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못지 않은 고통, ‘변실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대변이 새어 나오는 질환, 노년층이 더욱 취약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30 [14:20]

‘요실금’ 못지 않은 고통, ‘변실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대변이 새어 나오는 질환, 노년층이 더욱 취약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1/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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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요실금’.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을 두려워한다. 일상생활 도중에 갑자기 소변이 새어 나와 곤혹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실금 못지 않게 고통스럽고 주의해야 할 질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변실금’이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변실금이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변이 나오거나 변을 참지 못해 실수를 하고, 기침 등을 할 때 변이 흘러 나오는 질환이다. 4세 이상의 사람이 배변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변실금으로 진단한다.

 

요 몇 년 사이 국내에서는 변실금 환자 수가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변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984명(남성 1,986명/여성 2,998명)이었다. 2017년에는 10,138명(남성 3,591명/여성 6,547명)이 병원을 찾았다. 7년 사이에 환자의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변실금에 취약한 사람은 ‘노년층’이다. 의료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6~7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여성 4명 중 1명이 한 번쯤 변실금을 경험한다고 한다. 또 70대 이상 노인의 5~10%가 변실금을 앓는다고 한다(본지 기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내용에서는 전체 환자 중 60세 이상의 환자가 71.82%였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변실금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변실금 증상이 나타난 지 1년 이상이 되는 시점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42.6%였다. 병원을 늦게 찾은 이유에서는 ‘병이 아닌 줄 알아서’가 49.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부끄러워서’로 23.2%였다. 이를 통해 변실금 환자의 대부분이 변실금을 심각하게 보지 않거나 부끄럽게 여겨 병원을 찾지 않거나 늦게 찾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의학계는 실제 변실금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실금의 원인으로는 ‘항문 점막의 감각 이상, 항문 수술 등으로 인한 손상 및 외상’ 등이 꼽힌다. 이 밖에 심신미약으로 인해 변을 보지 못하면서 직장에 변이 차는 ‘분변 매복’ 등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음부 신경 장애, 괄약근 손상, 지나친 변비, 중추신경 장애, 말초신경 장애’도 변실금을 야기할 수 있으며, 여성에서는 출산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당뇨, 뇌경색’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나 위에서 언급했던 노년층이 변실금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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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문의 구조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변실금의 중증도는 변의 굵기와 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빈도, 패드나 기저귀를 사용하는 빈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빈도에 따라 결정된다. ‘수동적 변실금’은 본인도 모르게 변을 보거나 속옷에 묻히는 경우를 의미하며, ‘절박성 변실금’은 변을 참지 못하고 보게 되는 경우다.

 

변실금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항문 초음파, 항문직장내압검사, 배변 조영술, 근전도 검사, 음부신경 말단운동근 잠복기 측정법, 자기공명검사(MRI)’ 등이 있다. 이 중 항문직장내압검사는 ‘카테터’(작은 도관)로 항문에 힘을 주지 않을 때 혹은 항문을 꽉 조일 때 나타나는 항문 내의 압력을 측정해 항문 괄약근의 기능을 객관적,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변실금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이 검사를 받았을 때 내항문 괄약근이나 외항문 괄약근 중 하나, 또는 두 괄약근의 압력이 낮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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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문직장내압검사  ©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변실금을 치료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은 ‘식이요법, 약물 요법, 회음부 운동, 바이오피드백 치료, 전기자극치료, 수술적 치료법’ 등이다. 회음부 운동에서 대표적인 것은 ‘케겔 운동’으로, 변실금 완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케겔 운동은 항문과 질‧요도 근육을 수축 및 이완해 항문 괄약근을 단련시키는데, 이러한 작용은 변실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1회 운동 시 동작을 30~50회 반복하고,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바이오피드백은 컴퓨터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가 잘못된 근육 수축을 직접 확인하고 증상에 맞는 운동을 함으로써 올바른 이완법을 익히는 치료법이다. 

 

비수술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골반바닥 근육, 항문관, 항문 괄약근에 손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1차 괄약근 교정술, 괄약근 성형술, 후방항문교정술, 인공항문괄약근조성술’ 등이 있다.

 

한편 변실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기저귀를 착용한 채 생활하거나, 냄새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항문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서 ‘항문 소양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항문 주변에 남아 있는 대변으로 인해 피부 감염 및 방광염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변실금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변실금 치료를 받을 시에는 ‘음식섭취일지’를 작성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악화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가공 및 훈제 고기‧알코올‧솔비톨‧자일리톨‧유과당 등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음식물을 소량으로 먹되 자주 섭취하고, 음식을 먹고 30분이 지난 후에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또 섬유질과 식이섬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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