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독거노인이 살아가는 법

인공지능 활약으로 삶의 질 향상

송현지 기자 | 기사입력 2020/08/05 [11:02]

코로나 시대, 독거노인이 살아가는 법

인공지능 활약으로 삶의 질 향상

송현지 기자 | 입력 : 2020/08/05 [11:02]

▲ 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할머니에게 ‘효돌이’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 제공=광주 동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독거노인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 평소 집에 오가는 이 없어 외로웠던 노인들은 말벗을 만나고 배움을 실천할 수 있던 경로당과 같은 노인복지시설에 갈 수 없게 됐다. 감염의 위험 때문에 문을 닫았던 노인복지시설은 지난 7월 20일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병행되고 있어 이용자 수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고, 노인들의 욕구를 온전히 채워주기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빈자리를 채워줄 누군가가 필요한 순간, 독거노인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등장했다. 바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다. 경상남도가 독거노인들에게 제공한 인공지능 AI 스피커 ‘아리아’가 80대 노인의 ‘살려줘!’ 소리에 반응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사연이 지난 3일 전해졌다.

 

이 인공지능은 ‘아리아 살려줘’라는 말을 인식해 즉시 부림면센터와 보안업체, 통신사로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보안업체가 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119 구급대원을 출동시킨 것이다. 위급상황에 ‘아리아’에게 얘기할 것을 평소에 인지하고 연습한 노인이 이를 실천했기에 가능했다.

 

▲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의 모습.  © 제공=경상남도

 

AI가 이런 위급 상황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효돌이’라 불리는 AI 인형은 코로나시대 이전부터 노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로봇인형이다. 포근한 촉감으로 된 이 인형은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 약 먹는 시간을 챙겨주고 도란도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등 마치 손자를 안고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는 노인들의 긍정적인 평이 이어졌다.

 

효돌이의 능력을 인정한 국내 지자체들은 생계가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효돌이를 전달하는 등 가정 보급에 힘을 보태고 있다. 효돌이는 현재 가격이 약 80만원으로 노인들에게 상용화하기에는 가격적인 장벽이 높지만, 자녀가 혼자 지내시는 부모님에게 드리는 선물로 나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29일 매경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동주최로 열린 ‘제1회 욜드 이노베이션 포럼’에서도 욜드 세대(65~79세 노년층으로 지식과 부를 축적한 젊은 시니어 계층을 일컫는 말)에게 인기를 끈 건 AI였다. SK텔레콤에서 최근 노년층 전용 제품으로 선보인 AI인 ‘오팔’은 노년층에게 필수적인 치매 방지 두뇌 체조나 투약 알림, 노래방 기능, 긴급 SOS 호출 등을 제공한다. 박명순 SK텔레콤 유닛장은 포럼에서 “오팔의 두뇌 체조 서비스의 경우 임상 결과를 보면 매일 15분씩 8주간 훈련만으로도 치매를 2년 정도 더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AI가 노인의 정신건강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독거노인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인의 삶에 최적화된 AI 덕분에 위급상황을 넘기고 우울증이나 치매의 위험을 낮추고 있다. AI의 긍정적인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독거노인들은 코로나 시대도 현명하게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백뉴스(100NEWS)=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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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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