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문화산책] 나는 어느날 뚝딱 만들어진게 아니다

과거에서 답을 찾아봅시다, '보이후드'

이유동 기자 | 기사입력 2020/02/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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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답을 찾아봅시다, '보이후드'
기사입력: 2020/02/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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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놀고있는 주인공. 영화 보이후드의 한 장면이다.  © 제공=유니버설픽처스

 

[백뉴스(100NEWS)=이유동 기자] “님은 먼 곳에. 영원히 먼 곳에, 망설이다가 님은 먼 곳에” 가수 김추자가 발표한 노래 ‘님은 먼곳에’의 가사 중 일부다. 깨달음은 보통 늦게 찾아온다. 인생에 그냥이란 없다. 오늘 당장 마우스가 고장나서 해야 할 작업을 못한 것은 평소에 마우스의 내구도를 신경쓰지 않고 작업을 해온 탓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하는 것도 사실 짧은 순간이 모여모여 일어난 결과물이다. 대부분의 갈등에는 상대방의 책임도 있지만 나의 문제도 무시하지 못한다. 병원에 가는 것도 평소에 건강문제에 신경을 써왔다면 돈을 쓰지 않아도 됐다. 

 

▲ 영화 보이후드의 한장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 제공=유니버설픽처스

 

‘보이후드’는 리처드 랑글레이터 감독이 주인공 배우를 12년동안 관찰하며 만든 영화다. 주인공의 성장기를 '인간극장'처럼 관찰한 것은 아니다. 배우들이 갖고 있는 어느 성장기의 한 부분을 촬영한 것이다. 리처드 감독은 해마다 15분 간의 영화촬영을 이어왔다. 영화 밖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다. 배우들이 겪는 육체적 성장이 영화 안에 오롯이 담겨있다. 감독은 이런 촬영기법에 의도를 담았다. 영화는 곧 시간의 흐름이라는 의미이다. 영화 안 플롯에서 주인공이 행하는 성장과, 밖에서 배우들이 겪는 성숙을 증명하며 12년간 해마다 모인 15분으로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 영화 '보이후드'의 한장면.  © 제공=유니버설픽처스

 

줄거리는 이렇다. 메이슨은 엄마,누나와 함께 산다. 뮤지션인 아빠 메이슨은 가끔 얼굴을 비춘다. 영화는 이 6살 소년의 시간을 따라간다. 시간이 지나 18살이 된다. 이 12년동안의 시간 흐름에 줄거리가 담겨있다. 주인공 메이슨은 굉장히 외롭다. 엄마의 일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해 살기 어렵기 떄문이다. 익숙한 친구들과 헤어지며 주인공 메이슨은 더 외로워진다. 하지만 소년 메이슨은 점점 성장하고, 멋진 청년이 된다. 

 

▲ 영화 '보이후드'의 한 장면  © 제공=유니버설픽처스

 

에단 호크 배우의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드는 부분이 단연 연출에서 눈에 띈다. 에단 호크 배우는 리처드 랑글레이터 감독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 2019년에는 ‘파비안느에 관한 모든 것’으로 극찬을 받았다. 이 영화가 촬영되는 동안에는 ‘비포 선 셋’ 시리즈에 나왔다. 이 배우의 순간순간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와 함께인 것이다. 세월은 그렇게 지나간다. 세상의 어려움은 혼자 다 겪는 줄 알았다. 알고보니 내가 타인의 불편함을 만드는 존재였단걸 안 후에는 주위 사람에게 고마움이 생기기 시작한다. 여기서 쌓여있는 감정이 폭발하면 겉잡을 수 없게 된다. 이기심에 너무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어 답답해진다. 이런 성장이나 깨달음은 어느 한 순간에 누군가를 덮치지 않는다. 세월과 세월이 만들어져 큰 교훈이 된 것이다.

 

‘보이후드’는 이런 시간의 흐름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일상이 소중한 이유는 잃어버렸을때야 알 수 있다. 현명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지금을 잘 살아야 한다. 진부하다. 이미 직장에서,학교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겐 식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골든글로브와 오스카가 이 영화를 주목한 이유는 분명하다. 순간이 모여져 우리는 현재를 산다. 후회가 가득한 과거때문에 현명하게 시니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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