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고령층은 '황혼 명절증후군'이 무섭다

단기간의 고된 노동으로 신체적 고통 유발, 가족들이 떠난 후에는 공허함에 노인 우울증 초래할 수도…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9/22 [15:38]

다가오는 추석, 고령층은 '황혼 명절증후군'이 무섭다

단기간의 고된 노동으로 신체적 고통 유발, 가족들이 떠난 후에는 공허함에 노인 우울증 초래할 수도…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9/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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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절을 대표하는 말은 바로 명절증후군이었다. 집안의 어머니들은 대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고, 차례상을 차리는 등 과도한 집안일에 노출되며, 아버지들은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에 빠진다. 자녀들은 집안 내 어르신들의 잔소리와 꾸지람에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는 조부모 세대도 마찬가지이다. 손자녀들을 맞이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가사 노동을 하게 되고, 짧은 명절 기간이 끝나고 가족들이 떠난 후 텅 빈 집안을 바라보며 공허함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처럼 명절 동안 고령층의 조부모 세대가 받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일컬어 황혼 명절증후군이라 부른다.

 

육체적 고통은 황혼 명절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고령층은 먼 길을 달려 본인을 찾아온 가족들을 위해 푸짐한 한 상을 준비한다. 차례를 지내는 집안일 경우에는 그 과정이 더욱 복잡하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이 속에서 고령층은 무릎을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오랫동안 구부리는 등 몸에 무리가 가는 동작들을 자주 취하게 된다.

 

60대 이상의 조부모 세대는 이미 척추, 손목, 무릎 등 여러 부위에 이미 퇴행이 시작된 시기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뤄지는 고강도 노동은 더욱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명절이 끝난 후 손목 터널증후군, 척추관절질환, 무릎 이상 등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고령층은 매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아기의 손자가 있을 경우에는 그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노화로 인해 약해진 관절과 근육으로 체중이 나가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음식을 차리고 나르는 것보다 더 큰 부하가 실리기 마련이다. 또한, 최근에는 맞벌이에 지친 부모들이 손자를 맡기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아 스트레스는 크게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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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명절증후군의 정신적 증상은 대부분 공허함에서 비롯된다. 명절의 집안 풍경은 대부분 왁자지껄하다. 형제가 많은 집안은 모든 가족들이 한 집에 다 들어오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모이고는 한다. 가족들이 서로 안부를 나누거나, 식사만 같이 해도 집안은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찬다.

 

그러나 가족들이 짧은 연휴 기간 동안 머무는 기간은 길어봐야 이틀이 넘지 않고, 짧게는 몇 시간만 머무는 경우도 매우 많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란스러웠던 집이 다시 적막함과 고요함에 휩싸이면 혼자 남은 조부모 세대도 함께 고독감과 우울감에 빠지기 쉬워진다. 대부분 이러한 심리적인 증상은 명절이 지나고 수일 동안 지속되다 금새 사라지고는 하는데, 이따금씩 그 증세가 2주를 넘어가 깊은 노인 우울증에 빠지는 일도 일어난다.

 

무엇보다 고령층의 황혼 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것은 손자녀의 눈치를 보며 본인의 증세를 피력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의 탓도 크다. 자녀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알리지 않고, 혼자 끙끙 앓는 고령층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단순 스트레스를 넘어서 △식욕 저하 △불면증 △소화불량 등 신체기능적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황혼 명절증후군의 정신적 증상이 심한 고령층은 짧은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 등 가족들의 간단한 보살핌으로도 금새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공허함을 숨기는 것보다는 가족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보는 것이 좋은 해결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려는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의 모임이 어려워 고령층의 고독감과 외로움은 심화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화 한 통으로 그리운 얼굴들에게 애정 어린 말 한마디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100뉴스 /
이승열 에디터
seungyoul119@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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