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예순여섯에 학생이 되었어요” 한글 배우고 달라진 그들의 삶

서울시, 한글날 맞아 어르신들과 함께한 서울 문해 교육 시회전 선보여 눈길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10/09 [12:05]

“내 나이 예순여섯에 학생이 되었어요” 한글 배우고 달라진 그들의 삶

서울시, 한글날 맞아 어르신들과 함께한 서울 문해 교육 시회전 선보여 눈길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10/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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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순 시니어(73세)의 문해 작품 '이겨냅시다'  ©출처: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봄은 왔지만 겨울인 것 같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학습보따리 고이 들고 와서 혼자서 써 봅니다. 코로나야 너네 집 가거라. 우리는 학교 가서 공부해야 해!’(박순순 시니어, 이겨냅시다)

 

배운 글자를 잊을 세라 집에서 글자 하나하나 곱게 쓴 이 시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문해 교육에 참여한 한 어르신의 작품이다. 

 

서울시는 「평생교육법 및 서울특별시 성인 문해 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서울특별시의 문해 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문해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문해 교육센터는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내에 위치하면서 한글을 공부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맞춤 문해 교육을 진행하는 문해 교육기관들을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문해 교육이 대부분 사회복지관이나 △초등학교 △문화원 △평생학습관 등 다중시설에서 이뤄지다 보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 수업을 줄이는 한편 수업을 대체할 수 있는 비대면 학습꾸러미(시 속의 학습보따리)를 이용해 문해 교육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의 작품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 공부할 수 없는 어르신이 한글 공부를 하면서 속내를 표현한 시인 셈이다.

 

서울시는 위의 시처럼 어르신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쓴 시와 그림들을 모아 ‘서울 문해 교육 시화전’을 개최했다. ‘글공부를 하니 무서운 게 없어졌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착안하여 시화전은 한글날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0월 8일 오전 10시~오후 6시, 10월 9일 오후 6시~10월 10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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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옥임 시니어(78세)의 문해 작품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나'  ©출처: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전시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카카오 갤러리를 비롯하여 다음 모바일 뉴스탭, 카카오톡 #뉴스탭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에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작품에는 35명의 문해 시인들이 자기 삶의 이야기와 세상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글과 그림으로 담겨있다. 조금 늦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어르신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시화전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지난 9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한 ‘2020 서울 문해 교육 시화전’에 출품한 작품 중 △서울특별시장상(3편)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상 (14편) △전국 시화전 입상작(18편)이 담겨 있다. 

 

‘그 시절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학교를(에) 못 가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이재(제)라도 잘 배워서 얼마나 좋은지 몰나(라)요/ 글자만 보면 눈물이 나요/ 배울수록 공부가 재미있어요’(소옥임 시니어,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나)라고 말한 78세의 소옥임 문해시인처럼 한글날을 맞아 글자를 배워서 세상으로 나갈 수 있었던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잠깐 귀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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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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