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바로알기] ‘성인병, 고령, 라식·라섹 有경험’…백내장 수술, 안전할까

초기 백내장 증상 알아차리기 어려워 정기적인 검사 권장…성인병, 고령, 라식이나 라섹 경험 등으로 인해 수술 예후 다를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 필요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6/18 [10:40]

[노화바로알기] ‘성인병, 고령, 라식·라섹 有경험’…백내장 수술, 안전할까

초기 백내장 증상 알아차리기 어려워 정기적인 검사 권장…성인병, 고령, 라식이나 라섹 경험 등으로 인해 수술 예후 다를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 필요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06/18 [10:40]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2019년 3분기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입원환자 기준)은 ‘노년백내장’이다. 노년백내장으로 입원한 환자는 3분기에만 26만 1천 922명이다. 특히, 노년백내장으로 입원한 전체 환자의 약 68%가 65세 이상 고령자다.

 

백내장은 수정체 속의 단백질이 노화나 여러 요인에 의해 변성되면서 △백색 △황색 △갈색 등의 혼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0세 이상 시니어의 절반, 75세 이상 시니어의 대부분이 어느 정도 수준의 백내장 증상을 가지고 있다.

 

노년백내장은 시니어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많은 시니어가 백내장을 노화 현상의 일부로 치부하거나 뒤늦게 인지함으로써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별다른 통증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는 큰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시니어가 많다.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안구가 점점 혼탁해지면서 완연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첫 번째는 시력 감소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탁해진 수정체로 인해 시야가 흐리거나 왜곡되어 보인다. 이 증상은 혼탁한 부분의 위치, 범위, 정도에 따라 다르다. 

 

보통 시야의 특정 부분들이 흐릿하게 보이는 한편 밝고 어두움과 같은 명암의 구분은 뚜렷하게 된다. 다만, 수정체 주변부에 백내장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환자가 뚜렷한 시력 감소를 느끼지 못한다. 이는 시야의 중심부를 기점으로 카메라로 아웃 포커싱한 것처럼 주변부만 흐릿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빛의 산란 증상이다. 맨눈으로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태양을 바라볼 때 눈이 부시지 않은가. 이때, 빛이 퍼져서 보이거나 눈이 지나치게 부시다면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이다. 백내장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혼탁하게 보이는 상황에서 수정체의 굴절 상태 또한 불규칙하게 된다면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백내장 환자에게 해당 증상이 나타났다면 시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다. 

 

다만, 백내장 발생 초기에 돋보기를 쓰던 사람이 갑자기 안경 없이도 가까운 글씨를 잘 보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 이는 수정체의 굴절력이 증가하면서 근시 상태가 된 것이다. 백내장이 계속 진행되면, 수정체 혼탁이 심해져서 시력은 다시 나빠지니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 된다.

 

그 밖에도 눈을 겉에서 볼 때 동공(눈동자)이 뿌옇고 흐리게 보이는 현상, 사물의 색이 붉거나 노랗게 왜곡되어 보이는 현상 또한 백내장의 징후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고문길의 ‘노인성 백내장에 따른 대비 감도와 조명의 역할에 관한 연구’(대구가톨릭대학교 의료과학대학원, 2015)에 따르면, 노인성 백내장의 진행 정도가 높을수록 시력 및 대비 감도가 저하되었고, 색 조명 아래에서도 시력 및 대비감도 모두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파장의 길이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고 연구자는 연구를 통해 “(백내장 환자에게) 푸른색 계열과 같은 짧은 파장의 색조명은 피하되 파장이 긴 분홍색과 노란색 계열은 (환자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한 렌즈로) 추천하기 적합하다.”고 밝혔다.

 

 

백내장의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백내장 초기일 경우 안약과 먹는 약을 사용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다만, 약물로 완전히 백내장을 없앨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시니어의 백내장 수술은 안전한 것일까. 그중에서도 많은 시니어가 고민하는 부분이 ‘성인병, 나이, 라식이나 라섹의 경험 등이 백내장 수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다. 

 

먼저, 성인병과 백내장 수술과의 연관성이다. 조선아의 ‘성인병 여부에 따른 백내장 수술 효과의 차이 연구’(한국안광학회, 2016)에 의하면, 성인병 중 △당뇨 △녹내장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백내장 수술 전부터 성인병이 없는 환자보다 시력이 약 10% 정도 낮으며, 수술 효과 또한 상대적으로 미비했다. 성인병이 없는 환자와 비교하면 약 16% 정도 차이를 보였다. 

 

그다음 걱정되는 것은 나이다. 백내장이 75세 이상 고령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만큼 고령자의 백내장 수술과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여부는 중요하다. 김민호 외 2인의 ‘고령에서의 백내장 수술의 안정성’(대한안과학회지, 2016)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85세 이상 고령자들의 백내장 수술이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논문에 의하면, 고령자의 경우 백내장의 핵경화 정도가 심하고 동공의 크기가 작으며 수정체 비늘증후군 등의 안과적 질환이 같이 동반되어 있는 빈도가 높다. 특히, 88세 이상의 환자의 백내장 수술 시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88세 미만의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 또한 존재한다. 

 

김 연구자는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게 되면 수술 후 시력의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령에서의 백내장 수술이 과연 효과적이고 추천할 만한 것인지 질문해봐야 한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그렇다면, 라식이나 라섹 수술 후의 백내장 수술은 가능한 것일까. 인천성모병원 안과 강규동 교수에 의하면, 굴절교정수술 후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다만, 수술 후에 각막 모양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2025년,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가 된다. 백내장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노화로 인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질병이다. “녹내장, 당뇨와 고혈압의 유병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백내장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는 원인이 되므로 정책적으로 정기적인 안저 검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조 연구자의 말처럼 예방적인 차원에서 정기적인 안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00뉴스 /
조지연 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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