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건강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노인놀이터'

시니어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의 필요성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6/11 [16:09]

시니어의 건강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노인놀이터'

시니어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의 필요성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6/11 [16:09]

▲ '노인놀이터'의 기구를 체험하는 핀란드의 한 시니어  © 제공=LAPPSET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고용노동법에 의하면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정년퇴직 나이는 만 60세이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82.63세이다. 정년퇴직을 하고도 약 22년의 시간이 남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어르신들이 여생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약 22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르신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을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어르신의 90.2%가 여가활동 시간을 휴식시간으로 보낸다고 나타났다. 그중 TV시청으로 여가시간을 소비하는 어르신은 82.4%에 달했다.

 

반면, 스포츠참여활동을 통해 여가시간을 소비하는 어르신은 단 10.2%에 불과했으며, 1순위 여가활동으로 스포츠참여활동을 뽑은 어르신은 고작 4.7%에 그쳤다. 현재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체육활동을 소비하는 시간이 적으며, 대다수의 어르신이 여가시간을 소극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신체활동이 적어지면 어르신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 동향 2018’에 따르면 어르신 2명 중 1명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20%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2017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노인의 신체활동 실천 현황 및 정책 제언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어르신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33.7%에 불과했다.

 

어르신들에게 있어 신체활동을 포함한 사회활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한진희 외 4인의 ‘12주간 유산소 운동이 노인의 체력과 우울증 및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운동을 한 어르신들은 운동을 하지 않은 어르신들보다 근력 지구력 유연성 등에서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성균관대학교, 2014).

 

 

이에 올해 2월 열린 ‘2020 시니어 콘텐츠 포럼에서는 어르신들의 신체활동을 장려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인놀이터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노인놀이터란 어르신을 위한 전용 놀이터로 그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게 정적이고 부드러운 놀이기구가 설치된 놀이터를 의미한다.

 

고민정 외 2인의 시니어를 위한 노인놀이터의 개념과 유형에 의하면 노인놀이터실외형 노인놀이터와실내형 노인놀이터로 구분할 수 있다. ‘실외형 노인놀이터는 어르신에게 맞는 장비와 프로그램이 중심이 되는 놀이터를 의미한다. ‘실내형 노인놀이터는 운동 장비와 함께 디지털 문화시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 놀이터를 의미한다(한국콘텐츠학회, 2018).

 

노인놀이터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에 맞게 설치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따르면 인간이 60대에 들어서면 근력 감소 비율이 이전보다 약 1.3% 빠르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놀이터에서는 근력을 필요로 하는 놀이기구는 위험할 수 있어 안전한 형태의 놀이기구가 설치되기 마련이다.

 

또한, 편리한 일생생활을 보내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놀이기구도 함께 설치될 수 있다. 울퉁불퉁한 바닥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기구가 그 예시이다. 뿐만 아니라 휴식 공간도 함께 설치하여 어르신들 간의 사회적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어 고독감과 외로움을 해소시킬 수 있다.

 

▲ 핀란드의 '노인놀이터'  © 제공=LAPPSET

 

노인놀이터는 이미 해외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어르신 복지시설 중 하나이다. 핀란드의 운동 기구 제작업체인 ‘LAPPSET’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시니어 스포츠 장비를 갖춘 노인놀이터제작에 나서고 있다. ‘노인놀이터의 바닥은 어르신들의 보행과 신체활동이 용이할 수 있도록 인공잔디와 고운 모래 등을 이용하여 설치하였다.

 

초고령 국가인 일본 역시 몇 년 전부터 노인놀이터제작에 힘을 쓰고 있다. 일본의 노인놀이터는 어깨와 팔꿈치 등의 부위를 풀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운동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균형감각을 키우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근력을 키울 평형대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2020 시니어 콘텐츠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한국형 노인놀이터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사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에 참여한 최희수 상명대학교 교수는 유럽의 국가들은 녹지를 이용하여 노인놀이터를 운영하지만, 우리는 공간확보가 쉽지 않다.”도시재생이나 건물 재건축 시 정원공간 확보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상헌 상명대학교 교수는 “‘노인놀이터의 본질적인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한 후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지속가능성 담보를 위해 운영주체를 주민으로 보고, 협동과 소통 및 의미 확산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 날 포럼에 참여한 많은 전문가들은 노인놀이터의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노인놀이터가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세대통합형 놀이터로 만드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포럼을 주최한 김성식 국회의원은 “‘노인놀이터는 노년세대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맞춤형 문화시설로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교감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노년세대가 취약계층이나 돌봄의 대상이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100뉴스 /
이승열 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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