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가 함께하는 ‘제42회 한국합창제’에서 만난 사람들

여성 시니어들이 모인 ‘마포OB합창단’과 교육가족 ‘이듀스매스터코랄’을 만나다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19/09/11 [11:25]

전 세대가 함께하는 ‘제42회 한국합창제’에서 만난 사람들

여성 시니어들이 모인 ‘마포OB합창단’과 교육가족 ‘이듀스매스터코랄’을 만나다

이동화 기자 | 입력 : 2019/09/11 [11:25]

▲ ‘제42회 한국합창제’가 지난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총 10개의 합창단이 다 함께 연합합창곡 ‘함께 걷는 길’을 부르고 있다     © 이동화 기자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제42회 한국합창제’가 지난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합창으로 쓰는 백년지대계’라는 슬로건 하에 지난 50여 년의 한국합창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50년의 가치를 세우는 장이었다. 합창제에는 죠이풀챔버콰이어,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 마포OB합창단, 이듀스매스터코랄 등 총 10개의 합창단이 참가했다.

이 중 정미복(64) 마포OB합창단장과 김선구(47) 이듀스매스터코랄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만 55세 이상 여성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하모니, ‘마포OB합창단’

▲ 마포OB합창단이 ‘제42회 한국합창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제공=원라이브


지난 2016년 5월 창단된 마포OB합창단은 마포구립합창단원 출신의 여성 시니어들이 모여 만들어졌으며, 마포문화재단 ‘꿈의 마을 합창단’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포구립합창단은 만 55세 이상이 되면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고 ‘졸업’을 해야 하는데, 마포OB합창단에는 이곳에서 졸업한 OB(졸업생)들이 모여 활동 중이다. 현재는 마포구립합창단 OB 20여 명과 마포구에 거주 중인 음악 애호가들이 모여 총 38명이 활동하고 있다. 만 55세부터 6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시니어들이 활동하고 있다.
 
“창단 5개월 후인 2016년 10월 ‘제1회 전국 항노화 실버합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17년도에는 ‘제6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2018년도 ‘제7회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같은 해 여름에는 ‘제46회 체코 올로모우츠 국제 합창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죠. 각종 대회와 공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니 소문이 났는지 지금은 마포구립합창단 OB 이외에 음악을 사랑하는 마포구 주민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답니다”

▲ 정미복 마포OB합창단장이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영호 기자


정미복 단장은 수많은 시니어합창단 사이에서 마포OB합창단이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젊은 목소리’를 꼽았다. 5060세대로 이루어진 시니어합창단 같지 않은 맑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이 특징인 것이다.
 
“시니어합창단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저희 합창단은 그중에서 소리가 ‘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저희를 지도해주시는 김진수 지휘자 선생님께서 젊은 소리를 끌어내 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단원들의 목소리에 변화가 생길까 걱정도 되는데, 마포구립합창단의 OB들이 들어오고, 고령의 단원들은 은퇴하며 순환이 되니까 큰 걱정은 없어요.”
 
알토 파트를 맡고 있는 정미복 마포OB합창단장은 약 24년 전 처음으로 합창을 시작했다. 여의도의 한 합창단에서 약 10년, 마포구립합창단에서 약 10년 동안 활동했으며, 이후 창단된 마포OB합창단장을 지금까지 맡고 있다.
 
“예전의 5060세대는 보통 가정에서 손주를 돌보면서 지냈잖아요. 근데 저희는 스스로 갖고 있는 음악적인 소질을 노력을 통해 발전시켜서 다양한 곳에서 수상하고, 공연도 하며 성취감을 얻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합창은 자아를 실현하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노년기의 좋은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해요.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며 집단의 일원으로서 소속감도 느낄 수 있으니 더욱 좋죠.”
 
이날 개최된 ‘제42회 한국합창제’에 마포OB합창단원 38명 전원이 참석할 정도로 단원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보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을 진행하지만, 대회나 연주회가 있으면 추가로 연습도 한다. 소정의 재단 지원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운영비는 모두 단원들의 회비로 충당된다. 때문에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불안정한 면도 있지만 외부에서는 ‘여자 군대’라고 불릴 정도로 단원들의 열의가 뜨겁다.
 
“일전에 체코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할 때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는데, 단원들 모두가 정해진 시일에 맞춰서 모두 돈을 납부했어요. 대회 의상을 맞출 때에도 지각하는 단원이 한 명도 없답니다. 그만큼 단원들이 관심과 애정을 많이 갖고 참여하고 있어요.”
 
마포OB합창단은 단원들의 넘치는 열정을 기반삼아 앞으로 더욱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보려 한다. 시니어합창단이라는 특수성을 극복하고 국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보는 것이 그들의 꿈이다.
 
“정말 잘하는 젊은 연령대의 합창단들이 많아요. 그래도 도전정신을 갖고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 합창단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서 다양한 분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요.”
 
■ 아름다운 음악을 나누는 교육가족, ‘이듀스매스터코랄’

▲ 이듀스매스터코랄이 ‘제42회 한국합창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제공=원라이브


이듀스매스터코랄(Educe Master Chorale)의 시작은 지난 1999년 창단된 성남시교사합창단이었다. 원래는 성남시의 교사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합창단이었으나 ‘이듀스매스터코랄’으로 바뀌면서 일반 시민들도 함께하고 있다. 
 
현재는 단원의 80% 이상이 교사이며, 나머지 20%는 일반 시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을 뜻하는 ‘이듀스(Educe)’라는 이름처럼 교육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이거나, 교육적인 의미를 갖고 활동하는 등 초창기의 성격을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다.
 
“지금도 단원들 중에는 선생님들이 많지만 넓은 범위로 ‘교육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경기도의 학부모님들과 학부모님들을 통해 참여하신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고, 교육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김선구 이듀스매스터코랄단장이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동화 기자


테너를 맡고 있는 김선구 이듀스매스터코랄단장은 성악을 전공했으며, 현재 용인시 성지중학교의 음악교사로 재직 중이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들어간 곳이 성남시교사합창단이었다.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했던 해인 2000년도부터 합창을 시작했다.
 
김선구 단장은 전공을 살려 음악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케이스지만, 다른 합창단원들은 비전공자가 훨씬 많다. 음악선생님보다 초등학교 선생님 또는 중고등학교의 다른 과목 선생님들이 합창단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합창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모인 이들이다.
 
“저희는 학교 선생님들이 많으셔서 대회보다는 연주회에 많이 참여해요. 코리아합창페스티벌, 한국합창제, 성남문화예술제 등지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올해 2월에는 제주국제합창경연대회에 초청받아서 참여했었어요. 정기연주회 같은 때에 제자들이 관람하고 호응을 해주면 뿌듯하죠. 저희가 가르쳤던 제자들이 음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할 때에도 보람차요.”
 
이듀스매스터코랄은 단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하지만 대부분 선생님들의 일정이 빠듯해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원은 적고, 지원을 받는 부분은 적으니, 역시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보통은 20여 명 정도 참여하시는데, 이번 한국합창제에는 약 35명이 참여해주셨어요. 몇 년간은 참여인원들이 많이 부족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참 많이 참여를 해주셨죠. 이렇게 즐겁게 참여해주시고, 부족한 부분들을 스스로 잘 채워주셨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약 20년간 합창단이 잘 유지된 것 같아요.”
 
이듀스매스터코랄은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과 함께 합창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는 이듀스매스터코랄만의 특성을 활용해 합창단을 홍보하고 있다.
 
“꾸준히 많은 분들이 함께 합창에 참여하셨으면 해요. 홍보를 더욱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과 함께 좋은 음악을 나누고 싶어요. 지금은 학교 공문이나 경기도교육청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는데, 그 공문을 보시고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요. 여러 시민분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저희의 목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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