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바로알기] ① 노인성 난청이 보내는 신호에 주목하라

난청 환자의 치매 발병률 최대 5배 높아…초기에 교정해 병증 악화 막아야 한다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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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바로알기] ① 노인성 난청이 보내는 신호에 주목하라
난청 환자의 치매 발병률 최대 5배 높아…초기에 교정해 병증 악화 막아야 한다
기사입력: 2020/03/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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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뉴스(100NEWS)=조지연 기자] 귀는 나이가 들수록 점진적인 청력 감소가 일어나는 기관이다. 데이비스 AC의 ‘청각 장애의 역학적 프로파일’(Acta Oto-Laryngologica, 1991)에 의하면, 미국에서 전체 난청 환자 중 80%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밝혔다. 나이가 들수록 난청이 많은 이유는 노화로 인해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청을 ‘노인성 난청’이라고 부른다.

 

 건강보험공단의 '2017 난청 연령대별 진료 인원' 자료 © 조지연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노화성 난청 유병률을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난청으로 인한 진료를 받는 환자 수를 통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도에 난청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34만9천476명이다. 그중 60대 이상은 전체의 53.6%다. 전반적으로 보면 나이가 들수록 난청이 많아지는 현상을 보인다.

 

이와 비슷한 연구도 결과가 비슷하다. 임현우 외 1인의 ‘한국 노화성 난청의 현주소’(대한의사협회지, 2011)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시니어 739명을 대상으로 노화성 난청 유병률을 조사한 2000년 통계에서 기도청력역치 27dB(데시벨) 이상의 경도 난청은 전체의 37.8%였고, 41dB 이상의 중증도 난청은 8.5%라는 점이 밝혀졌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심해지기 때문에 청력역치에 따라 정도를 나눈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25dB 이하는 정상이다. 26~40dB은 주변이 시끄럽거나 여러 사람이 얘기하면 듣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경도 난청으로 분류된다.

 

다음으로 중등도 난청은 41~55dB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힘든 상태다. 56~70dB은 중등 고도난청으로 가까이서 큰 소리로 이야기해야 말을 알아듣는 경우다. 71~90dB의 경우, 고도난청으로 가까이서 아무리 크게 얘기해도 대화를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다. 마지막은 91dB 이상이 되면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된다.

 

 

난청의 과정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자음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밥, 밤과 같은 말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점차적으로 고음에 영향을 미쳐서 남성보다 여성의 말을 더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저음 부분까지 난청이 진행되면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어느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지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난청의 증상은 △전화 통화하는 게 힘들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못 이해하거나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 있다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울리는 소리나 으르렁, 쉿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등이다.

 

과거에는 노인성 난청을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사는 현대에 노인성 난청은 빠르면 30대부터 시작해서 장기적으로 시니어의 삶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이수진의 ‘난청 노인의 감정 상태와 청각장애지수’(대구가톨릭대학교 의료보건과학대학원, 2019)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은 일차적으로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서 시작하여 △감정 △성격 △사회생활 △삶의 질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 연구자는 ‘청력손실이 없는 집단보다는 있는 집단이, 청력손실이 있는 집단에서도 청력 손실 정도가 커질수록 우울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노인성 난청이 우울감이나 사회적 거리감을 증대하면서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을 증대시킨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존스 홉킨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프랭크 린은 볼티모어종단노화연구에서  ‘노인성난청과 치매와의 연관성’을 알아내기 위해 최대 18년 동안 약 6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뇌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난청을 가진 실험 참여자들이 청력이 정상인 실험 참여자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높았다.

 

그는 신경과학 학술지인 ‘Archives of Neurology’를 통해 난청을 ‘치매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서 난청을 가진 실험 참여자들의 치매 발병 가능성은 난청이 없는 실험 참여자들과 비교해서 △경도 난청 2배 △중도 난청 3배 △고도 난청 이상 약 5배 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카다 히데아키 의사 역시 ‘위험해! 잘 듣지 못하는 것이 치매의 시작’(사카다 히데아키 지음, 쇼가쿠칸 펴냄)에서 ‘귀로 들어오는 소리는 뇌에 도달하여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나 기쁨이나 불안의 기초가 되는 편도체를 포함한 대뇌변연계를 자극한다.’면서 ‘난청이 되면 대뇌변연계를 향한 자극이 적어지고 뇌기능이 저하되어 치매나 우울증이 쉽게 발병한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노인성 난청은 의사소통의 불편함으로 시작해서 환자에게 △부정적 정서를 불러일으키기 △사회적 단절 △치매 발병 가능성 높이기 등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인성 난청을 단순히 귀가 안 들리는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노인성 난청은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 병일까. 노인성 난청은 노화로 인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하게 치료할 수 없다. 다만, 노인성 난청은 점진적인 과정을 겪으며 심화하는 병이기에 초기에 난청을 인지하고, 병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성 난청 초기인 시니어가 보청기의 사용과 재활 훈련을 병행하면서 노후의 생활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청기가 소리의 진동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보청기가 전해주는 소리에 적응하는 재활은 필요하다. 보청기의 사용이 젊은 시절 때와 똑같은 정도의 청력을 회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청력 감소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해소하고, 치매와 같은 일련의 위험도 상쇄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의 인구 비율은 65세 이상이고 75세 이하에서는 약 25%~40%, 70세 이상에서는 38~70%이다. 이에 따라서 보건복지부는 국내의 노인성 난청 환자가 약 170만 명 이상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이 노화로 인해 오는 질환인 만큼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 환자 수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성 난청이 우울증,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노인성 난청에 관해 개인은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는 개인이 초기 단계에서의 난청을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초고령사회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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