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시니어 그림책’ 시리즈 ② 한기호 소장

“시니어들이 ‘독서’라는 문화를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백화만발’ 만들었죠”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1/28 [16:21]

어른들을 위한 ‘시니어 그림책’ 시리즈 ② 한기호 소장

“시니어들이 ‘독서’라는 문화를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백화만발’ 만들었죠”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1/28 [16:21]

▲ 시니어 그림책 전문 출판사 ‘백화만발’을 만든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 이동화 기자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꼭 필요한 일이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10일 출판된 시니어 그림책 3권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운 한기호(63)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이 말했다. 이번 책들은 시니어들을 위한 그림책만을 전문적으로 펴내는 ‘백화만발(百花晩發)’에서 출판됐다. 

 

‘백화만발’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여러 단행본 브랜드 중 하나이다. 단행본 브랜드로는 약 20년째 발행되고 있는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책읽기·글쓰기의 즐거움을 전하는 ‘북바이북’, 노년의 삶을 위한 ‘어른의시간’, 인문학을 다루는 ‘길밖의길’, 서브컬처를 다루는 ‘요다’가 있고, 여기에 ‘백화만발’이 하나 더해진 것이다. 

 

기존 ‘어른의시간’에서는 퇴직 이후의 삶·혼자 사는 삶 등 시니어들이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책을 출간한다. ‘백화만발’은 시니어 문제를 주로 다루는 그림책만을 펴낸다는 점이 다르다.

 

“백화현(62) 씨 말로는 ‘종이 한 장 들고 와서 제안’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죠. 시니어들의 독서운동을 위한 일이잖아요. 아예 시니어 그림책만을 출판하는 출판사가 하나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백화만발’이 만들어졌죠.”

 

시니어 그림책은 1년 전 백화현 씨가 들고 온 한 장짜리 기획서에서 시작된 것으로, ‘어른이라고 꼭 글이 빽빽하고 어려운 내용의 책만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였다.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제각각의 문해력이 달라서 글밥(책에 들어 있는 글자의 수)이 많은 책을 술술 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시니어 그림책은 후자를 위해 탄생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책의 출판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이다. 시니어 그림책은 시니어들이 쉽게 독서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의 역할을 해야 했다. 그것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였다. 백화현 씨가 이 책을 출판할 곳을 찾던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책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출판사를 찾는 것’이었다고 하니, 이것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한기호 소장과 백화현 씨는 아이들의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진행해온 ‘학교 도서관 운동’을 통해 알게 됐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게끔 돕기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학교 도서관의 활성화가 필수적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학교 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해온 한기호 소장은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운동도 중요해요.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는 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어른이 되어갈수록 독서를 점점 안 해요. 시니어들 중에서는 문해력의 문제도 있지만, 노안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서 빽빽한 책을 못 읽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도 ‘독서’라는 문화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니어들을 위한 단순하고 쉬운 책의 필요성을 한기호 소장도 정확히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식견이 좁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달라지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때문에 독서는 향유해야 하는 ‘문화’인 것이다. 시니어 그림책을 출판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시니어들의 독서문화가 형성되기를 꿈꾸고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출간된 것이 아니에요. 사실 저는 많이 팔리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출판했어요. 대신 시니어들의 독서를 장려하는 운동은 성공했으면 하지요. (웃음)”

 

지난해 연말, 한기호 소장은 은퇴자·조퇴자(조기퇴직자)·명퇴자(명예퇴직자) 등 여러 시니어들이 함께 모여 여행을 떠났다. 시니어 그림책이 정식으로 세상에 나오기 전, 이들에게 먼저 책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고 한다. 다들 반기는 분위기에 그 자리에서 바로 책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시니어 그림책은 쉽게 쓰여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스스로의 경험에 비추어 다방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내용이 방대하지 않아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해서 다양한 이야기로 꾸준하게 그림책이 출판되어 위 이야기의 시니어들처럼 여러 독자들이 모여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퍼져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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