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영화를 통해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 ‘2020 서울노인영화제’ 개막식

‘人ㅏ이공간(In Between)’이 콘셉트,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0/22 [14:38]

[현장스케치] 영화를 통해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 ‘2020 서울노인영화제’ 개막식

‘人ㅏ이공간(In Between)’이 콘셉트,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0/22 [14:38]

‘2020 서울노인영화제’의 개막식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2008년에 처음 개최된 영화제는 영화를 매개로 세대를 초월해 노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왔다.

 

올해 영화제의 콘셉트는 ‘人ㅏ이공간’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한계를 넘어 ‘정서적 거리’를 이어주는 ‘사이’ 공간을 강조한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식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 초청한 채 열렸으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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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서울노인영화제' 개막식  © 백진호 기자

 

행사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인사말이 있은 후,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올해 영화제에는 이전보다 많은 작품이 접수됐고, 그 중에서 우수한 작품만을 엄선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한 상황 속에서 이번 노인영화제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人ㅏ이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이번 영화제가 노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영화제의 성격을 언급했다.

 

이번 영화제의 홍보대사인 배우 정희태, 정다은의 인사말도 있었다. 정희태는 “현재 노인 영화에 출연 중이다”라고 운을 뗀 뒤, “일반적으로 노인을 소외된 계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인은 더 이상 약한 존재가 아니다. 그들 역시 꿈과 욕망, 사랑을 가진 존재다. 노인이 문화의 창조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다은은 “노인이라는 단어가 약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번 영화제를 통해 노인이 강함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소회를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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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영화제의 홍보대사인 배우 정희태(왼쪽)와 정다은(오른쪽)  © 백진호 기자


영화제의 국내경쟁부문 출품작 중 본선 진출작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노인 감독작 11편과 청년 감독작 25편의 감독들에게 서울시장상을 수여하는 자리로, 상은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감독들에게 돌아갔다.

 

노인 감독 중에서는 박은희(태평동 사람들), 변영희(함부르크 석달살이), 신춘몽(멈춰진 시간), 윤현순(구절초 꽃 필 무렵), 정인아(교수님, 안녕하세요!), 차경미(2020년의 봄) 감독과 부천시니어멘토스쿨(오늘도 가방을 멘다)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년 감독에서는 김나윤(바당이영), 신현지(시와 산책), 장재원(치매 보험), 정희원(파고다), 김태흔‧진희정(살티), 추민주(퍽킹 퓨너럴) 감독 등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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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노인 감독들  © 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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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청년 감독들  © 백진호 기자

 

시상식 이후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희유 스님의 개회사 및 개막 선포가 이어졌다. 희유 스님은 “올해에는 코로나19로 관계자들만 초청해 개막식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아쉬움이 있지만 개막식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님은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을 준비해왔다. 현장에 오지 못했지만 온라인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응원과 축하를 보내주고 있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님은 “영화에 관심이 있는 노인도 있을 것이고, 영화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여건상 나설 수 없는 청년도 존재할 것이다. 이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후 개막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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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의 개막을 선포하는 희유 스님  © 백진호 기자


개막식이 끝난 후에는 영화제의 개막작인 ‘머스트 비 헤븐(It Must Be Heaven)’이 상영됐다. 영화는 팔레스타인 출신인 엘리아 술레이만(Elia Suleiman)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과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술레이만 감독은 ‘집’으로서의 공간과 ‘집’으로서의 ‘국가’라는 의미를 찾기 위해 팔레스타인에서 파리와 뉴욕으로 향한다. 감독은 각 장소에서 목격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일상을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있는 그대로 전한다. 어떠한 말도, 주관도 없이 본 것을 전하는 감독은 무성 영화 속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의 경계와 사회적 거리를 경험하고 있는 지금, 영화라는 사이공간을 통해 술레이만 감독은 정서적‧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도시의 일상과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한 공간 속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치고, 얼굴을 맞댄 채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을 나누는 곳이 곧 천국임을 역설하는 듯하다.

 

한편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85편(장편 11편, 단편 7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85편은 국내 36편(노인 감독작 11편, 청년 감독작 25편)과 해외 19편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상영작은 주로 속도를 늦추고 자신과 타인‧세계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작품,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이뤄졌다. 

 

상영 프로그램은 노인과 청년, 해외 감독의 경쟁 섹션인 ‘SISFF 경쟁 섹션’(국내 경쟁, 해외 경쟁)과 세계 곳곳의 일상을 담은 5편의 단편 영화로 구성된 ‘도슨트초이스: 프리즘으로 본 세계의 일상’, ‘국내특별장편’, ‘Know-ing: 물결너머로부터-나의 부모님, 너의 부모님, 우리의 부모님’ 등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1일에 막을 올린 2020 서울노인영화제는 25일(일)까지 열리며, 시상식은 24일(토) 오후 5시부터 서울극장에서 진행된다.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서울극장과 CGV 피카디리 1958에서는 오프라인 상영이 진행되며, TBS TV와 유튜브 채널에서는 국내 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이 방영된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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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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