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 용어사전] ⑱ 속담, 명언의 재탄생

요즘 감성으로 재해석한 속담과 명언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6/16 [15:35]

[요즘 것들 용어사전] ⑱ 속담, 명언의 재탄생

요즘 감성으로 재해석한 속담과 명언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0/06/16 [15:35]


[백뉴스(100NEWS)=김영호 기자] 속담과 명언은 교훈을 주는 짧은 문구다. 그 짧은 문구들은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혹은 글로 전해져 왔는데 이는 그들에게 여러 시대를 관통할 정도로 보편적인 진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것들’의 과거(혹은 과거 세대)에 대한 불만은 항상 있었다. ‘요즘 것들’은 속담과 명언이 천편일률적으로 주입하는 교훈과 덕목에 반심을 갖고, 그들의 감성으로 재탄생시키고 패러디한다. 오늘은 ‘요즘 것들’ 감성으로 재탄생한 명언과 속담들을 모아봤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속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를 패러디한 속담이다. 과거에는 ‘근면’, ‘성실’을 통한 자기희생을 강조했다면, 요즘 중요시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비슷한 말로는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잡아먹힌다’가 있다.

 

포기하면 편하다

‘포기하면 끝이다’, ‘포기란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다’ 등의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는 명언의 패러디다. 주로 자신이 준비하던 일이 잘 안 될 것을 직감했을 때, 자신의 신세를 해학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된다. 만화 ‘슬램덩크’의 ‘포기하면 그 순간 바로 시합 종료에요’라는 명대사를 ‘포기하면 편해’로 바꾼 ‘짤’로 유명하다.

 

되면 한다

‘도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언인 ‘하면 된다’의 패러디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도전의식’을 강요받는 것에 지친 요즘 것들에 의해 재탄생했다. 비슷한 말로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등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었다

 

▲ 무한도전에 출연한 방송인 박명수 씨  © 제공=MBC

 

MBC에서 방영된 ‘무한도전’의 출연자, 박명수 씨의 어록으로 유명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교훈적인 말을 비튼 말이다. 최근에는 이런 아리송한 억지 교훈을 주는 것에 사람들은 반감을 느낀다.

(사실 박명수 씨는 저 말을 하고 “정말 늦었으니, 당장 서둘러 시작해라”라는 말을 덧붙였다.)

 

티끌 모아 티끌

‘티끌 모아 태산’의 패러디. 평범한 직장인이 평생을 일해도 서울에 집 한 채 구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이런 시대와 ‘절약’, ‘저축’이라는 과거의 덕목에 대한 반감이 맞물려 속담이 재해석되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면,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식의 물질만능주의를 경계하는 명언을 비꼬는 말이다. 돈이 세상 전부가 아니라지만, 세상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 적어도 ‘요즘 것들’이 느끼는 세상은 돈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체면을 생각한 것인지, 진리를 감추려는 것인지 우리나라는 ‘돈’에 대한 경계를 늘 우리에게 주입하려 한다. 교과서에는 항상 ‘불행한 부잣집’과 ‘행복한 가난한 집’을 항상 등장시키고, ‘돈이 전부가 아니다’는 식의 격언이 항상 등장한다.

 

그러나 공자님조차 돈을 중요하다 여겼다. ‘요즘 것들’은 과거의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등의 격언에 반감을 느끼고, 조금 더 솔직해지기로 하며 여러 명언을 재탄생 시켰다. 비슷한 유형의 명언으로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한 게 없다’, ‘자전거에 앉아 슬픈 것보단 벤츠에 앉아 슬픈 것이 낫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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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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