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빙판길이 생겨 ‘낙상’(落傷) 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철 낙상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단연 노인이다. 하지만 노인 못지 않게 낙상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또 있다. 바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여성이다.
중장년층 여성은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겪는다. 골밀도 저하로 인해 뼈가 약해지면서, 낙상 시 부상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가 자연스럽게 감소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는데, 이 역시 낙상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 또 골다공증을 가진 사람이 낙상으로 다치면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폐경을 겪은 여성은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대한골대사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만 50세 기준 남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7.5%였던 반면에 여성은 37.3%였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발생률은 여성 1만 명당 207명이었고, 남성은 64명이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여성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에 더 주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겨울철 낙상을 주의해야 함을 의미한다.
낙상에 의한 부상을 피하려면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시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를 신지 않고,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걷는 속도를 낮추고 보폭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걸을 때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의 윤형조 척추관절센터장은 “낙상 후 미세 골절은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세하게 금이 간 부위를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중장년층은 낙상을 겪은 후에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