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시니어] “이 세상 힙이 아니다!”, 힙스터 시니어들

알로즈 아브람, 아와무로 스미코, 최병주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5/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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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시니어] “이 세상 힙이 아니다!”, 힙스터 시니어들
알로즈 아브람, 아와무로 스미코, 최병주
기사입력: 2020/05/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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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샤이니 시니어’는 우리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일명 ‘대세 시니어’를 소개하는 코너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우리 사회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시니어들의 이러한 사회 참여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려 한다.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대개 시니어들은 젊은이들이 주로 듣는 최신가요보다 트로트를, 청바지에 티셔츠보다는 깔끔한 옷차림을 더욱 선호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정관념을 거부하며 젊은 감각을 유지한 채 살아가는 ‘힙(Hip, 세련되고 트렌디하다)’한 시니어들이 있다. 나이는 숫자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며 패션부터 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힙스터(세련되고 트렌디한 사람)’ 시니어 3인을 소개한다.

 

■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할아버지, 알로즈 아브람

 

▲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알로즈 아브람 씨의 모습.  © 제공=@jaadiee 인스타그램


스트리트 패션은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패션을 뜻한다. 하이패션·톱 패션(유행을 선도하는 고급 패션)과 달리 청소년이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젊은 세대들이 주로 즐기는 스트리트 패션을 사랑하는 70대 할아버지가 있다. 독일의 작은 마을 마인츠에 거주 중인 알로즈 아브람(Alojz Abram, 74) 씨이다.

 

그는 10대 개구쟁이들이 좋아할 법한 옷들을 즐겨 입는다. 나이키·반스·발렌시아가 등의 캐주얼한 운동화에 미국의 스트리트 의류 브랜드인 ‘슈프림(Supreme)’의 옷을 주로 입으며, 톡톡 튀는 패턴과 원색의 의상들도 센스 있게 매치해 가뿐하게 소화한다. 

 

그는 손자가 즐겨 입는 ‘슈프림’ 브랜드를 통해 스트리트 패션에 매력을 느꼈다. 포토그래퍼인 손자 야닉 디펜바크(Jannik Diefenbach, 23) 씨는 개성 있게 차려입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게시했고, 그의 사진은 점차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재 알로즈 아브람 씨의 사진을 게시하는 손자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83만 5천 명에 달한다.

 

야닉 디펜바크 씨는 그의 할아버지에 대해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나이 든 하입비스트(Hypebeast, 유행에 민감한·트렌디한 사람)일 것’이라고 소개한다. 스스로에 대해 ‘여전히 젊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원하는 옷을 입으며 편안하고 싶다는 알로즈 아브람 씨야말로 진짜 이 시대의 ‘힙스터’아닐까.

 

■ 세계 최고령 프로 클럽 DJ, 이와무로 스미코

 

▲ 밤에는 클럽에서 디제잉(위)을, 낮에는 만둣집에서 일하는(아래) 스미코 씨의 모습.  © 제공=Guinness World Records 공식 유튜브

 

화려한 조명과 심장을 뛰게 하는 음악소리 가득한 클럽,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턴테이블을 돌리며 사람들을 춤추게 만드는 DJ가 있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세계 최고령 프로 클럽 DJ’ 이와무로 스미코(Sumiko Iwamuro, 85) 씨다. 디제잉을 할 때에는 DJ 스미록(Sumirock)이라고 불린다. 낮에는 부모님 대부터 이어온 가업인 만둣집 ‘무로’를 동생 가족들과 함께 경영하고, 한 달에 한두번씩 ‘무로’의 영업시간이 끝난 후 클럽에서 공연을 한다. 

 

처음 디제잉을 접하게 된 것은 15년 전이었다. 25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스미코는 혼자된 삶을 위해 노력했다. 홀로 여행을 다니거나 영어를 공부했고,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키운 후에는 외국인들과 교류했다. 그러던 중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온 프랑스인 이벤트 기획가 아드리안 르다누와를 만났고, 그에게 초대받은 DJ 이벤트를 계기로 디제잉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 르다누와의 권유로 디제잉에 도전하게 된 스미코 씨는 77세에는 DJ 스쿨에서 본격적으로 디제잉을 배웠고, 2년 후에는 처음으로 클럽 무대에 섰다. 

 

스미코 씨는 어느덧 DJ 경력 7년째에 접어들었다. ‘요리를 하는 것도, 턴테이블을 돌리는 것도 모두 진짜 자신’이라며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하다는 활기찬 그녀가 앞으로도 행복한 인생 후반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 랩으로 젊은이들을 뒤집어 놓으셨다, 할미넴 최병주

 

▲ 지난 2016년 JTBC ‘힙합의 민족’(위), 지난 1월 KBS1 ‘설 특집 2020 전국노래자랑-돌아온 전설’(아래) 편에 출연해 공연한 최병주 씨의 모습.  © 제공=JTBC, KBS1


‘에미넴(Eminem)’은 1995년에 데뷔한 미국의 래퍼이다.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확고한 아티스트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힙합 아티스트 중 하나이며, 뛰어난 실력에 대해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을 정도이다.

 

미국에 에미넴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할미넴’ 최병주(75) 씨가 있다. 그녀는 56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익히고, 하모니카·기타·색소폰 등의 악기를 배우며 즐거운 인생 제2막을 보내고 있었다. 전국노래자랑 출연은 그녀의 오랜 꿈이었다.

 

최병주 씨는 남편이 사업을 정리하면서 태안읍 삭선리로 귀촌했고, 지난 2014년 KBS1 ‘전국노래자랑 태안편’에 출연해 인기상을 수상했다. 훌륭한 실력으로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할머니’와 ‘에미넴’을 합친 합성어인 ‘할미넴’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열광했다.

 

전국노래자랑 출연 이후 최병주 씨는 KBS2 ‘2TV 저녁 생생정보’, JTBC ‘힙합의 민족’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는 ‘설 특집 2020 전국노래자랑-돌아온 전설’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염원하던 소망을 이룸과 동시에 새로운 인생 제3막을 얻은 최병주 씨가 오래도록 즐거운 황혼기를 누릴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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