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어르신 2명 중 1명, 초등 교육 필요한 문해력 보유

문해교육 기관 간 협력 및 ‘어르신 맞춤 문해교육 프로그램’ 필요할 것으로 보여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5/20 [13:51]

70대 어르신 2명 중 1명, 초등 교육 필요한 문해력 보유

문해교육 기관 간 협력 및 ‘어르신 맞춤 문해교육 프로그램’ 필요할 것으로 보여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05/20 [13:51]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2008년도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약 1.7%로 집계됐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대부분의 사람이 한글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문맹률은 실질적인 능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유아가 한글 연습을 위해 단어를 소리 내 말하는 것과 해당 단어가 가진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글을 이해하면서 읽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문해력’을 살펴봐야 한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OECD의 '국제 성인 문해 조사'(2013)에 의하면, 한국의 ‘문해력’은 평균 273점이다. 이는 OECD 국가 24개국 중 중간 정도의 순위다. 주목할 부분은 비슷한 점수를 받은 영국이 청‧장년층의 문해력 수준에 큰 차이가 없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특히, 55세 이상 성인의 문해력 수준은 평균에서 한참 미달이다. 

 

최근 조사 또한 고령일수록 문해력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2017년 ‘문해 능력 수준’을 4단계로 나눠서 조사한 결과 80세 이상 노인 67.7%가 ‘수준1’의 문해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됐다. 

 

수준1은 초등학교 1, 2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대상이다. 수준2은 초등학교 3~4학년과 5~6학년의 학습이 필요한 수준으로 나뉜다. 수준3은 각각 중학교 1, 2, 3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수준으로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수준4는 중학 학력 이상 수준으로 파악한다. 

 

연령별로 수준2 이하를 살펴보면, 18세에서 49세까지는 2% 전후의 비율을 보이다가 50세부터 수준1과 수준2 문해력을 가진 사람이 급증한다. 수준1과 수준2 문해력을 합산한 결과 △50세~59세 8% △60세~69세 25.1% △70세~79세 50.4% △80세 이상 79.6%다. 즉, 70세에서 79세 사이 어르신 2명 중 1명, 80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약 8명에게 초등 학생 수준의 문해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글자를 읽을 줄 아는데 왜 문해교육이 필요한 것일까. 낮은 문해력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상대방이 말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문장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특히나, 글에는 성조나 억양이 없기 때문에 ‘너 참 잘났다.’와 같이 글쓴이가 이면적으로 의도를 숨긴 경우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국립국어원의 조사 결과처럼 우리나라는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인구가 무려 98.3%에 달한다. 대부분의 국민이 ‘글자를 안다’는 사실은 일단 국어 교육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글자를 아는 데서 그치기보다는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나아가야 한다. 

 

최근에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자원봉사나 분기별 단기 프로그램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어르신의 문해 수준을 높이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렇기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서 전문 기관의 주도하에 고령자 맞춤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은 75개다. 초등은 60개, 중학은 15개 기관이다. 학급 수는 초등이 121학급, 중학이 42학급이다. 하지만 2017년도를 기준으로 수준2 이하의 문해력으로 추정되는 성인은 약 528만 4천 780명에 달하기에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의 확대 또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5월 18일, 서울시교육청은 문해교육 기관을 지원하는 중간 지원 조직 및 선도 사례로서 기능할 거점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한편 기관 간의 협력망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문해교육 거점 기관을 지정하여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에서 밝힌 ‘2020학년도 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거점 기관’은 총 3곳이다. 3곳은 각각 △노원여성교육센터 △마포평생학습관 △(사)푸른사람들부설푸른어머니학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기관에서 문해교육을 받지 못한 고령 학습자의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문해교육 거점 기관들이 주관하여 고령 학습자 대상 스마트기기 활용 시범 강의 및 교원 보수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2025년,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는 약 1천만 명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달리 이제 시니어는 책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글을 접한다. 시니어의 문해력 향상이 선행돼 책이나 미디어에서 글이 시니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100뉴스 /
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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