이들처럼 뒤돌아보는 날이 올 것이다. 에타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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