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휴식은 사치다, '슈퍼노인증후군'

쉼에 익숙하지 않는 시니어 세대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5/13 [11:41]

우리에게 휴식은 사치다, '슈퍼노인증후군'

쉼에 익숙하지 않는 시니어 세대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5/13 [11:41]

 

[백뉴스(100NEWS)=이승열 기자]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1955~1963년에 태어난 이들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률은 1963년생이 만 55세를 넘어선 2018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본지 기사)

 

베이비붐 세대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만큼 바삐 살아왔다. 당시에는 현재처럼 근로자의 휴식과 여가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었기 때문에 더욱 바쁜 삶을 보냈을 것이다. 바쁜 시기를 보냈던 이들이 은퇴를 하고 나서는 긴 휴식 기간을 버티지 못하기 시작했다. 무엇이라도 행동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를 슈퍼노인증후군이라 부른다.

 

슈퍼노인증후군은 은퇴한 남성 시니어 세대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근로의 기회가 남성에게 편중되어 있었고, 남성들도 그만큼 가족과 본인 자신을 위해 바쁜 젊은 시절을 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 시니어 세대도 집안일과 명절 및 제사 준비의 편중으로 슈퍼노인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슈퍼노인증후군을 앓고 있는 시니어들은 스스로 쉴 틈 없는 계획을 수립하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러한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때는 그들 스스로 자괴감과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를 사회 부적응자로 생각하여 사회로부터 고립된다. 때문에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슈퍼노인증후군을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시니어들은 슈퍼노인증후군으로 인해 여러 방면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그러나 그들의 건강은 젊은 시절에 비해 악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건복지부의 ‘2017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시니어의 89.5%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앓고 있는 시니어도 73%에 달했다. 이러한 건강상태에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노년층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는 시니어 본인에게만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위 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바쁜 생활을 이어나갈 때 가족들은 불안함으로 인해 심한 압박감을 경험한다. 당사자의 주변 지인이나 손아랫사람이 이를 표본으로 여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또 다른 슈퍼노인증후군증상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슈퍼노인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 삶을 되돌아보고, 본인의 건강 및 재정적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지만, 바쁜 시기를 보냈던 베이비붐 세대는 그럴 여력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시니어 세대를 슈퍼노인증후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계청의 ‘2019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55~75세 인구 중 65%는 은퇴 후에도 근로를 원한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60.2%는 생활비의 부족으로 인해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통계청의 ‘2017년도 사회조사에 따르면 시니어 2명 중 1명이 원하는 노후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라고 나타난 바 있다. 두 자료를 미루어 볼 때 시니어들이 슈퍼노인증후군으로 내몰리는 이유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 도움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정보를 접하기 쉬운 대중매체에서는 은퇴 후에도 바쁘고 힘차게 사는 시니어 세대를 정답인 것처럼 노출시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인용한 미국의 노년 학자 데이비드 에커트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대부분의 은퇴자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요구하는 압박 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시니어 세대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스스로의 '고독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독력'이란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이를 위해 일을 위한 시간과 나를 위한 시간의 구분이 필요하다. '고독력'이 증가할 때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 

100뉴스 /
이승열 에디터
seungyoul119@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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