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마다 허리 아프고, 몸 붓는다면 ‘습요통’ 의심해라

장마철에만 증상 발현…주변을 따뜻하고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비법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6/08 [11:20]

장마철마다 허리 아프고, 몸 붓는다면 ‘습요통’ 의심해라

장마철에만 증상 발현…주변을 따뜻하고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비법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06/08 [11:20]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매년 6월이 되면 장마철이 돌아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0년 장마는 6월 26일경에 시작하여 약 한 달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장마철의 높은 습도는 체감온도와 불쾌 지수를 높인다. 

 

찌뿌둥해서 기분 나쁜 장마철마다 이상하게 허리가 아픈 사람이 있다.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괜스레 팔다리도 쑤시고, 몸도 붓는 것 같다. 평소보다 화장실도 자주 간다. 만약 이런 증상들이 장마철이나 비 오는 날마다 반복된다면, ‘습요통’을 의심해야 한다.

 

습요통은 축축하거나 찬 곳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요통이다. 한의학에서는 ‘상습요통’(傷濕腰痛)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습요통은 대개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 발생한다. 이는 습요통의 성질 때문이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실내 공기는 습하다. 높은 습도는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 허리 근육 조직과 신경계를 교란한다. 

 

 

습요통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허리를 중심으로 한 요통이다. 처음에는 허리가 시리듯이 아프고, 물에 가라앉은 것처럼 허리를 들어 올리는 것이 무겁게 느껴진다. 심한 경우, 허리 주위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굳어지고, 골반이 비뚤어지면서 강한 요통에 시달린다. 

 

두 번째는 몸이 처지고, 붓는 증상이다. 허리부터 시작된 통증은 팔과 다리로까지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축 처지는 느낌과 함께 팔다리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몸이 붓는 느낌이 든다. 또한, 몸이 차게 느껴진다. 

 

세 번째는 빈뇨 증상이다. 빈뇨란 비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습요통이 있는 환자들은 평소보다 더 많이 화장실에 간다.

 

 

그렇다면, ‘습한 날씨에서만 아픈’ 습요통은 어떻게 예방, 관리해야 하는 걸까. 습요통은 높은 습도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몸을 ‘건조’하게 해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 제2권 : 외형편’(도서출판 휴머니스트, 2천160P, 8만 원)에 따르면, 요통에는 10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의 하나가 바로 습요통이다. 습요통은 조선 시대부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습요통의 ‘습한 기운’을 가라앉히기 위해 날이 흐리거나 습도가 높을 때마다 아궁이에 불을 땠다. 아궁이에 불을 땐 이유는 간단하다. 온돌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집마다 온돌을 난방 장치로 사용했다. 아궁이의 열로 구들장이 따뜻해지고, 따뜻해진 구들장의 열기가 온 집안을 덥힐 수 있었다. 

 

 

현대에는 조선 시대보다 더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먼저, 온돌 대신 보일러를 틀어서 방에 있는 차고 습한 공기를 몰아낼 수 있다. 냉풍기나 에어컨, 제습기가 있는 집은 제습 기능을 활용해 실내의 높은 습도를 낮출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습기가 몸 안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따뜻한 전기장판에서 잠시 몸을 지지거나 허리나 관절 부위에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해 습기를 말려주는 것 또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복장 또한 산뜻함을 유지하면 좋다. 만약, 우산이 없어 비를 맞았다면 옷을 갈아입고, 덜 마른 옷을 입는 것 또한 권장하지 않는다. 옷에 남아 있는 습기가 몸에 남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습요통이 심할 경우, 한방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은 “지대가 낮고 습한 곳에 오래 머무르거나 비와 이술에 젖어서 허리가 돌처럼 무겁게 아프고 얼음처럼 차가운 데는(습요통 증상에는) 오적산에 도인과 오수유를 더 넣어 쓰면 효과가 가장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적산은 한랭 및 습기에 손상되어 일어나는 여러 병에 쓰이는 약재다. 더불어 동의보감에는 ‘습요통 처방으로 출부탕이나 통경산을 사용하여 치료한다’고 저술되어 있다. 

 

 

장마철은 맑은 날에 비해 대기의 압력도 낮고, 습도 또한 높다. 어르신들이 ‘팔다리가 아프면 비가 올 징후’라고 말하는 것 또한 맑은 날에 비해 저기압을 유지하는 장마철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평소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습한 날씨에 더 강한 통증을 느끼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습요통은 평소에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습한 날씨마다 반복된다. 많은 시니어가 ‘팔다리가 아프면 비가 오려나보다.’라고 생각하며 습요통을 방치한다. 

 

습요통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적으로 변한다. 심하게는 허리 주위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골반이 비뚤어질 수 있다. 만약 습한 날씨가 다가올 때마다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주변을 따뜻하게 유지해보는 것은 어떨까. 따뜻한 방안에서 비가 오는 소리를 듣다 보면 습요통 증상 또한 차츰 사그라들 것이다.

100뉴스 /
조지연 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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