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치매환자,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다

한국뇌연구원,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코로나19 상관관계 밝혀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7/14 [12:16]

고령의 치매환자,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다

한국뇌연구원,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코로나19 상관관계 밝혀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07/14 [12:16]

▲ (좌측부터) 주재열 선임연구원, 김성현, 양수민, 임기환 연구원이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  © 제공=한국뇌연구원


한국뇌연구원(KBRI, 원장 서판길)이 고령의 알츠하이머 환자일수록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의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는 유전자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노년층에서 더 많이 발견돼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망률은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높고, 폐렴·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주재열·임기환 한국뇌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을 뇌질환적 관점에서 접근해 고령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기저질환인 치매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혀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수용체인 Ace2(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유전자의 발현량 분석을 진행했다. Ace2 유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입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Ace2 유전자가 많이 발현될수록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연구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의 뇌조직 및 혈액의 유전체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와 전사체 분석기법(RNA 염기서열분석)이 활용됐다.

 

연구 결과, 일반 고령층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고령층에서 Ace2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실험용 생쥐의 뇌조직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발견됐다. 또, 치매의 진행 상태에 따라 초기·경증·중증 환자그룹으로 나누어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치매가 진행될수록 Ace2 유전자 발현이 점점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질환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이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보고해 고령의 치매 환자가 일반 노년층보다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더불어 기저질환으로 퇴행성 뇌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층에 대한 새로운 진단 접근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재열 박사는 “국내 유일의 뇌연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이라면 코로나19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하며, 우리 사회 각계에서도 치매 노인 환자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한국뇌연구원 기관고유사업과 한국연구재단 기본연구사업 과제의 도움으로 실시됐다. 연구결과는 6월 30일 국제학술지 ‘감염저널(Journal of Infection)’ 온라인판에 ‘고령의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의 뇌에서 코로나 감염증(COVID19) 유발 바이러스 SARS-CoV-2 수용체 Ace2 유전자의 발현 분석’으로 게재됐다.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100뉴스
이동화 기자
donghwa@confac.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100뉴스, 백뉴스, 시니어, 한국뇌연구원, 코로나19, 치매, 알츠하이머, 고령층, 노년층, 기저질환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