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문화산책] 잊혀진 것에 대한 감사, '코코'

디즈니와 픽사가 함께그린 사후세계

이유동 기자 | 기사입력 2020/02/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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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문화산책] 잊혀진 것에 대한 감사, '코코'
디즈니와 픽사가 함께그린 사후세계
기사입력: 2020/02/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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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의 한 장면. 헥토르와 미구엘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제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백뉴스(100NEWS)=이유동 기자] '리멤버 미(Remember me)'.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갖고있는 추억이 다르다. 누구는 지나간 연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루가 힘들 것이고, 사랑한 사람과의 즐거운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지우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이 다른만큼 같은 시간을 보낼 때에도 다르게 기억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기억은 잊혀지기 쉽거나 퇴색될 수 있다. 사진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 대다수는 즐거움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간은 의외로 감사한 기억을 쉽게 잊어버린다.

 

▲ 영화 '코코'의 한 장면. '죽은 자의 날'이 되면 유령이 보인다.  ©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코코’는 노래 부르는 걸 금기시하는 집안의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 미구엘은 뮤지션을 동경한다. 집에서는 노래부르는 것을 반대한다.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가 음악을 하겠다고 아내와 딸 코코를 두고 도망간 것이 원인이었다. 고조할머니는 그런 남편을 용서하지 못해 그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고 집안에서 음악의 'ㅇ'자도 꺼내지 못하게 만든 것. 남편이 사라진 후 그녀는 생계를 위해 구두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이 일은 곧 미구엘 집안의 가업이 되었다. 이 가족 안에서 구두만들기 외의 다른 직업이란 말도 못꺼낼 일이었다. 미구엘은 이런 집안 분위기랑은 다른 소년이었다. 미구엘은 혼자서 음악을 독학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지만 그를 비웃지 않는 사람은 증조할머니 코코와 그를 따르는 개 단테뿐이다. 

 

▲ 영화 '코코'의 한 장면. 크루즈의 기타를 몰래 쓰고 있다.  © 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미구엘은 그런 집안의 분위기에 눌려오다 망자의 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행사 도중 제삿상을 망치는 단테를 끌어내리다 고모부의 사진이 있던 액자가 깨진다. 그 것에서 사진을 한장 보게 되는데, 사진에는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가 있었다. 유별난 놈 취급했던 가족들에게 음악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미겔은 집안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할머니는 미겔의 기타를 빼앗아 부숴버리기까지 한다. 미겔은 홧김에 가족의 제단같은 건 필요 없다고까지 말하며 할머니를 충격에 빠트린다. 미겔은 집을 나와 공동묘지에 가 에르네스토의 기타를 빌리려고 한다. 사과 한마디 하며 기타를 빌리려는 순간, 부작용으로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의문의 사나이 헥터를 만나 상상하지 못했던 모험을 시작한다.  

 

▲ 영화 '코코'의 한 장면. 미구엘과 할머니 코코가 함께 있다.  © 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코코의 앞에서 ‘Remember me’를 불렀을 때 아버지를 기억해내는데 성공한다. 나이가 들어 힘이 없는 노인이 된 코코였지만, 지우고 싶지 않았던 기억은 분명했다. 코코의 아버지는 코코가 아버지를 기억해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는다. 영화 ‘집으로’의 할머니가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했던 이유는 각자의 기억속에 있는 할머니의 이미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코코'는 '기억해 줘'라는 말 한마디로 모두의 기억 속에 잠겨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한 떠올리게 하는데에 성공했다. 디즈니와 픽사는 죽음이란 것이 정말 생물학적으로 죽어야 성립되는 것인지, 아니면 소중한 사람에게 잊혀지고 지워져야 죽는 것인지 우리에게 묻고 있기도 하다.

 

이 영화가 개봉했던 2017년 당시 이동진 평론가는 '픽사의 구내식당에는 대체 무엇이 나오길래'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나이들거나 오래된 존재에게 소중함을 잃어버리다 더욱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이 빈번하다. 조용필의 노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의 가사처럼, 먼 길 떠나도 나를 유지해줬던 것은 내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코코'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할머니,할아버지들을 비롯 내가 지금 있기 위해서는 주변인들의 고마움이 중요했다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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