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20년은 '재난의 해', 고령자들은 보호받고 있을까?

우리 사회는 재난 취약계층을 얼마나 보호하고 있을까?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9/11 [22:12]

[기자수첩] 2020년은 '재난의 해', 고령자들은 보호받고 있을까?

우리 사회는 재난 취약계층을 얼마나 보호하고 있을까?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9/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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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태풍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베란다 창문에 X자 모양 테이프를 붙이던 한 6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이프를 붙이던 도중 강풍으로 창문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에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방방재 전문가들은 창문에 테이프나 신문지를 붙이는 방법은 효과가 매우 미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60대 여성 A씨는 왜 참변을 당해야만 했을까.

 

2020년의 대한민국은 재난의 연속이었다. 1월 시작된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여름 내내 계속된 장맛비와 한반도를 3차례 연속 강타한 태풍까지 우리나라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혹자는 재난은 항상 사회의 가장 약한 부분에 먼저 찾아간다고 말한다. 이러한 난리통 속에서 고령층, 빈곤층 등 재난에 취약한 계층들은 그 누구보다 큰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가족 및 배우자의 보살핌이 부족한 고령층들은 보호를 받기 위해 요양병원 혹은 요양원을 찾게 된다. 그러나 고령층은 보호를 받기 위해 들어간 곳에서 오히려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요양병원 내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그 취약한 민낯은 전국에 드러났다. 어르신들은 좁은 병실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는 침상을 사용하고 있었고, 몇 곳은 침상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던 어르신들은 실제로 재난의 첫 피해자가 되었다. 어르신 100여 명이 생활하던 경북 청도 대남병원은 지난 2월 말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90%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중 7명의 어르신은 안타깝게도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이들은 침대가 아닌 방바닥 위 매트리스에서 생활을 했으며, 매트리스는 성인이 누우면 다리가 삐져나올 정도로 작은 수준이라고 밝혀졌다.

 

감염병뿐만 아니라 최근 지속됐던 태풍과 장마 역시 고령층에게 많은 아픔을 준다. 일례로 지난해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65명의 사망자를 냈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33명이 70세 이상이라고 밝혀졌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의하면 어르신의 경우 자력으로 대피소나 고지대로 대피할 수 없을 확률이 크다라며 피해 원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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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해의 경우 도심에 비해 비교적 배수 여건이 부족하고, 자연환경의 영향이 큰 농촌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농촌의 경우 고령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농촌 피해의 경우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홍수, 산사태 등으로 인해 생계 터전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어 그 피해는 더욱 클 수 있다.

 

정보의 불균형 또한 재난으로부터 고령층을 보호하지 못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거주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젊은층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확진자 수와 동선 등을 파악한다. 하지만 디지털기기 사용에 취약한 고령층은 이러한 정보에게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령층이 가장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매체는 TV일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황금시간대의 뉴스는 피해 소식과 현황 등의 자극적인 소재가 주로 보도될 뿐, 대피요령과 예방방법 등의 필요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수도권 중심의 보도방식 역시 많은 이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김경환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는 지난달 방영된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를 통해 재난 상황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거나 자극적 요소를 위해 연출하는 것이 오보나 왜곡 보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재난보도에 관해서는 특종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미디어의 상황을 꼬집었다.

 

만약, 미디어가 창문에 X자 모양의 테이프를 붙이는 것보다 창문을 창틀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것이 태풍 피해 예방에 더 좋다는 간단한 사실을 알려주었으면 60대 여성의 참변을 막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국가인권위원회는 615일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노인은 코로나19 등의 위기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있다우리 사회는 노인 등의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을 점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국가인권위원회의 말처럼 과연 우리 사회는 재난 상황 속 위험에 처해있는 고령자들에게 제대로 된 구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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