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시니어와 강남 시니어, 무엇이 다를까?

고령층 인구는 강북이 더 많지만, 복지정책은 강남보다 부족하다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9/29 [10:17]

강북 시니어와 강남 시니어, 무엇이 다를까?

고령층 인구는 강북이 더 많지만, 복지정책은 강남보다 부족하다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9/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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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한강을 기준으로 크게 ‘강북’과 ‘강남’, 두 지역으로 나뉜다. 두 지역 사이에는 강 하나가 흐르고 있는 것이 전부이지만, 사람들의 인식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강북’하면 사람들이 많고 다소 오래된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 ‘강남’하면 부유하고 땅값이 높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1960년대 전만 해도 서울시의 인구는 강북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의 등장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부는 늘어나는 인구에 대비하기 위해 강남에 부동산 정책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또한, 인구 분산 정책 중 하나로 명문학군을 강남으로 강제 이전시키면서 강남은 각종 혜택의 수혜자가 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강남 주위로 산업과 교육이 몰리기 시작했고, 현재의 강남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강북과 강남의 차이는 길게는 50여년 이상 이어져 왔고, 그 환경 속에서 자란 세대는 이제 시니어 세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강북에 거주하는 시니어와 강남에 거주하는 시니어 사이에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박시내 박사의 ‘고령화와 노년의 경제, 사회활동 참여’ 논문에 의하면 강북에 거주하는 시니어는 취업 등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강남에 거주하는 시니어는 여가, 종교활동, 학술단체 참여 등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강남에서도 중심지라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가까워질수록 두드러졌다. 강남 3구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의 사회활동 참여 비율은 강북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에 비해 3배가량 높게 나타났으며,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시니어 비율은 서울시 전체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시간을 취미생활에 할애하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금천구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14.20%에 달해 서울시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중구, 성동구, 용산구, 종로구 등 강북권 일대 지역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모두 20% 내외로 나타났는데, 강남권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이 10%를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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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역의 시니어들은 경제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2013년 현대카드가 강북과 강남에 거주하는 70대 이상 회원들의 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강남에 거주하는 시니어는 매달 평균 200만 원의 소비를 보인 반면, 강북에 거주하는 시니어는 한 달 평균 소비 금액이 95만 원에 불과했다. 2배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두 지역의 시니어들은 모두 병원에 가장 많은 지출을 보였는데, 그 세부내용에 있어 차이가 나타났다. 강북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은 치료 또는 수술의 목적으로 병원을 자주 찾은 반면, 강남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은 건강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곧 건강상태에서도 두 지역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력과 생활수준의 차이가 노년기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강북 소재 노인복지관 시니어들과 강남 소재 노인복지관 시니어들의 태도에서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강북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은 디지털 관련 교육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반면, 강남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은 영상편집이나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사용에 있어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사회에 베풀기 위해 사회활동을 하려는 시니어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차이를 따지고 볼 때 시니어들을 위한 복지는 강남보다 강북이 더 잘 갖춰져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2015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前 국회의원(당시 새누리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강북 소재 지하철 역사 1곳당 에스컬레이터 설치 개수는 5개였지만, 강남 소재 지하철은 1곳당 9.22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 내 엘리베이터 설치 개수 역시 같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 의원에 따르면 강북 지하철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한 대당 평균 578명의 시니어가 이용하는 반면, 강남 지하철의 경우에는 평균 284명의 시니어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소 단편적인 사례이기는 하나 이처럼 기본적인 생활복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대변하기도 한다.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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