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이 ‘틀리기 쉬운 맞춤법’ 소개…맞춤법 파괴 사례는?

설겆이와 오뚜기, 되와 돼, 왠과 웬…이렇게 쓰면 ‘외않돼?’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10/09 [12:10]

한글날 맞이 ‘틀리기 쉬운 맞춤법’ 소개…맞춤법 파괴 사례는?

설겆이와 오뚜기, 되와 돼, 왠과 웬…이렇게 쓰면 ‘외않돼?’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10/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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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올해 574돌을 맞이했다.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며,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로 매년 10월 9일이다. ‘세종실록’에 기록된 훈민정음 반포 시기인 1446년(세종 28)부터 햇수를 세고 있다.

 

최초의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9일이었다. 세종실록에 훈민정음 반포 시기가 음력 9월로 기록되어 있어 당시 ‘조선어연구회’는 이를 바탕으로 ‘제1회 가갸날’을 음력 9월의 마지막 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이듬해에 조선어연구회 기관지인 ‘한글’이 창간되고 가갸날은 ‘한글날’로 불리게 됐다. 이후 1940년 7월 훈민정음해례본이 발견되며, 훈민정음 반포가 9월 초순에 이뤄졌음을 알게 되고, 한글날은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로 확정됐다.

 

이번에는 한글날을 맞이해 시니어들이 틀리기 쉬운 맞춤법과 온라인상에 떠도는 재미있는 맞춤법 실수들을 소개한다.

 


 

◆ ‘설겆이·했읍니다·김 철수’ 언제 바뀌었지?

 

우리가 평소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은 1989년 시행된 ‘한글맞춤법’에 따른 것이다. 그 이전에는 1933년 조선어연구회가 제정한 국어 정서법 통일안인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적용했다. 광복 이후에도 그대로 사용되던 한글맞춤법통일안은 세월과 함께 언어가 바뀌면서 1970년부터 약 17년의 작업을 거쳐 한글맞춤법으로 바뀌게 됐다.

 

현실에 뒤떨어진 규정을 일부 바꾸었기 때문에 달라진 점은 많지 않으나, 1989년 이전에 맞춤법을 배웠던 시니어 세대는 과거 맞춤법과 혼동하기 쉬운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설겆이 ▲오뚜기 ▲그렇게 하시요 ▲김 철수 ▲했읍니다 등이다. 설명을 보기 전에 어떤 점이 틀렸는지 스스로 맞춰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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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설겆이’는 ‘설거지’라고 표기해야 한다. 원래 ‘설겆다’는 어간인 ‘설겆-’에 접미사 ‘-이’가 결합하며 만들어진 단어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릇을 씻는 행위를 뜻하는 동사인 ‘설겆다’가 없어지면서 ‘설거지’를 표준어로 사용하게 됐다.

 

반대로 ‘오뚜기’는 ‘오뚝이’로 표기해야 한다. 한글맞춤법 제정 전에는 ‘오뚜기’가 맞는 표현이었으나, ‘-이’가 붙어 명사나 부사가 되는 단어는 원형을 밝혀 표기하도록 바뀌면서 ‘오뚝하다’에 ‘-이’를 붙여 ‘오뚝이’로 적게 됐다. ‘오뚜기’라는 회사 이름은 고유명사이므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게 하시요’는 ‘그렇게 하시오’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종결형 어미가 ‘-요’로 발음되더라도 ‘-오’로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이다’나 ‘아니다’의 어간, 받침이 없는 동사나 형용사 등의 어간에 붙고, ‘-요’는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인다. 위 예에서 ‘-요’를 사용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하셔요)’라고 쓰면 된다.

 

‘김 철수’는 ‘김철수’로 성과 이름을 붙여서 적어야 한다. 남궁, 독고, 황보 등 성이 두 자인 경우와 같이 성과 이름이 혼동될 때에는 띄어서 적을 수 있다. ‘했읍니다’의 경우에는 ‘했습니다’로 쓰는 것이 맞다. 과거에는 ‘-습니다’와 ‘-읍니다’를 함께 사용했지만, 한글맞춤법 제정 후 ‘-습니다’만 표준어로 삼게 됐다.

 


 

◆ 이렇게 쓰면 ‘외않되?’

 

이외에도 평소 틀리기 쉬운 맞춤법들이 있다. 예를 들면 ▲되/돼 ▲왠/웬 ▲뵈/봬 ▲안/않 등이다. 제시한 예시들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들로,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틀리는지 온라인상에서는 이들을 모아 장난스레 만든 단어 ‘외않되’가 ‘밈(Meam, 짤방 또는 패러디물)’으로 소비될 정도다.

 

  • 오늘 게임해도 ? (O) / 해도 되? (X)
  • 방탄소년단이 K 팝 역사의 유일무이한 아이돌이 됐어 (O) / 됬어 (X)
  • 이건 차례 음식이니 손대면 안 된다 (O) / 안 됀다 (X)

 

먼저, ‘되’와 ‘돼’의 올바른 사용법부터 알아보자. ‘되’는 ‘되다’의 어간이고,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쉽게 말해 ‘되어’를 넣어서 말이 된다면 ‘돼’를, 말이 되지 않는다면 ‘되’를 사용하면 된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하’와 ‘해’를 넣어보면 된다. ‘하’를 넣어서 말이 된다면 ‘되’, ‘해’를 넣어서 말이 된다면 ‘돼’를 쓰면 된다.

 

  • 오늘따라 왠지 기분이 나빴어 (O) / 오늘따라 웬지 기분이 나빴어 (X)
  • 왠지 너를 보고 싶어졌어 (O) / 웬지 너를 보고 싶어졌어 (X)
  • 방금 막 퇴사했다니, 이게 말이야 (O) / 이게 왠 말이야 (X)
  • 웬만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O) / 왠만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X)

 

‘왠’과 ‘웬’도 혼동하기 쉽다. ‘왠’은 ‘왜인지’의 준말로, ‘왠지~’처럼 까닭과 관련이 있을 때에만 사용된다. ‘웬’은 ‘어찌 된’ 또는 ‘어떠한’이라는 뜻으로, 명사를 꾸며주는 말이기 때문에 명사 앞에만 쓰인다. 즉, ‘왠’은 ‘왜’와 관련 있는 말에 쓰이고, ‘웬’은 그렇지 않은 말들에 쓰인다. 헷갈린다면, ‘왠’이나 ‘웬’이 들어갈 자리에 ‘왜인지’와 ‘어찌 된, 어떠한’을 넣어보면 쉽다. ‘웬만’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정도’의 의미를 가진 어근으로, ‘웬만하다’나 ‘웬만히’등으로 활용된다.

 

  • 방탄소년단, 경복궁에서 멋진 공연 선봬 (O) / 선뵈 (X)
  • 언제 한 번 뵈어요 (O) / 봬요 (O) / 뵈요 (X)
  • 괜찮으시다면 오늘 찾아뵙겠습니다 (O) / 찾아봽겠습니다 (X)
  • 그럼 언제 수 있나요? (O) / 봴 수 있나요?(X)
  • 선생님 뵈러 왔습니다 (O) / 봬러 왔습니다(X)

 

‘뵈’와 ‘봬’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로, ‘뵈-’는 그 어간이라 할 수 있다. ‘봬’는 ‘뵈-‘라는 어간에 ‘-어’라는 연결어미가 붙은 ‘뵈어’의 준말이다. 그러므로 ‘뵈’ 뒤에는 어미 없이 바로 보조사가 올 수 없고, ‘봬’는 단독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즉, ‘선봬’가 맞는 표현이고, ‘언제 한 번 뵈어요’나 ‘봬요’로 사용된다. 쉽게 구별하는 법은 ‘뵈어’를 넣어보거나, 받침의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받침이 없으면 ‘봬’를, 받침이 있을 때는 ‘뵈’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로는 ‘오늘 찾아뵙겠습니다’나 ‘언제 뵐 수 있나요?’ 등이 있다. 더불어 연결어미 ‘-러’가 붙을 때는 ‘뵈러 왔습니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 철수는 오늘 밥을 먹을 거야 (O) / 않 먹을 거야 (X)
  • 철수는 오늘 밥을 먹지 않을 거야 (O) / 먹지 안을 거야 (X)
  • 이 청바지는 나한테 어울려 (O) / 않 어울려 (X)
  • 이 청바지는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 (O) / 어울리지 안아 (X)

 

의외로 ‘안’과 ‘않’을 혼동하는 이들도 많다. 발음이 비슷한 두 단어 역시 줄임말인데,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다. 위의 예시들과 유사하게 헷갈리는 부분에 풀어쓴 말을 넣어보면 어떤 말이 맞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밥을 안 먹을 거야’는 ‘밥을 아니 먹을 거야’로, ‘밥을 먹지 않는다’는 ‘밥을 먹지 아니한다’로 구별해볼 수 있다.

 


 

◆ 손가락 하나로 ‘마춤뻡 파괘’한 키보드 ‘타노스’!

 

‘타노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최종 악당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인피니티 건틀릿’으로 손가락을 튕겨서 우주 생명체 절반을 없애버렸다.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타노스 당했다’라는 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재미로 소개하는 온라인 맞춤법 실수들이다. 손가락 하나로 맞춤법을 제대로 파괴해버린 키보드 타노스들의 기발한 단어나 문장들을 재구성해봤다. 아래 사진에 제시된 예시의 올바른 표현은 무엇일지 맞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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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상에 떠도는 맞춤법 파괴의 예를 재구성했다. 틀린 부분과 올바른 표기법은 무엇일지 함께 맞춰보자.  © 이동화 기자

 

정답은 순서대로 ▲힉힉호무리=히키코모리(사회적 교류나 활동을 거부한 채 집에서만 지내는 사람) ▲마마잃은 중천공=남아 일언 중천금 ▲가오캥이=가혹행위 ▲취사율=치사율 ▲귀신이 고칼로리=귀신이 곡할 노릇 ▲욕이 나게=요긴하게 ▲일해라 절해라=이래라저래라 ▲다르미안이라=다름이 아니라 ▲괴자번호=계좌번호 ▲골이 따분한=고리타분한 ▲높아심=노파심 ▲왜승모=외숙모 ▲맥심원=맥시멈(maximum, 수량이나 정도가 최대인 것) 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틀리기 쉬운 맞춤법의 올바른 표기법들과 기발하고도 우스꽝스러운 맞춤법 파괴 사례들을 통해 ‘뇌섹(뇌가 섹시한, 지적인 매력이 있다는 뜻)’ 시니어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100뉴스
이동화 기자
donghwa@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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