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제품과 서비스? 어르신들에게는 더 비싸다

소비시장의 디지털화, 어르신들이 할인 혜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1/11 [10:58]

똑같은 제품과 서비스? 어르신들에게는 더 비싸다

소비시장의 디지털화, 어르신들이 할인 혜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1/01/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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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소비시장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디지털화이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 방식이 단순해진 것인데, 이 덕분에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늘어났다.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한 후 애플리케이션을 한 번만 터치하면 쿠폰 적립부터 할인까지 손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은 그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사회 내부에 대면 서비스 이용을 거부하는 경향이 만연해졌고, 기업들은 앞다퉈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적립과 할인 등의 혜택 또한 자연스럽게 사회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처럼 세상이 편리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용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는 다른 나라 얘기나 마찬가지다. 젊은 세대에 비해 각종 할인 혜택 정보를 찾기 어려울 뿐더러, 정보를 찾더라도 이를 애플리케이션까지 적용시키는 것은 어르신들에게 고된 노동이나 다름이 없다. 60대 여성 최 모 씨는 아들이나 딸이 없으면 배달 주문은 꿈도 꾸지 못한다전화 주문을 해도 오히려 매장이 바쁘다는 핑계로 애플리케이션 주문을 요구할 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 차이를 비교해봤다. 최 씨는 기업들과 연계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인 '카카오페이' 가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계좌를 연동하고, 본인인증을 거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진행되자 최 씨는 차라리 3천 원 더 주고 구매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하며 스마트폰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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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하게 하나의 이벤트를 두고 비교한 결과지만, 실제로 어르신들은 더 큰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최근 주민등록증도 스마트폰에 내장하려는 시도가 보일 정도로 소비자들은 간편한 휴대성을 선호하고 있고, 세계적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참여하면서 그 몸집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 제공은 당연하게 따라오는 조건 중 하나이다.

 

이외에도 통신사의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인터넷·모바일 이벤트를 통해 할인 혜택을 얻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이 다소 생소한 어르신들에게는 이러한 할인 혜택들이 마치 ‘숨은 그림 찾기’ 게임과도 같다. 

 

실버택스(Silver Tax)’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동일한 상품이라도 여성용 제품이 더 비싸게 팔린다는 ‘핑크택스(Pink Tax)’에서 파생된 말로, 어르신을 뜻하는 색인 ‘실버(은색)’를 넣어 동일한 상품이라도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단 이러한 현상은 어르신 개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면 오프라인 매장은 점차 감소하게 될 텐데, 이럴 경우 어르신들의 외출이 한정돼 사회적 고립감을 유발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더라도 무인 판매기(키오스크) 등을 마주한다면 어르신들의 무력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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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시장의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의 약 25%60대 이상이었고, 통계청이 2019년 발표한 가계 금융 및 복지 조사결과에 의하면 순자산 보유액이 가장 많은 세대는 50대 이상이었다. 소비시장이 시니어 세대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인데, 이들의 소비가 위축된다면 시장경제도 덩달아 위축될 수밖에 없다.

 

2019년 SK텔레콤이 실버택스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ICT 교실을 열어 스마트폰을 통한 간펼결제와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 차원의 활동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많은 참여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사회적 차원에서 팔 걷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면 더 많은 어르신들의 참여를 유도해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녹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의 고립감을 해소시키고, 편의성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책무를 다할 수 있다. 문제 해결 방법이 어렵지 않은 만큼 더 많은 어르신들을 위한 관련 교육의 확대를 기대해본다.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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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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