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고, 딱딱해지는 혈관…혈관도 ‘00’를 먹는다

전체 질병 90%가 혈관과 연관…혈관만 잘 관리해도 무병장수한다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5/19 [14:34]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혈관…혈관도 ‘00’를 먹는다

전체 질병 90%가 혈관과 연관…혈관만 잘 관리해도 무병장수한다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05/19 [14:34]

 

[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질병의 종류는 17만여 가지다. 그중 약 90%의 질병이 혈관과 연관돼있다. 고혈압을 비롯한 △당뇨 △고지혈증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모두 혈관과 관련된 질병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혈관 관련 질환이 많은 걸까. 

 

혈관은 우리 몸에서 약 3%의 무게 밖에 안 나가지만, 길이로만 따지면 10만 km에 달한다. 10만 km의 혈관은 우리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혈액의 △산소 공급 △영양분 공급 △노폐물 배출을 담당한다. 그렇기에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몸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사람의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뉜다. 그림 속에 빨간색으로 표현된 것이 동맥이다. 동맥은 심장에서 다른 신체 기관으로 맑은 피를 보낸다. 빨간색과 대비되는 색인 파란색은 정맥이다. 정맥은 신체 기관에서 노폐물과 이산화탄소가 가득한 혈액을 받아 심장으로 운반한다. 이렇게 운반된 더러운 피는 다시 맑은 피로 걸러져 동맥을 타고 순환한다. 

 

그런데 이 혈관도 ‘나이’를 먹는다. 일반적으로 혈관 두께는 10년에 0.1mm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주연의 ‘심혈관 계통의 노화’(임상 노인의학회지 제11권 제2호, 2010)에 의하면, 동맥이 노화함에 따라 동맥근의 지름은 증가한다. 동맥근의 지름은 30세에서 70세로 변할 때 20%까지 증가한다. 

 

조 연구자는 해당 논문을 통해 ‘동맥이 나이와 함께 길이와 지름이 증가함에 따라 부피도 자연히 증가한다.’고 밝혔다. 두꺼워진 혈관은 마치 고무파이프가 쇠 파이프로 변하는 것과 같다. 탄력이 떨어지고, 점점 단단해진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노화로 인해 혈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혈관에 쌓이는 이물질’이라고 주장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에 활성 산소와 콜레스테롤이 축적된다. 이는 혈관의 노화 속도가 가속하는 데 기여한다. 혈관이 노화되면 먼저, 탄성을 잃어버린다. 혈류 속도 또한 떨어진다. 떨어진 혈류 속도로 인해 몸 곳곳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혈관 노화를 방치하면 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혈관 벽 내부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전신성 질환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피 안의 콜레스테롤이 내막 안으로 침투하면 여러 물질이 분비된다. 분비된 물질들로 인해 동맥의 내막은 두꺼워진다. 

 

한편, 콜레스테롤을 섭취한 세포가 축적되면서 혈관 안쪽으로 돌출한다. 이를 죽종이라고 부른다. 죽종은 겉은 섬유화하여 탄력을 잃고, 속은 죽처럼 물러진 상태를 유지한다. 이를 죽상동맥경화라고 부른다. 죽상동맥경화에서 죽상을 생략하고 부른 것이 바로 ‘동맥경화’다. 

 

동맥경화가 발생했을 때, 어떤 혈관에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경동맥이라면 뇌졸중, 하지동맥이라면 다리 통증이나 괴사, 관상동맥이라면 심근경색 등의 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동맥경화로 인해 증상을 느끼는 시점이 ‘이미 병의 진행이 꽤 이뤄진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평상시에 혈관을 관리함으로써 동맥경화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혈관 노화를 관리해야 할까. 혈관 노화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노력으로 개선하기 힘든 부분이다. 예를 들면, △가족력 △나이 △성별 등이다.  

 

두 번째는 생활 습관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 등이다. 동맥경화의 주요 요인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기 때문에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제안한 ‘건강한 혈관 만들기 5계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하게 맞추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적되면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평상시 적정선의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정상치는 200mg/dl 미만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1% 상승하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2~3% 증가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치료목표치 이하로 조절된 예는 약 20%에 불과하다.

 

더욱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가 △흡연 △고혈압 △당뇨병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 동맥경화의 진행은 더 빨라진다. 그렇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기 전에 선행 관리하는 것이 수치 관리에 더 용이하다. 

 

두 번째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다. 영양적인 부분에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절주와 금연의 실천하는 것이다. 음주와 흡연은 동맥경화의 진행을 더 빨라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은 평균 2배 이상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혈관 노화가 우려돼 금연을 시작한다면, 동맥경화성 심질환 위험을 평균 50~70% 감소시킬 수 있다. 금연 5년 차부터는 비흡연자와 같아진다고 하니 혈관을 위해서라도 금연을 권장한다.

 

네 번째는 꾸준한 운동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권하는 운동 시간은 하루 30분, 주 4회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준다.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혈압 조절 △체중 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는 고혈압을 일으키는 보조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운동뿐 아니라 휴식이나 여가 생활을 활용해서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은 각종 질환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다. 만약 전문의가 고혈압, 당뇨로 인해 약을 처방했다면, 꾸준히 섭취해야 혈관 노화 진행을 저지할 수 있다. 

 

 

증상이 없음에도 혈관 노화가 걱정된다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도 하나의 예방법이다. 대표적인 방법은 ‘맥파 혈류속도 측정 검사’과 ‘초음파 검사’다.

 

윤영원의 ‘혈관의 노화란 무엇인가’(We & You 당신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2 3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혈관 대사 연구소)에 따르면, 맥파 혈류속도를 통해 자신의 혈관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동맥이 딱딱해질수록 파형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파형이 또래보다 빠르다면, 혈관 노화가 꽤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초음파를 이용하여 직접 혈관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윤 교수는 칼럼을 통해 ‘초음파를 통해 직접 관찰이 가능한 경동맥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 벽 두께를 측정하는 것도 하나의 관리법이 될 수 있다.

 

윤 교수는 ‘현대의 의술로 생리적인 노화를 멈출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생리적인 노화 외에 병적인 노화를 가속해서는 안된다.’면서 ‘혈관 노화 속도를 낮추고 조금이라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죽상경화증과 같은 병적인 혈관 노화를 막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루아침에 혈관 노화를 예방하기란 어렵다. 건강한 혈관을 만들기 위해서도 반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오늘부터라도 △절주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 △아침 혹은 저녁 운동 등 일상에서 조그마한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어떨까. 당신의 작은 노력이 심혈관질환 같은 큰 병을 예방하는 약이 될 것이다.

100뉴스
조지연 인턴기자
ksh@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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