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들어가는 산은 악명이 높다고?

설악산-치악산-월악산, 수려하고 웅장한 경관 자랑하는 ‘3대 악산’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8/12 [17:32]

‘악’ 들어가는 산은 악명이 높다고?

설악산-치악산-월악산, 수려하고 웅장한 경관 자랑하는 ‘3대 악산’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8/12 [17:32]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70%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도심에서나 시골에서나 어디서든 쉽게 산을 접할 수 있다. 서울의 도심에도 북한산, 관악산, 인왕산, 도봉산 등 수많은 산이 있으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어느 학교나 정기를 받을 산이 하나쯤은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 정도이다.

 

이번에는 수려하고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에 도전해 보고 싶은 시니어들을 위한 산을 소개하려 한다.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오르기 힘들어서 ‘악’ 소리가 절로 난다”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험한 산세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기도 하는 곳들이다.

 

우리나라 3대 악산으로 손꼽히는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의 이름에는 모두 큰 산을 뜻하는 한자인 岳(큰 산 악) 또는 嶽(큰 산 악)이 들어간다. 과거에는 바위가 솟은 큰 산들을 대개 ‘악(岳)산’이라 했는데, 높이가 높은 산이라기보다 험준한 산세에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들이 많다. 험한 산들을 이르는 ‘악(惡)산’의 글자와는 다른 의미이다.

 

▲ 설악산의 모습.  © 제공=한국관광공사


먼저, 오래도록 눈에 덮여 있고 산을 이룬 암석이 눈처럼 희어서 설산, 설봉산, 설화산 등으로 불렸던 설악산은 사계절 내내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여름이면 깎아지른 협곡과 푸르른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설국이 펼쳐진다. 

 

한라산과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설악산은 높이 1708m로 우리나라의 척추인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다. 산맥의 서쪽을 내설악, 동쪽을 외설악으로 나누어 말한다. 내설악은 깊은 계곡과 부드러운 능선의 우아함이, 외설악은 기암절벽과 암봉들의 웅장함이 절경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외설악의 울타리라 불리는 울산바위에 얽힌 재미있는 설화도 있다. 울산바위는 원래 경남 울산에 있었는데, 최고의 경승지를 가리기 위한 심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향하다가 무거운 몸 때문에 지각하는 바람에 지금의 자리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다.

 

▲ 치악산의 모습.  © 제공=한국관광공사


두 번째 치악산은 높이 1282m로,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차령산맥에 속한다. 과거에는 붉게 타는 듯한 가을 단풍이 인상적이어서 ‘적악산(赤嶽山)’이라 불렸다. 뱀에게 먹힐 뻔한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꿩의 보은으로 구명했다는 이야기인 ‘은혜 갚은 꿩’ 전설이 알려진 후에는 꿩 치(雉) 자를 넣어 치악산이라 부른다.

 

주봉은 비로봉이며, 주능선은 남북으로 뻗어 있다. 주능선을 경계로 동쪽은 완만하고 서쪽은 급경사를 이룬다. 비로봉에서 구룡사까지의 북쪽 능선과 계곡은 매우 가파르다. 치악산에는 예부터 절이 많았기 때문에 사적과 사찰이 많고, 큰골·영원골·산성골 등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골짜기도 볼 수 있다.

 

▲ 월악산의 모습.  © 제공=한국관광공사


마지막 월악산의 정상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하여 ‘영(靈)봉’이라 불린다.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해서 ‘월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라시대에는 월형산(月兄山)이라 불렸고, 후백제의 견훤이 궁궐을 지으려다 무산되었다 하여 와락산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소백산맥 자락에 위치한 월악산은 충주호가 위치한 북쪽에서 백두대간이 지나는 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국사봉에서 조망하는 탁 트인 풍경과 월광폭포·망폭대·학소대·수경대·자연대 등 송계 8경이 유명하다.

 

한편, 이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산들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 자신의 체력에 알맞은 산행 코스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산행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두 명 이상의 인원이 함께 오르는 것이 좋다. 

 

또, 무더운 여름철에는 온열 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하며, 수풀이 우거진 등산로에서는 조난 등의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여름 산행은 다른 계절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돼 평소보다 빨리 지치므로 ▲일정은 여유롭게 ▲한낮 더위에는 쉬어 가기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 보충하기 등의 수칙을 지키면 보다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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