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걸어온 파란만장한 인생, 이형진 시니어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곡가를 꿈꾸며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9/10/17 [10:45]

음악과 함께 걸어온 파란만장한 인생, 이형진 시니어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곡가를 꿈꾸며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9/10/17 [10:45]

▲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의 이형진 시니어     © 김영호 기자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돈은 잘 못 벌어도, 남들을 위해 곡을 쓰다 보면 그 사람들이 저를 기억해 주겠죠. 이름은 나중까지 남지 않겠어요.”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통기타공연 동아리. 지난 14일 그 동아리의 반장 역할을 하는 이형진 시니어를 만나 그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들어봤다. 

 

■중학생 때부터 키워온 가수의 꿈

 

“저희 아버지가 노래를 잘하셨는데, 저도 중1 때부터 노래를 잘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수가 되어야겠다 했죠. 근데 마침 도시에서 이사 온 두 살 차이 형이 기타를 잘 쳤어요. 콩쿠르대회는 맡아놓고 나가던 사람이었으니까. 친해지고 제가 가서 기타를 배웠죠. 그때는 연주자가 될 생각은 없었고 가수가 되려고.(배웠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이형진 시니어는 16살부터 대구에서 음악 학원에 다니며 3년간 음악공부를 했다. 음악을 공부하고 대구 기독교방송국의 전속 가수로 들어가게 된다.

 

“전속 가수라는 명목으로 경북지역에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공연을 다녔죠. 노래가 늘어서 당시 선배한테 추천을 받아서 밤무대에서 노래했어요. 한 4년을 그렇게 하다가 서울로 왔죠.” 

 

■ 꿈꾸던 음반 제작... 그러나

 

“서울에서 그렇게 22살 때 와서 밤무대를 여러 군데 다녔어요. 근데 음반을 내려면 돈이 홍보비, 제작비 들어갈 곳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낮에는 영업직으로 회사에 들어가고, 밤에는 밤무대를 했죠.”

 

집 한 채가 100만 원 정도이던 그 시절, 활발히 활동하던 가수 남진의 경우에는 홍보비에만 100만 원을 썼다는 말을 듣고는 이형진 시니어는 돈을 벌기 시작했다. 적어도 40만 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5만 원에 음반을 내주겠다는 사람을 만나 그는 음반제작에 들어갔다.

 

“제가 한 8만 원 하고, 집에서 7만 원 정도를 빌려서 했어요. 당시 8만 원이면 정말 큰돈인데. 근데 그 제작자가 돈만 받고 도망을 간거죠. 당시엔 핸드폰이 있나 전화가 있나 연락할 방법도 없고(웃음). 이런 사기꾼들은 지금도 많아요.”

 

그렇게 큰돈을 잃은 이형진 시니어는 다시 일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 인터뷰 중인 이형진 시니어     © 김영호 기자

 

■ 전환점을 만나다

 

그렇게 이형진 시니어는 브리태니커 사에서 일을 하며 지배인급이 되었다. 각 기업체로 교육을 나가는 일이 많아졌고, 그곳에서 느낀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제가 교육을 해서 사람들이 변하는 걸 정말 많이 봤어요. 그래서 그때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을 하게 하고, 동기부여를 해서 크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이형진 시니어는 10여 년을 인생 제작자의 마인드로 살며 작곡의 꿈은 잠시 접어두었다. 그러는 중 자기 사업을 해 실패를 하고, 정리한 후 남은 빚을 갚아 나갔다. 아내를 만나 신학대학 석사를 따기도 했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 회사에서 사가(社歌)를 자기계발 협회에서 작곡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에 재미를 느꼈던 자신과도 맞는 일이었다.

 

“제가 느꼈던 긍정적인 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500~600여 곡을 꾸준히 써오기도 했고. 자기계발 노래가 조금 딱딱한 느낌은 있지만, 정서적으로 잘 녹여서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형진 시니어는 지금까지도 작곡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23일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공연을 한다는 그는 거기서 자작곡을 연주할 예정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 이형진 시니어(검은 옷)과 함께 오는 23일 공연에 나가는 동아리원들     © 김영호 기자

 

■ 음악이란 것은 우리 삶의 조각들

 

”음악은 정말 삶이더라고요. 만약 실연을 당했다면 그 슬픔을 어딘가에는 풀어야 하는데, 그 아픔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면 풀어지더라고요. 한을 감정을 쏟아내는 거죠. 슬픔에 빠졌을 때는 나도 울고 기타도 울어요. 정말로(웃음). 그렇게 감정을 풀어내고 나면 새로운 힘으로 사람이 채워지는 거죠. 그렇게 음악에는 삶의 한 면, 아니 여러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음악 때문에 넘어지기도, 음악으로 일어나기도 한 이형진 시니어. 그의 바람처럼 자신의 노래로 젊은 사람들과 시니어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그의 열정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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