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르는 시청자, ‘중장년층’ 잡기에 나선 예능가

젊은 층의 이탈‧높은 충성도 등이 주요 이유,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화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2/30 [11:15]

새롭게 떠오르는 시청자, ‘중장년층’ 잡기에 나선 예능가

젊은 층의 이탈‧높은 충성도 등이 주요 이유,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화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2/30 [11:15]
100뉴스,백뉴스,노인,시니어,예능,예능프로그램,TV예능,중장년층,시청자,변화

 

사람들이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장르로 ‘예능’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는 인기 절정의 청춘 스타가 출연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시청률을 견인해왔다. 그리고 이 같은 예능 프로는 젊은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예능 프로가 변화하고 있다. 핵심 타깃을 ‘중장년층’으로 바꾸고 이들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시청자인 중장년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예능가는 프로그램의 수를 늘리고, 장르를 세분화했다. 그 결과, 기존에 ‘건강 정보’나 ‘웰빙’‧‘레저’에 국한됐던 중장년층 대상의 예능 프로 장르는 ‘부부 관찰 예능’, ‘트로트 경연’, ‘부동산’ 등으로 확장됐다.

 

대표적인 ‘부부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SBS의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TV조선의 ‘아내의 맛’, 채널A‧SKY의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등을 들 수 있다. 트로트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로는 TV조선의 ‘미스트롯 1‧2’와 ‘미스터트롯’,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를 들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SBS의 ‘트롯신이 떴다’, MBN의 ‘보이스퀸’과 ‘보이스트롯’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트롯 전국체전’(KBS) 등의 프로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100뉴스,백뉴스,노인,시니어,예능,예능프로그램,TV예능,중장년층,시청자,변화

▲ 대표적인 부부 관찰 프로그램인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한 장면  © 출처: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이처럼 예능가가 중장년층 공략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트렌드&인사이트’ 10월호(한국콘텐츠진흥원, ‘2049는 옛말? 중장년층을 향하는 TV 예능가’, 2020)에 따르면 젊은 시청자의 이탈과 중장년층의 높은 충성도 등이 주요 요인이다.

 

이제 젊은 층은 TV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다. 이들의 이목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플랫폼과 ‘유튜브’로 향하고 있다. TV 프로를 보더라도 풀 버전을 시청하지 않고, 유튜브 등에 있는 ‘클립 영상’을 통해 핵심 부분만 시청한다. 게다가 젊은 시청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이 때문에 방송국과 제작진 입장에서는 젊은 층을 만족시키는 일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중장년층은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현재 시청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청하고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다. 광고나 협찬의 측면에서 봤을 때, 중장년층은 충분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청자들이 패션‧뷰티‧식품 등을 주로 소비한다면, 중장년 시청자들은 이를 포함해 부동산‧보험‧가구‧가전제품‧자동차 등과 같이 단가가 높은 품목들에도 지갑을 연다. 그렇기에 광고나 협찬 면에서 중장년층의 가치가 더 크다. 

 

이 같은 현상은 예능을 넘어 드라마 등에서도 나타난다. 시청률 28.371%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채널 드라마 최고 기록을 세운 ‘부부의 세계’(JTBC)에서 김희애 배우가 착용한 제품들은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안마 의자, 인테리어 제품, 건강식품도 주요 소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의 실버 세대보다 높은 교육 수준과 안정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이 현상에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능가에서 시작된 중장년층 잡기는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불륜과 입시‧부동산 이슈를 품은 ‘펜트하우스’(SBS)가 이슈의 중심에 있다. 28일에 방영된 ‘펜트하우스’ 18회는 1부 21.0%, 2부 23.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면서 월화 드라마 정상에 올랐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은 ‘펜트하우스’는 향후 시즌 2‧3를 방송할 예정이다.

 

100뉴스,백뉴스,노인,시니어,예능,예능프로그램,TV예능,중장년층,시청자,변화

▲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한 장면  © 출처: SBS NOW 유튜브 채널

 

예능 프로가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중장년층에 주목하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에 영향을 받은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을 주시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또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도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송계의 움직임도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중장년층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해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작하는 것은 좋으나, 프로그램의 소재가 ‘트로트’와 ‘부부 관계’ 등에 한정되어 있다. 또 프로그램의 포맷이 비슷하다는 점도 지적을 받고 있는데, 유사한 유형의 프로는 앞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소재와 형식이 같은 프로가 늘어나면 신선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선함이 줄어들면 사람들의 관심도 줄기 마련이고, 종국에는 자극적인 내용을 선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와 같은 현상이 심화한다면, 기존에 성공을 거둔 포맷과 프로그램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하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방송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에 예능가를 포함한 방송계는 중장년층이 사랑하는 기존의 포맷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획하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핵심 시청자인 중장년층을 포함해 일부 젊은 층까지 매료시킬 수 있는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100뉴스 /
백진호 기자
ksh@confac.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100뉴스, 백뉴스, 노인, 시니어, 예능, 예능프로그램, TV예능, 중장년층, 시청자, 변화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