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섹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주는 책 ‘섹스, 사랑이라는 여자 열정이라는 남자’

남자와 여자의 섹스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오는 갈등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9/12/18 [11:05]

[북리뷰] 섹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주는 책 ‘섹스, 사랑이라는 여자 열정이라는 남자’

남자와 여자의 섹스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오는 갈등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9/12/18 [11:05]

▲ 도서출판 가연에서 펴낸 ‘섹스, 사랑이라는 여자 열정이라는 남자’     © 제공=도서출판 가연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2009년경 tvN 채널에서 방영된 ‘롤러코스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중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 코너는 방송인 정형돈 씨와 정가은 씨의 연기력, 그리고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비속어와 ‘완전 망했어요’ 등의 당시 유행하던 은어를 읽어주는 나래이션으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물론 정형돈, 정가은 씨의 연기력도 좋았지만, 이 코너가 인기를 끌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을 재미있게, 때로는 공감이 갈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은 극명하며, 이는 요즘에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요즘에도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의 구도로 인터넷 혹은 현실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로 살아본 적이 없고, 여자는 남자로 살아본 적이 없기에 공감하기가 힘들다. 그중 가장 공감이 힘든 부분은 서로의 ‘섹스’에 관한 생각이라고, 박수경 박사는 말한다. 그는 도서 ‘섹스, 사랑이라는 여자, 열정이라는 남자(도서출판 가연 펴냄, 383 페이지)’를 통해 약 17년간 수백 명의 내담자를 상담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서로의 성에 대한 견해 차이를 밝힌다. 

 

■ 인간의 성욕

 

인간에게는 크게 3가지의 기본적인 욕구, 식욕, 수면욕 그리고 성욕이 있다. 이중 식욕과 수면욕은 생명을 보존하려는 욕구인 ‘자기 보존의 욕구’에 해당하는 욕구이다. 그리고 성욕은 ‘종족을 번식시키려는 욕구’ 정도로 분류된다. 여기서 저자는 ‘성욕’을 단순한 섹스를 넘어선, 인간관계에서 오는 ‘정신적 건강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수면욕과 식욕을 충족하는 방법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없다. 그냥 배고프면 먹으면 되고, 졸릴 때는 자면 된다. 하지만 성욕을 충족하는 방식은 여자와 남자가 판이하다. 물론 겹치는 부분이 있다. 저자는 이 부분을 ‘동물적 성욕’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 남자와 여자의 중간지점인 ‘동물적 성욕’ 외에는 아쉽게도 남자와 여자가 겹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나머지 영역은 ‘남자의 성심리’와 ‘여자의 성심리’로 나뉘어, 결코 공통점이 없는 차집합을 형성한다.  

 

▲ 참고 자료 - 인간의 성욕     © 100뉴스 DB

 

인간은 공통부분인 ‘동물적 성욕’이 충족된다고 만족하지 않는다. 남자는 남자의 성심리가, 여자는 여자의 성심리가 충족되어야 성적 만족과 더불어 정신적인 에너지가 충전된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이러한 부분을 잘 모르기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 남자와 여자의 성심리

 

남자와 여자는 서로 성적 환상을 얻는 장르가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자는 감정을 서로 쌓아가고, 서로가 사랑을 어느 정도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 마치 로맨틱 소설과 같은 한편의 사랑 이야기에서 간접적으로 성적 환상을 얻게 된다. 하지만 남자는 직접적인 ‘관계’ 그 자체로 성적 환상을 얻게 된다. 여기에는 여자들처럼 중간의 과정(내려티브, 연애, 감정)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우스갯소리인 ‘성인 비디오를 고를 때 여자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보고 남자는 여배우 중심으로 본다’라는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 같다.

 

이처럼 성적 환상을 얻는 출처가 달라서 여자와 남자의 성심리는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여자는 남자가 소소한 것에 관심을 가져줄 때 사랑이 생겨난다. 사랑의 감정은 성심리를 불러오고, 상대방과 섹스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반면 남자는 상대방의 매력적인 모습에 열정과 사랑을 느끼고, 그 열정이 성심리를 불러온다. 때문에, 저자는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섹스를 여자는 사랑이라고 말하고 남자는 열정이라고 말한다고 밝힌다. 

 

■ 섹스라고 다 좋은 게 아닙니다

 

그 외에도 절정상태인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시간 혹은 그 지속시간의 차이, 각자의 가정에서 받은 교육에 의한 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 잘못된 성교육 등등의 이유로 지금도 많은 남녀가 서로를 만족시키는 섹스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혼을 하는 가정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들을 위해 섹스가 해결책이 되어 줄 수도 있지만,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섹스도 도와줄 수가 없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지속적인 성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성교육은 단순히 이성의 몸을 배우는 것이 아닌, 이성의 ‘마음’과 인간관계를 먼저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또한, 어린 청소년들이 아닌 어른들도 문제가 있다면 주저 없이 가까운 상담센터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포르노를 미성년자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포르노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성적인 지식이 아직 다져지지 않은 상태의 미성년자들이 질이 나쁜 포르노를 보게 되어 왜곡된 성욕이나 성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은 큰 문제로 인식된다. 실제로 성에 대해 많이 개방된 지금도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런 짓을 할 수가!’를 저절로 외치게 만드는 성범죄가 적지 않게 일어난다.

 

17년의 상담 경험을 토대로 남자와 여자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성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혀 서로를 이해하게 해줄, 나아가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실로 훌륭한 성교육 교과서가 되어 줄 그런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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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zerofive@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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