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의 행복지수는?

"노인이 행복한 사회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10/15 [11:24]

우리나라 노인의 행복지수는?

"노인이 행복한 사회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10/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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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은 행복할까? 올 3월 UN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20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 200여개의 국가 중 61번째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7계단 하락한 결과이다. SDSN은 GDP,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포함한 7가지의 지표를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를 산정했다.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 △미국 △영국 △중국 △독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U자형 곡선 그래프가 나타났다. 중년층으로 갈수록 행복감이 줄어들다가 고령층이 될수록 안정감을 느끼면서 다시 행복지수 곡선이 상승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달랐다. 우리나라의 연령별 행복지수 그래프는 중년층에서 꺾인 뒤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이는 국내 연구로도 확인된 결과이다. 2018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조흥식)이 한국인의 행복지수를 점수로 환산한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행복지수는 6.05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국민 평균인 6.329점보다도 약 0.3점 낮은 수치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노인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행복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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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세계 평균보다 높은 노인자살률과 꾸준히 상승하는 노인빈곤율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해식 연구위원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 연구’와도 일맥상통하다. 정 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고령층의 행복과 가장 연관이 높은 단어는 ‘돈’과 ‘건강’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빈곤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의 ‘2020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의 40%가량은 부족한 경제력에 고통을 받고 있다. 기대여명이 OECD 국가 평균보다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고령층은 긴 여생을 빈곤과 싸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본지 기사)

 

고령층의 기대여명이 OECD 국가들의 평균보다 높다는 것은 곧 고령층의 건강수준 향상된 것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질환은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 그 파이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고령층의 건강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고령층의 건강에 있어서 신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고령층의 정신질환은 무려 81%나 증가했다. 증가폭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욱 컸다. 그중 90세 이상 초고령층의 정신질환자 수는 10년 동안 249%가 증가했다. 말 그대로 ‘폭증’이었다. 정신질환의 종류도 우울증부터 공황장애, 불면증까지 다양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곧 경제력의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노인 인구의 진료비는 총 35조 원을 돌파했다. 이를 환산했을 때국내 고령층 1인이 지출하는 진료비는 월평균 40만 원을 웃돈다. 전 연령대 1인당 월평균 진료비가 14만 원인 것을 고려한다면 고령층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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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과 건강 문제 이외에도 가족, 주위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또한 고령층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제한되면서 사람들 간 정서적 교류를 나누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고령층을 위한 사회적 프로그램도 모두 문을 닫았다. 특히, 전자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비대면 소통 또한 원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고령층들의 사회적 고립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도지사 이재명)가 올 4월 조사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경험 여부’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고령층들은 정서적 소통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큰 고립감과 우울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자는 "노인이 행복한 사회가 우리 모두가 살기 좋은 사회"라고 말한다. 단편적인 부분들로 우리나라 고령층의 행복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가 이렇게 사소하고도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 생각하고, 관심있게 지켜볼 때 비로소 행복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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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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