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시니어] 노장은 죽지 않는다…90세 넘어서도 현역으로 일하는 시니어들

노라노 패션디자이너, 한원주 의사, 김형석 교수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04/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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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시니어] 노장은 죽지 않는다…90세 넘어서도 현역으로 일하는 시니어들
노라노 패션디자이너, 한원주 의사, 김형석 교수
기사입력: 2020/04/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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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샤이니 시니어’는 우리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일명 ‘대세 시니어’를 소개하는 코너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우리 사회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시니어들의 이러한 사회 참여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려 한다.

 


[백뉴스(100NEWS)=이동화 기자] 현재 고령자고용법상 정년은 만 60세이다. 만약 정해진 정년 없이 원하는 때까지 일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상상해보자.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대개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뒷받침되는 때까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번에는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니어 3명을 소개한다.

 

■ 100세 철학자, 김형석

 

▲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모습. KBS1 ‘인간극장-백 년을 살아보니’의 한 장면.     ©제공=KBS1

 

올해 만 100세가 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났다. 이후 일본 조치대(上智大)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중앙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약 7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김형석 교수는 1954년부터 1985년까지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86년부터는 명예교수로 곳곳에서 특강을 이어오고 있다.

 

김형석 교수는 수많은 곳에서의 특강과 더불어 정기 강연과 기고를 통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꾸준히 책을 펴낸 그는 지난해에도 3권의 책을 출판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1년에 약 160회의 강연을 진행하는 등 100세를 넘은 나이에도 바쁘게 일하는 김형석 교수의 건강 비결은 ‘행복’이라고 한다. 특히, 여러 가지 행복 중에서도 ‘일하는 기쁨’이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기나긴 인생을 지나온 철학자로서 젊은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인생과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는 그는 진정한 선배이자, 멋진 현역이다.

 

■ 초고령 현역 의사, 한원주

 

▲ 한원주 의사의 모습. KBS1 ‘인간극장-93세 닥터 한과 인생 병동’의 장면들.  © 제공=KBS1

 

남양주에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한원주 의사는 1926년생으로 올해 94세이다. 한원주 의사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고, 어머니는 혈성단애국부인회에서 활동했다. 일제강점기에도 ‘시집가지 말고 공부하라’며 아들딸 차별 않고 가르친 부모님 덕에 1949년 고려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를 딸 수 있었다.

 

24세에 물리학자였던 남편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그곳에서 내과 전문의를 땄다. 미국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등을 거치며 10년간 일했고, 1968년 귀국 후에는 병원을 개원했다. 하지만 40여 년 전 든든한 지지자였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한원주 의사는 병원을 정리하고 28년간 무료 진료소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요양병원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였다. 여든을 넘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 벌써 12년째 한결같이 생의 마지막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일할 수 있을 때까지 병원에서 일하기로 했다는 한원주 의사의 소망은 병원에서 일하다가 세상을 뜨는 것이다. 그녀가 쓴 에세이의 제목인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처럼 한원주 의사는 초고령 현역으로 일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 대한민국 1세대 패션디자이너, 노라노

 

▲ 노라노 디자이너가 일하는 모습. 영화 ‘노라노(2013)’의 스틸컷.   © 제공=노라노 배급단


마지막 시니어는 92세의 노라노 패션디자이너이다. 1928년생인 노라노 디자이너의 본명은 노명자, 우리나라 1세대 패션디자이너다. 그녀의 예명인 ‘노라’는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진정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지은 상징적인 이름이기도 하다.

 

1956년 우리나라 최초 패션쇼 개최, 1963년 최초의 디자이너 기성복 생산, 1974년 국내 브랜드 최초 미국 메이시스(Macy’s) 백화점 입점 등 ‘노라노’라는 이름 앞에는 수많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게다가 가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와 펄시스터즈의 판탈롱, 엄앵란의 헵번스타일까지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약 70년 동안 옷을 만들어 온 노라노의 일상은 여전하다. 나이가 들면서 디자인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됐지만, 여전히 규칙적인 일상을 보내며 옷의 패턴을 직접 뜬다. 평면으로 그려진 스타일화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옷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오랜 세월 꾸준히, 성실하게 한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여전히 빛나는 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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