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의 취업을 돕는 특공대, 서울어르신취업지원센터 ‘동년배취업서포터즈’ ①

윤영란 시니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삶의 의미와 재미를 찾는 것이 우선"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19/09/03 [11:08]

시니어들의 취업을 돕는 특공대, 서울어르신취업지원센터 ‘동년배취업서포터즈’ ①

윤영란 시니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삶의 의미와 재미를 찾는 것이 우선"

이동화 기자 | 입력 : 2019/09/03 [11:08]
[편집자주]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센터장 희유)에는 시니어들의 취업을 돕는 ‘동년배취업서포터즈’가 있다. 일정 교육을 수료한 뒤 동년배들의 취업 활동을 돕는다. 일주일에 2번, 하루 4시간씩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에서 구직자들을 위한 상담과 일자리 알선 등의 역할을 한다. 동년배들의 취업 활동을 돕는 특공대 3인을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에서 만나봤다.
 

▲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동년배취업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윤영란(57) 시니어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윤영란(57) 시니어는 현재 동년배취업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니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교육을 하는 ‘펀더플(fun+wonderful)드림협동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다.
 
■ ‘나’를 살펴보고, 돌보는 것

‘자격증’ 따는 것이 취미라는 윤영란 시니어는 직업상담사, 임상심리사,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녀의 또 다른 취미는 ‘여행’과 ‘드론’이다. 2015년, 2017년, 2019년에 각각 한 번씩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왔으며, 유럽 이외에도 수많은 곳을 여행했다. 이탈리아 여행 당시,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드론으로 촬영하던 모습에 반해 드론을 배우기 시작했다.
 
드론을 배우기 시작한 지는 1년 가까이 되었으며, ‘외국에서 드론으로 촬영하기’가 그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올해 안에는 직접 만든 작품을 어디든지 출품해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동영상 편집 툴도 배우고 있다.
 
윤영란 시니어가 이렇게 다양한 취미를 갖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윤영란 시니어는 심리검사를 하는 연구소에서 일하며 상담, 강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퇴직 후 겪은 힘든 일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상담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이 겹치면서 저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어요. 어머니의 권유로 잠깐 그 상황을 벗어나서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떠났죠. 50일정도 여행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치유가 됐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힘들어지자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요. 사람마다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이 다른데, 저한테는 공부도 한 가지 방법이더라고요.”
 
이외에도 IOT와 3D프린터를 배우는 등 현재는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지를 정확히 알고 스스로를 돌보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 윤영란 시니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배운 것들과 느낀 것들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시니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 시니어들의 행복한 여생을 위해

먼저, 지난해에는 동년배취업서포터즈 양성 교육을 수료하고, 시니어들을 위해 일자리를 알선하거나 상담하는 일을 해왔다. 동년배취업서포터즈는 시니어 구직자분들과 상담도 하고,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해당 조건에 맞는 시니어 구직자들을 검색해서 직접 연락도 드리는 등의 역할들을 한다.
 
은퇴 후 일자리를 찾는 시니어 구직자들에게 ‘일’은 일반 구직자들과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경제적인 이유로 구직활동을 하는 시니어들도 있지만, 또 다른 큰 이유는 ‘무료함’이다. 퇴직 이후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그저 즐겁고 재미만 있는 일들은 쉽게 질리기 마련이다. 
 
“시니어들의 생활이 굉장히 무료해요. 우리 세대는 ‘열심히’산 세대여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도 있어요.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분들도 있고요. 저는 시니어들을 좀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일을 하려면 집 밖으로 나와야 하니, 일이 곧 건강이 될 수도 있고요.”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건강뿐만이 아니다. 일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도 형성할 수 있다. 항상 만나는 가족, 친구 이외에 직장 동료, 상사, 고객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회적 관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일’이 갖는 의미가 이렇다 보니, 동년배취업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얻는 보람도 상당하다.
 
윤영란 시니어는 여기서 나아가 시니어들이 숨을 거둘 때까지 ‘펀(fun)’하고 ‘원더플(wonderful)’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협동조합도 꾸렸다.

▲ 윤영란 시니어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동화 기자


“저 같은 경우에는 ‘요양병원이나 집에 있더라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탄생한 것이 ’펀더플드림협동조합’이죠”
 
삶의 ‘재미’와 ‘의미’를 찾는 것

올해 6월 탄생한 ‘펀더플드림협동조합’은 원래 시니어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강사들의 모임이었다. 펀더플드림협동조합원들은 교육을 통해 시니어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지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니어들은 열심히, 헌신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내가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취미는 무엇인지도 몰라요. 저도 퇴직 후에 그랬고요. 일이나 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면서 준비를 해두면, 나중에 몸이 불편할 때에도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알 수 있어요.”
 
이제는 일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나’에게 투자하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일은 지금 갖고 있는 돈으로는 선뜻 엄두가 나지 않지만, 새로운 수입이라면 조금 다르다. 적은 돈을 벌더라도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보다 쉬워지는 것이다.
 
‘펀더플드림협동조합’은 시니어들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 시니어들의 입장에서, 옆에서 하나씩 자세히 설명하고,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나이와 지위 등 수직관계에 익숙한 시니어들 사이에서 윤활유가 되어주며, 관계를 편하게 이어가는 법도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통해서 삶의 재미와 의미를 찾아 나가는 것이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면 돈이나 자식에 집착하게 되고, 재미만 있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지루해진다. 하지만 재미에 의미가 붙으면 보람과 연결된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연세 드신 분들이 자기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난 것이었어요. ‘일’을 삶의 재미와 의미를 찾는 도구로 보면 되는 것 같아요. 거기서 재미도 찾고, 의미도 찾고, 그렇게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르신들이 그렇게 살 수 있게끔 일조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저도 더 노인이 됐을 때, 노인이 되는 게 행복했으면 해요. ‘마지못해 사는 거지’라는 말을 안 하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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