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사라지는 은행 점포…노인을 위한 금융은 어디에?

디지털 금융의 발달로 고령층의 금융소외 현상 심화…공동점포 등 해결방안 마련 급선무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1/13 [16:43]

점차 사라지는 은행 점포…노인을 위한 금융은 어디에?

디지털 금융의 발달로 고령층의 금융소외 현상 심화…공동점포 등 해결방안 마련 급선무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1/01/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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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은행의 영업점포 26곳이 2월 내로 사라질 예정이다. 11일 은행권이 전한 소식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20곳 △신한은행 3곳 △하나은행 2곳 △우리은행 1곳이 문을 닫는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올 연말까지 17곳의 점포를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다. 이처럼 오프라인 은행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융업무는 대면창구에서 인터넷으로, 또 인터넷뱅킹은 모바일뱅킹으로 변화했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비대면 금융업무는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세상은 무척이나 편하다. 그러나 이는 비교적 디지털 기기 이용이 자유로운 젊은 세대와 중년층에게만 해당될 뿐, 그렇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또 다른 차별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옛 방식이 익숙한 고령층은 아직까지 은행 점포에서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편하다. 실제로, 은행 점포를 방문하면 절반 이상의 고객이 고령층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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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통계로도 확인되는 부분이다. 2018년 한국은행이 성인남녀 2,59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뱅킹 이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대는 18.7%, 70대는 6.3%만이 ‘모바일뱅킹을 이용해봤다’고 응답했다. 20대부터 40대가 모두 75%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또한, 모바일뱅킹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고령층의 58.8%는 관련 서비스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탓에 고령층의 눈길은 현급자동입출금기(ATM)’로 향했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TM을 통한 거래량은 전 연령대에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에서만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들은 비용절감의 이유를 들어 ATM마저도 감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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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의 금융소외현상이 지속되자 해외 여러 국가들은 일찌감치 팔을 걷고 나섰다. 그중 효율적인 해결책으로 공동점포방안이 제시됐다. 한 장소에 여러 은행이 날짜별로 돌아가며 영업하는 방식이다. 국내 시중은행을 예로 들자면, 한 장소에 △월·화요일은 신한은행 △수·목요일은 국민은행 △금요일은 하나은행이 영업하는 것이다.

 

이러면 각 은행은 운영비를 나눠 낼 수 있게 되면서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해진다. 영국은 2019비즈니스 뱅킹 허브라는 이름을 통해 공동점포 운영을 시작했으며, 독일도 2019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웃나라인 일본 역시 공동점포 체제를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글씨와 인터페이스를 확대한 고령자 모바일금융 앱을 출시하고, 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고령자 전용 상담창구를 개설하는 등 금융소외 현상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그 효과와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따라오는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디지털 금융이 발전할수록 금융소외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금융 선진국들은 고령층의 금융소외를 경제적 학대로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다. 우리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과연 우리나라에도 노인을 위한 금융이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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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seungyoul119@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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