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간송 전형필과 대한민국의 기록, ‘대한콜랙숀’

대한의 미래를 위한 간송의 컬렉션 사진으로 들여다보기

이예림 기자 | 기사입력 2019/01/31 [11:49]

[포토뉴스] 간송 전형필과 대한민국의 기록, ‘대한콜랙숀’

대한의 미래를 위한 간송의 컬렉션 사진으로 들여다보기

이예림 기자 | 입력 : 2019/01/31 [11:49]

 

[백뉴스(100NEWS)=이예림 기자] 우리 문화재의 수호자로 알려진 간송 전형필은 격변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화보국구국교육이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항일에 동참했다. 간송은 일제강점기 당시 사라질뻔한 우리의 국보, 보물, 유물들을 일제에 대항해 모으고 지켰다.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 대한콜랙숀은 간송의 흔적을 담은 전시다. 수많은 유산과 그 속에 깃든 정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로 전해지기를 바랬던 간송의 마음, 이를 느낄 수 있었던 전시의 내용을 담아봤다.

 

 

 

 

보성학원

 

3.1 운동이라는 역사적 비폭력 저항 운동의 중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 사학인 보성학원이 있었다. 흥학교이부국가(興學校以扶國家)’라는 이념을 앞세워 출발한 보성은 민족정신의 요람이었다.

 

 

* 보성 20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보성학교가 주도했던 2.8독립선언과 3.1운동의 역사가 있었다.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던 보성의 학생들과 그들을 이끌었던 교사들, 학교를 설립하고 민족교육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비롯해 그 동안 보성이 배출한 민족 문학가들의 모습이다.

 

 

* 독립선언서

 

광복 후 매년 31일에 거행된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낭독하기 위해 간송이 직접 쓴 독립선언서다.

 

 

 

 

간송이 도굴을 당해 일본인에서 또 다른 일본인의 손으로 넘어갈 뻔했던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돈가방 들고 가 단숨에 가져온 이야기, 세계적인 골동품 회사인 야마나카 상회에서 탐내던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을 경매 경쟁에서 이겨 손에 넣은 이야기, 영국 출신 일본 주재 변호사 존 개스비로부터 큰 돈을 치르고 당대의 수집가라면 누구나 선망하던 고려청자 컬렉션을 인수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져왔다.

 

 

*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瓷象嵌雲鶴文梅甁)’ _ 국보 제68

 

당당하게 벌어진 어깨에서 굽까지 내려오는 유려한 S자 곡선을 지닌 전형적인 고려식 매병이다. 흑백으로 상감된 이중 원문 안에는 상공을 향해 날아가는 학을, 원 밖에는 지상으로 내려오는 학을 배치했다. 고려시대 최고급 청자를 제작했던 부안 유천리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다.

 

 

*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白磁靑畵鐵彩銅彩草蟲蘭菊文甁)’ _ 국보 제294

 

목이 길고 몸체가 달항아리처럼 둥그런, 단정하고 당당한 형태를 가진 유백색의 병이다. 우측으로 비스듬히 올라간 국화와 좌측으로 가느다랗게 뻗은 3줄기 난초를 볼 수 있다. 산화코발트, 산화철, 산화동 등 안료를 사용해 청색, 갈색, 홍색으로 장식했다. 이 세 가지의 안료는 성질이 서로 달라 제작에 있어 높은 기술이 요구된다고 한다. 조선백자에서 사용되는 모든 안료와 다양한 조각 기법이 이처럼 완벽하게 구현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靑磁母子猿形硯滴)’ _ 국보 제270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을 형상화한 연적이다. 모자 원숭이의 몸체는 간략하게 표현했고, 손가락과 발가락은 칼로 조각해 도드라지게 했다. 어미 원숭이의 얼굴은 섬세하게 이목구비를 모두 조각해 원숭이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기포가 있는 맑은 비색 유약을 시유했다. 어미 원숭이는 쪼그리고 앉아 두 팔로 새끼를 받쳐 안고, 새끼는 왼팔을 뻗어 어미의 가슴을 밀고 오른손은 어미의 얼굴에 갖다 대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모자 간의 애틋한 정을 느끼게 한다.

 

 

* ‘청자기린유개향로(靑磁麒麟柚蓋香爐)’ _ 국보 제65

 

신성한 동물인 기린을 조각해 뚜껑에 앉혔다. 향로의 몸체 측면에는 음각으로 구름무늬를 장식해 마치 여러 개의 구름이 위로 피어나는 듯한 느낌을 줬고, 그 위에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며 올라앉은 기린의 입으로는 향의 연기가 나오게 해 마치 상서로운 기운을 토해내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북송의 문사인 서긍은 고려 청자의 조형과 색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아마 이런 조형과 색상에 매료됐을 것이다.

 

 

* ‘백자청화철채산수문가형연적(白磁靑畵鐵彩算水文家形硯滴)’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반집 가옥 형태를 모방해 만든 연적이다. 집의 기둥과 주춧돌, 추녀 등은 철채, 우진각지붕의 윤곽선은 청화로 그렸다. 기둥 사이에는 청화로 산수와 대나무와 매화, 석죽, 한시 등으로 장식했다. 연적의 입수구는 지붕 정중앙 꼭대기에 있고, 출수구는 정면 사랑채 좌측 지붕 아래에 있다. 보기 드문 "ㄱ"자형 집 모양의 연적으로 다양한 문양이 장식돼 있다. 간송이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무려 880원을 주고 구입했다. 

 

 

* ‘백자궤(白磁簋)’

 

궤는 기장을 담는 원형 혹은 타원형의 제기로, '하늘은 둥글다'는 전통적인 우주관을 반영해 원형으로 만들어졌다. 이 백자궤는 정갈하고 두텁게 성형된 발 외면 4면에 청동기 궤를 모방한 것을 보여주는 거치문 띠를 첩화했다. 간송이 1939년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450원에 구입한 작품이다.

 

 

* ‘백자청화동자조어문병(白磁靑畵童子釣魚文甁)’

 

이런 형태의 병은 생김새가 떡메를 닮아 떡메병으로 불리느데, 낚시하는 장면이 그려진 것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솜씨 좋은 분원의 장인과 조선 최고의 화원화가에 의해 회화와 도자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작품이다. 간송이 1937년 경성구락부 이병직 소장품 경매에서 구입했다.

 

 

* ‘백자원형지통(白磁圓形紙筒)’

 

지통은 종이를 보관하는 용기다. 백자 지통은 대부분 원형으로 외면에는 투각, 양각, 안료 등을 사용해 장식이 들어가지만 이 작품은 문양이 없이 표현됐다. 외면에는 자연스럽ㅈ게 철성분이 표면에서 뭉치면서 생긴 작은 철점들이 흩어져 있다. 단순하지만 본연의 용도에 충실하게 제작된 지통으로 비례가 안정감있고 단아한 작품이다. 간송이 1939년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100원에 구입했다.

 

 

* ‘청자상감모란문반(靑磁象嵌牡丹文盤)’

 

이 작품은 청자로 만들어진 반으로 추정되는데, 반이란 중국 주대부터 청동기 에기로 음식을 담는 그릇이었다. 색상은 암갈색에 가깝고, 전면에 균열이 잘게 가있으며, 중앙과 구연부에 모란절지문과 국화문을 상감하고, 모란문 밖으로 4개의 초문을 음각했다. 간송은 이 작품을 1937년 이병직 소장품으로 꾸며진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변상벽의 '자웅장추', '백자청화동자조어문병'과 함께 구입했다.

 

 

* ‘백자청화동채투각운룡문슬형연적(白磁靑畵銅彩透刻雲龍文膝形硯滴)’

 

이 연적은 기교를 중시하던 19세기 도자 제작 경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몸체를 내외로 구분해 외부에 용을 투각하고, 내부에 별도의 물을 담는 저수부를 삼산형으로 제작했다. 용의 비늘과 얼굴은 정교한 청화 선묘와 채색, 조가이 어우러져 장식미의 극치를 나타냈다. 간송이 1934년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350원에 구입했다.

 

 

* ‘청자상감운학문유개대발(靑磁象嵌雲鶴文有大鉢)’

 

이 작품은 뚜겅과 발, 받침이 한 세트를 이루며 음식기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각 그릇들에는 운학문이 공통적으로 상감됐으며, 그 밖에 뚜껑에는 연판문, 국화문, 몸체인 발은 여의두문 등이 시문돼 있다. 간송은 이 작품을 1934년 5월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구입했다.

 

 

* ‘백자희준(白磁犧樽)’

 

희준이란 각종 제례에서 술을 담아두는 큰 술항아리를 지칭하며, 소를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몸체와 뚜껑으로 구성돼 있으며, 몸 내부는 술을 담을 수 있도록 비어 있다. 소 모양의 몸체는 꼬리부터 목까지 물레로 성형한 뒤 머리와 다리 등을 접합했다. 간송은 이 작품을 1934년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서 410원에 구입했다.

 

 

■ 경성미술구락부

 

경성미술구락부는 1922년에 창립된 '남산정 2정목 1번지(현재 명동 프린스 호텔 자리)'에 위치했던 미술경매 주식회사의 명칭이다. 일제강점기에 횡행했던 도굴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온 물건 등의 거래가 늘어나자 나고야, 도쿄, 교토, 오사카, 가나자와에 이어 여섯 번째로 경성에도 설립됐다.

 

경성미술구락부가 위치한 곳은 경성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인구의 절반 정도가 거주한 현재의 명동, 충무로, 회현동, 남산동 일대를 지칭하는 이른바 '남촌' 지역이었으며, 조선인의 참여가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일본인들의 합법적 유물 반출 창구로 이용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매 일정이 잡히면 도록을 제작해 관계자에게 배포하고, 경매 당일 이전의 하루나 이틀 정도 일반에 실물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현대의 우리가 '경매'라고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서양의 옥션과 달리, 회원인 골동상만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매우 폐쇄적인 구조의 상거래 방식으로 진행됐다.

 

간송 전형필은 주로 일본인 골동상 신보기조를 대리인으로 해 경매에 참여했다.

 

 

전시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샵도 볼 수 있다.

 


전시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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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1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전시 정보]

전시 이름: 대한의 미래를 위한 컬렉션, 대한콜랙숀

전시 기간: 20190104~ 20190331

관람 요금: 10,000

관람 시간: 10:00 ~ 19:00 (금요일, 토요일 10:00 ~ 21:00 /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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