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통일에 대한 세대별 인식과 감정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지난해 대비 부정적 인식과 감정이 증가

백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0/19 [14:52]

북한과 통일에 대한 세대별 인식과 감정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지난해 대비 부정적 인식과 감정이 증가

백진호 기자 | 입력 : 2020/10/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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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과 9월 19일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미 정상의 만남 등은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벤트들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남북 관계는 얼어붙어 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9월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처럼 남북 관계의 진척이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은 북한과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볼까? 이와 관련해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지난 13일 ‘2020 한국인의 통일의식 학술회의 단절의 시대, 통일의식 변화’라는 제목으로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인하대학교 김희정 연구원의 ‘단절 시대의 통일 감정’(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2020)에 의하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은 평균 3.44(5.0 만점 기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3.49보다 소폭 하락한 결과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연령대별 순위에서는 50대(3.66)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60대(3.63), 40대(3.59), 30대(3.21), 20대(3.01)가 이었다. 20대의 하락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컸으며, 20대의 하락이 전체 평균의 하락을 이끌었다. 2018년에 20대는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최대치(3.46)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년간 타 연령대에 비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8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는 20대가 최근의 남북 관계에 의해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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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20 한국인의 통일의식 단절의 시대, 통일의식 변화'에 수록된 '단절 시대의 통일 감정'에서 캡처한 '연령대별 통일의 필요성(2007~2020)'  © 출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에 대한 감정을 살펴본 결과, 기쁨(3.07)->희망(3.04)->불안(2.79)->시큰둥(2.70)->분노(2.39)->슬픔(2.38)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희망은 감소했고(3.12->3.04), 분노‧불안‧슬픔‧시큰둥‧기쁨은 증가했다. 이 중 시큰둥함은 전 연령에서 증가했는데, 타 감정 대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와는 반대로 기쁨(3.02->3.07)은 소폭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에서 불안이 증가했다.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서는 희망이 감소했고, 20‧50‧60대에서는 분노가 증가했다. 올해 6월에 일어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건과 경색된 남북 관계가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던 국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보다는 시큰둥함, 분노 등을 안겨줬을 수 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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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20 한국인의 통일의식 단절의 시대, 통일의식 변화'에 수록된 '단절 시대의 통일 감정'에서 캡처한 '연령대별 통일 감정(2019~2020)'   © 출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위협감은 전 연령에서 70%대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결과다. 연령대별 순위는 60대(78.7%)->20대(78.6%)->50대(77.7%)->30대(74.7%)->40대(70.9%)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대비했을 때 20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30대는 5.1%p, 40대는 7.4%p 하락했다. 40대는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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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20 한국인의 통일의식 단절의 시대, 통일의식 변화'에 수록된 '단절 시대의 통일 감정'에서 캡처한 '연령대별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위협감(2007~19)'  © 출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북한의 무력도발 및 핵위협에 대한 죽음 불안에서는 우리 국민의 53.1%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62.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뒤를 20대(55.8%), 50대(52.2%), 40대(50.9%), 30대(42.8%)가 이었다.

 

해당 결과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위협을 느끼는 정도(평균 76.1%)보다 낮다. 하지만 50% 이상의 국민이 죽음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어 이에 대한 심층 분석과 실체 확인을 거친 후, 그 결과를 회복‧치유 및 통일 교육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 인식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60대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10.2%p 올랐고, 20대에서는 6.8%p, 30대에서는 4.7%p 증가했다. 30대는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면서도, 핵무기 보유를 위험이라고 보는 비율은 낮은 편이었다. 또 무력도발 및 북핵 위협에 따른 죽음 불안에서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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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20 한국인의 통일의식 단절의 시대, 통일의식 변화'에 수록된 '단절 시대의 통일 감정'에서 캡처한 '연령대별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 인식(2007~2020)'   © 출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을 바라보는 감정은 기쁨, 희망, 불안, 시큰둥, 분노, 슬픔 순으로 나타났다. 또 멈춰 있는 남북 관계 속에서 지난해 대비 부정적인 감정이 증가했다. 기쁨이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남북 관계의 어려움이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는 양면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올해에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아졌지만, 통일에 대한 감정의 총량은 증가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관한 인식이 증가했음에도 핵무기 보유에 대한 위협감이 하락한 것은 2018년의 효과 또는 북한의 핵보유 사실에 익숙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위협을 느끼는 비율이 70% 이상인 데다가, 북한의 핵보유 및 무력도발로 인한 죽음에 대한 불안이 50% 이상인 것을 봤을 때 이 같은 감정의 영향에 대한 추후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백뉴스(100NEWS)=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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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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