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를까?

인생의 후반전을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9/10 [18:27]

정말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를까?

인생의 후반전을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9/10 [18:27]
100뉴스,백뉴스,시니어,노인,액티브시니어,나이와시간,시간수축효과,토니망간,도파민,자네의법칙

 

어느덧 2020년의 마지막 분기가 다가오고 있다. 60대 여성 A씨는 남은 달력을 세어보며 시간이 마치 화살처럼 빠르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를 보며 우스갯소리로 시간은 본인의 나이와 같은 속력으로 흐른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60A씨의 시간은 60km/h로 흐르며, 20B씨의 시간은 20km/h로 흐른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

 

생뚱맞아 보이지만 놀랍게도 정답은 그렇다이다. 미국 북애리조나 대학교(NAU)의 심리학자 피터 망간 교수는 1995년 실험을 통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실험 내용은 20대부터 60대 참가자들에게 3분을 마음 속으로 헤아리게 하는 간단한 것이었다. 실험 결과, 3분을 세는 데 20대는 평균 33초가 걸린 반면, 60대는 평균 340초가 걸렸다.  

 

연령별로 생각하는 시간에 대한 이미지도 달랐다. 1960년대 한 실험에서 평균 연령 20세인 집단과 70세인 집단에게 시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20세 집단은 △바다 △고요하다 △움직임이 없다 등 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 반면, 70세 집단은 △달리다 △기차 △말 등의 빠르고 동적인 이미지를 떠올렸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억의 공간과 관련이 있다. 저연령층은 새로운 환경을 접할 기회가 많아 흥미로운 기억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지만, 고령층은 일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기억할 일이 많지 않아진다. 기억의 공간이 많아지게 되고, 뇌는 빈 공간을 지워 시간 또한 빈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네는 시간의 흐름이 인생의 비율과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대에게 1년은 인생의 20분의 1에 해당하지만, 70대에게 1년은 인생의 70분의 1에 불과하다. , 살아온 인생이 많을수록 1년이라는 시간은 더욱 짧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을 가족이나 회사 등 본인이 아닌 다른 곳에 소비할 때 시간은 더욱 빠르다고 느껴진다. 황상민 前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KBS와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아닌 곳에 시간을 소비할 때)본인이 만족감을 느끼거나 그것에 대해 안정감을 느끼기보다는, 본인의 통제 밖에 있다라고 느껴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나이와 시간의 상관관계에는 우리 몸에 흐르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행복하거나 쾌락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은 20살을 전후로 활동이 가장 왕성하지만, 이후 10년마다 5~10%씩 감소하게 된다. 그만큼 인간의 생체시계는 느려지게 되고, 외부의 시간은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100뉴스,백뉴스,시니어,노인,액티브시니어,나이와시간,시간수축효과,토니망간,도파민,자네의법칙

 

그렇다면 고령층은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바라만 봐야 하는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고령층이 새로운 도전을 자주 시도하는 것이 인생의 후반기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도전은 멈춰버린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기억의 빈 공간들을 채워주어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에게 새로운 도전이란 해외여행 등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출퇴근 시 다른 길을 이용하고, 집 근처 동네를 산책하는 것 등의 사소한 일들이다. 사소한 행동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본인이 살아온 삶에 만족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것이 젊게 살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100뉴스 /
이승열 기자
seungyoul119@confac.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100뉴스, 백뉴스, 시니어, 노인, 액티브시니어, 나이와시간, 시간수축효과, 토니망간, 도파민, 자네의법칙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