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의 취업을 돕는 특공대, 서울어르신취업지원센터 ‘동년배취업서포터즈’ ③

손승현 시니어, “고령자 취업 비결은 꼼꼼한 준비, 나이 어린 상사와 동료들에 대한 존중”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19/09/03 [11:38]

시니어들의 취업을 돕는 특공대, 서울어르신취업지원센터 ‘동년배취업서포터즈’ ③

손승현 시니어, “고령자 취업 비결은 꼼꼼한 준비, 나이 어린 상사와 동료들에 대한 존중”

이동화 기자 | 입력 : 2019/09/03 [11:38]
[편집자주]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센터장 희유)에는 시니어들의 취업을 돕는 ‘동년배취업서포터즈’가 있다. 일정 교육을 수료한 뒤 동년배들의 취업 활동을 돕는다. 일주일에 2번, 하루 4시간씩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에서 구직자들을 위한 상담과 일자리 알선 등의 역할을 한다. 동년배들의 취업을 돕는 특공대 3인을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에서 만나봤다.

▲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동년배취업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손승현(58) 시니어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동화 기자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손승현(58) 시니어는 현재 동년배취업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니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교육을 하는 ‘펀더플(fun+wonderful)드림협동조합’의 이사를 맡고 있다.
 
■ 받은 도움을 나누며 사는 것

손승현 시니어와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의 인연은 작년 10월 동년배 상담가 교육을 들으며 시작됐다. 이후 강사 양성과정을 듣게 됐고, 동년배취업서포터즈 교육도 받게 됐다. 일련의 교육을 수료한 후, 현재는 취업준비 교육의 일부를 강의하며 새내기 강사로 활동 중이다. 취업과 관련된 교육 외에도 취미인 드론 교육도 몇 번 진행했다.
 
“그동안 세상을 살면서 보이게, 보이지 않게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왔으니 ‘좀 더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서 강사가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동년배취업서포터즈로서도 시니어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쪽에 좀 더 매진할 생각이에요. 시니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좀 더 하고 싶어요.”
 
그는 이력서 작성, 면접법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다른 강의도 수강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들은 강의는 ‘환경관리원’과 ‘가사관리사’, ‘지하철 택배 배달원’ 관련 교육이다. 각각 환경미화원과 청소원, 파출부, 지하철 택배배달원 등의 직무에 관한 교육이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이런 강의들은 들어두면 제가 강의할 때 더욱 생생한 강의가 될 수 있고, 해당 직군을 원하는 수강생들에게 더욱 구체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가 있어요. 동년배취업서포터즈로서 일자리 알선을 해드릴 때에도 훨씬 더 심도 있는 설명을 해드릴 수 있고요. 진짜 일자리를 원하는 분들께 효과적으로 소개해드리기 위해서 다양한 교육을 듣고 있어요.”
 
고령자 취업시장의 특수성 중 하나는 ‘신속성’이다. 한마디로 오늘 오전에 비어 있던 일자리가 오후에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손승현 시니어는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직자에게 알선해 구직자가 취직에 성공했을 때 가장 보람차다고 한다.
 
“구인등록을 보고 바로 신청을 해서 결정이 되면 바로 그 자리는 끝나요. 한 예로 저희가 구인등록을 보고 오전에 빨리 연락을 드려서 구직자분께서 바로 이력서를 들고 회사로 찾아갔어요. 그렇게 면접까지 보시고, 오후에 취직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선생님 덕분에 제가 취직이 돼서 내일부터 일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기뻐요. 정말 보람차죠.”
 
■ 시니어 구직자들의 ‘취뽀’를 위한 조언

손승현 시니어는 고령자 취업시장에서는 구직자들의 적극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측에 구직등록이 되어 있으면 희망직종 확인 후, 매칭이 되면 구직자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직접 전화로 담당 상담사에게 구체적인 희망 일자리를 알려주면 상담사들이 기억하기 쉽다고 한다.
 
또한, 필요한 교육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이력서와 면접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어느 회사든 이력서와 면접은 필수이므로 단단히 준비해야 ‘취뽀(취업뽀개기)’에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자기소개와 취업 목적 등을 명확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계속 일자리 알선을 받아도 취업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한다.
 
“첫 번째는 첫인상, 두 번째는 자기소개 또는 취업하려는 이유를 물어봐요. 보통 짧으면 30초, 길면 1-2분 내외로 답하는데, 그때 거의 결정이 됩니다. 때문에 준비를 안 하시면 여러 군데에 지원해도 모두 떨어지는 고배를 마시게 돼요. 제 수업을 듣는 수강생의 아드님이 그랬대요. ‘요즘 젊은 애들도 100번 정도 지원해서 붙기도 하고 그러는데, 엄마는 한 1천 번 정도 이력서 쓸 각오를 하세요’라고요. 그 정도 각오로 준비를 해야 고령자 취업시장에서 재취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손승현 시니어가 강의를 하며 만난 구직자들은 대부분 65-6세였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의 교육은 50세부터 들을 수 있으며, 구직등록은 55세 이상부터 가능하다. 고령자 시장에서 70세 이상의 시니어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는 제한적이다.
 
“구인등록을 할 때, 나이 제한이 없다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전화를 해보면 현실은 다른 경우도 있어요. 고령자일수록 일자리의 질이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사람마다 70세라도 아주 건강한 분이 있고, 65세인데 그렇지 않은 분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손승현 시니어가 전한 취업 ‘꿀팁’은 ‘내려놓는 것’이다. 시니어 취업 교육에서는 과거의 영광, 기득권, 권위 등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하지만 쉽지가 않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시니어들이 새로 취직하게 되면 동료도, 상사도 ‘어린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젊은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잘 참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나이가 많이 차이 나는 동료, 상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비결은 ‘존중’이다. 연장자는 연소자를 존중해주고, 연소자 또한 연장자를 존중하는 것이다. 손윗사람으로서 존중받기 위해서는 손아랫사람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 손승현 시니어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동화 기자


“저는 나이, 성별, 인종 등에 대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 친구는 70대도 있고, 30대, 40대도 있어요.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내가 생각이 비슷해서 대화가 잘 되면 친구라는 거죠. 남녀불문 노소불문,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면, 조직생활에 문제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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